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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전자기기

듀얼채널 메모리로 컴퓨터 성능을 훨씬 빠르게!

by 카루 (Rolling Ress)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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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컴퓨터의 성능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을법한 중앙처리장치, 즉 연산을 담당하는 CPU (Central Processing Unit), 그리고 주기억장치인 RAM (흔히 메모리라고 말하는데, 맞습니다. Random Access Memory), 그리고 보조 기억장치인 SSD (Solid State Drive) 또는 HDD (Hard Disk Drive)가 있겠죠. 이것들을 좋은 것으로 교체하면 컴퓨터의 성능이 높아집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죠.

자, 그런데 가장 중요한 CPU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선 CPU는 컴퓨터의 두뇌입니다. 중요한 건 뭐다? 비싸다. 비싸요. 아주 비쌉니다. 좋은 CPU를 산다는 건 그만큼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특히 거의 매년 새로운 CPU가 등장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도 비효율적이죠. 특히나 인텔의 경우는 CPU 새로운 세대가 나올 때마다 CPU 소켓을 미세하게 바꿔버려서 사용 불가능하게 만들어요. 6세대와 7세대는 CPU 호환이 가능한데, 8세대는 장착이 안 되는 식... 뭐 이런 겁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8세대 CPU도 편법을 쓰면 장착이 되는 것으로 보아 인텔이 고의적으로 안 되게 한 거라 볼 수 있겠죠.

암튼, 그 다음은 램입니다. 요즘은 DDR4 메모리가 대세인데, 일반적으로는 8GB가 가장 무난합니다. 저 역시 노트북과 데스크탑 모두 8GB를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슬슬 후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노트북에 비해 데스크탑이 연식이 있어서인지 점점 버벅대더라고요. 램에는 동작 속도라는 게 있는데, 제가 잘 알지 못했던 때에 램을 구입해서 2133Mhz, 즉 꽤 낮은 속도의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요즘은 2400Mhz가 가성비가 좋고, 노트북 램은 3200Mhz까지 봤네요. 아무튼 램은 다다익램이라고 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게 정설로 여겨져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램을 확장한다" 라는 게 무슨 뜻일까요? 램을 추가로 장착하는 걸 의미합니다. 보통 메인보드에는 2~4개의 램 슬롯이 있거든요. 물론 단순히 용량이 부족해서 램을 증설하는 걸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개해드릴 '듀얼 채널' 개념을 이용하면, 램의 속도를 두 배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비전문가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두 개의 램에 각각 정보를 반씩 나누어 전송한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각각의 램이 처리해야 할 정보가 반으로 줄어드니 결과적으로는 속도가 두 배 빨라지는 셈이죠. 즉, 속도가 느린 램 두 개를 묶어서 속도가 빠른 램 하나처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버스폭을 2배로 해서 직렬 연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로 치면 뭐...RAID 0쯤 되려나요? 같은 용량과 같은 속도의 램으로 구성하는 게 안정적이기는 한데, 뭐 요즘에는 그런 제한이 딱히 없는 것 같더라고요. 4+8구성이라면 4+4는 듀얼체널로 작동하고, 나머지 4G는 싱글로 작동한다는데... 그래도. 정석적인 방법은 동일용량, 동일속도입니다. 사실 속도가 달라도 돼요. 좀 손해봐서 그렇지. 2133Mhz + 2400Mhz 구성이라면 더 느린 쪽에 자동으로 맞추어지기 때문에 2133Mhz + 2133Mhz로 작동합니다. 어차피 낮아질 거라면 돈을 더 주고 빠른 모델을 구입할 필요가 없겠죠.

다만 문제가, 램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 가격 장난질이 심합니다. 제가 구매할 때만 해도 용산 프리미엄이 붙어서 8GB짜리가 40000원을 넘어가더군요. 특히 2400이 그 가격대인데 제가 쓰는 2133은 단종되었다는 이유로 더 비싼 값을(...)받고 팔고 있더라고요. 그것도 중고품을. 그래서 그냥 직구했습니다. 어디에서 했을까요? 늘 그렇듯, 알리익스프레스에서요.

 

 

배송비 포함 35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 램이긴 한데, 어쨌든 싸게 구했으니 됐어요. 저는 가격이 저렴한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어차피 중고일 거라면 국내든 국외든 싼 게 낫죠. 멀쩡하기만 하다면, 어차피 램은 영구적이니 쉽게 고장날 일도 없고요.

