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u's Novel: 프롤로그(5) - 아픈 마음은 나를 더 강하게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2018년에 다른 곳에 작성한 글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경에 쓴 글들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원본 보존을 위해 수정을 하지 않고 그냥 올리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본 내용은 소설이며,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목소리를 크게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선생님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더 잘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체력단련은 끝이 났다.
"열외."
"열외!"
난 기쁨에 찬 목소리로 열외를 외치며 인사를 드리고 왔다. 끝나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 나무기둥 옆에 주저앉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아빠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엄마 아빠는 내가 힘들어 하지 않는 모습을 항상 보고싶은게 아니라, 힘들더라도 그 상황을 꿋꿋이 이겨내는 모습이 보고싶으신 거겠지. 그래서 난 계속해서 웃으려고 노력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기쁜 마음에 눈물이 흐르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그 말이 생각났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이 또한 지나갈거예요.'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지금 이 시간, 체력단련 그리고 아빠의 입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내 내 뺨에서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밖을 보았다. 건영이도 끝나서 천천히 내 옆으로 왔다. 난 아무 말 없이 건영이와 함께 뛰놀고 있는 친구들을 보았다. 머리가 맑아졌다.
"너희, 왜 가만히 있어. 또 체력단련 할거야?"
"아, 아닙니다!"
서둘러 건영이와 농구 골대로 갔다. 다들 재미있게 농구를 하였고, 난 말 없이 그들을 지켜보았다. 눈시울은 붉어지고, 웃고 있지만 양 볼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얼굴로. 체육시간이 끝날 무렵, 세수를 했다. 엄마아빠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엄마, 아빠. 너무 걱정 말아요. 난 어떤 힘든 상황이 와도 잘 이겨낼 수 있으니까.'
이 생각을 하니,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이내 난 울먹거리며 주저앉았고, 나도 알아듣기 힘든 말을 했다.
"야, 얘 왜이래?"
"몰라, 힘들었나보지"
친구들이 나에게 왜 우냐고 물어 봐도 나는 별거 아니라며 얼버무렸다. 믿을 수 있는 친구들에게만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차렷, 선생님께ㅡ 경례!"
"강! 성!"
"헤쳐, 박수!"
체육시간이 끝났다. 난 끝까지 자신감있게 큰 목소리로, 웃으면서 수업을 끝냈다. 여전히 내 눈 주위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고, 나보고 왜 우는지 그 까닭을 물어보셨다. 반 친구들 몇몇이 모였지만, 나는 손을 저으며 교실로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친구들이 간 후, 선생님께서 다시 물어보셨다 그래서 나는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우선...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었다. 이렇게 힘든 경험을 하니, 가족 생각이 이렇게 절실하게 나는 걸, 난 왜 아직까지 몰랐을까. 오늘 이를 깨우쳐 주신 선생님이 너무 고마웠다.
"이렇게 힘들게 체력 단련을 하고 나니, 제일 먼저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
얘기가 끝난 후, 선생님께서 나를 안아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아버지께서도 곧 병을 이겨내실거야. 남은 2018년, 기쁘고 행복한 일만 있을 거야. 그래야만 해..."
무섭게만 보이던 체육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시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비가 와서 옷이 젖고 몸은 추웠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였다. 체육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셨다.
"저 공 두개 들고 선생님 따라와."
공을 정리하고, 선생님께서 출석부를 주셨다.
"앞으로도 항상 열심히 하자, 화이팅!"
"네, 안녕히 계세요!"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드렸다. 교실을 보니 담임선생님께서 와 계셨다. 난 내가 기분이 우울하지 않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살짝 장난식의 말투로 문을 열며 말했다.
"출석부, 여기 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간략하게 종례를 하셨다.
"힘든 시간이 있더라도,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행복한 시간이 오기 마련이죠. 여러분도 힘든 시간이 왔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곧 행복한 시간이 올 테니까."
아이 참, 또 눈물이 흐른다. 이 말이 나에게 너무 와 닿아서일까? 다른 아이들은 체육 선생님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나는 정말 체육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 하루는, 이 학교에서 지내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실제로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게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