 

 

뽁뽁이로 둘둘 말려올 줄 알았는데 웬 스티로폼 두루마리에 말려져서 왔습니다. 뭐...어차피 아까 그 노란색 종이봉투 안에 뽁뽁이가 발라져있어서 그렇게까지는 포장할 필요가 없었나봅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내용물이지 포장이 아니니까요.

 

 

국내 시금치램, 즉 국내에서 유통되는 삼성 램은 대부분 케이스도 없이 은박지에 달랑 싸인 상태로 배송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전용 플라스틱 케이스로 보호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파손 걱정은 없겠습니다. 바로 꺼내보죠.

 

 

DDR4 2133p 8GB 램입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램과 규격, 용량, 속도가 일치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듀얼채널에서 가장 이상적인 구성은 동일 용량, 동일 속도의 램입니다. (동일 규격이 아니면 애초에 끼워지지도 않으므로 그건 신경쓸 필요가 없죠) 이제 이걸 장착해야 하는데, 장착 방법이 특이합니다.

 

 

우선 컴퓨터 본체 케이스의 옆면을 열어주세요. 사실 저는 이걸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난번에 포스팅한 하드디스크 추가 때문에 열었었죠) 2주만에 다시 열게 되네요. 솔직히 내부 / 외부 케이블도 모두 정리를 해 줘야 하므로 귀찮긴 합니다. 그래도 포스팅을 위해, 일단 계속해보죠.

 

 

CPU의 오른쪽에 램 슬롯이 있습니다. 보드에 따라 2개인 보드도 있고, 4개인 보드도 있습니다. 혹은 더 많을 수도 있겠지요. 램 슬롯이 두 개라면 그냥 비어있는 램 슬롯에 장착하면 됩니다. 거긴 신경쓸 게 없어요. 그렇지만, 램 슬롯이 네 개인 보드들은 조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위 숫자를 보시면, 왼쪽부터 4, 2, 3, 1이라고 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말 그대로입니다. 순서가 가지런하지 않고, 사이사이 섞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1번과 2번 슬롯이 한 쌍, 3번과 4번 슬롯이 한 쌍입니다. 같은 쌍의 경우 같은 색으로 칠해진 경우가 매우 많아요.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제 보드도 3, 4슬롯은 검은색으로, 1, 2슬롯은 회색으로 칠해져있습니다. 저는 4번슬롯에 램이 장착되어 있던 상태였으므로 3번 슬롯에 램을 장착했습니다. 3번이라니까 바로 옆에 꽂아야 할 것 같지만 한 칸 띄고 꽂아야합니다. 이점을 유의해주세요. 같은 채널에 장착하지 않을 경우 그냥 용량만 늘어나고 속도가 두 배로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장착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램을 장착할 때는 양쪽을 손가락으로 지긋이 누르면서 클릭음이 날 때까지 밀어넣어주세요. 혹시라도 컴퓨터 부팅 후에 추가된 램이 인식이 안 된다면, 램 슬롯과 램 단자의 먼지를 잘 털어주고, 단자 부분을 지우개로 지워주세요. (그 유명한 지우개 신공...) 진짜 거짓말 아니고 이걸로 99%는 해결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Ctrl+Shift+ESC를 눌러서 작업관리자를 실행시켜주면, 기존 8GB였던 메모리가 16GB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했던 9.1GB를 사용중이네요. 아무튼, 저는 램을 추가하고 나서 Windows 탐색기 및 엣지의 버벅임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램은 많을 수록 좋아요. 어느 정도 작업을 할 때, 램 점유율이 40~60%가 되게끔 하는 게 제일 무난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인터넷 창을 40개 이상 띄워놓는 습관이 있어서 (뭐만 하면 "새 탭에서 열기"...) 항상 램이 부족했거든요. 이제는 좀 여유롭네요. (탭을 100개 이상 띄워놔도 될 것 같은 느낌)

 

 

보통 CPU 확인 프로그램으로 많이 알고 있는 CPU-Z입니다. Memory 탭에서 Channel #을보면 현재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싱글 채널인지, 듀얼 채널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듀얼 채널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군요.

자, 어떤가요? 간단하게 컴퓨터 성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램 듀얼채널 구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른 것들을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가장 간편하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컴퓨터가 자주 버벅대거나, 램이 부족하신 분들은 이 기회에 업그레이드를 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괜찮은 중고 램도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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