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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학식 돼지고기 김치찌개 리뷰: 하나는 극강의 가성비, 하나는 ....

카루 (Rolling Ress) 2025. 5. 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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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살이 부쩍 찐 저에게 대학교 생활 중 묘미를 하나 꼽자면 역시 학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중앙대학교는 서울캠퍼스 기준 부지는 좁지만 학생수가 매우 많고, 이에 따라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식당도 무려 5곳이나 있습니다.

  • 102관(약학대학) 11층 University Club
  • 303관 (로스쿨) B1 학생식당
  • 308관 (1차기숙사) B1 생활관식당
  • 309관 (2차기숙사) 1층 델라코트
  • 310관 (100주년기념관) B4 참슬기식당

이 중 303관과 309관은 고정 메뉴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303은 메뉴가 항상 같은 대신 특별 메뉴가 가끔 등장하고, 점심에만 운영합니다. 309관은 격주로 메뉴가 번갈아 나오고, 가격대가 조금 높으며, 점심 저녁 둘 다 운영합니다.

309관 1층 델라코트 - "삼겹김치찌개"

  • 메뉴: 삼겹김치찌개 (도담찌개)
  • 가격: 8000원
  • 조리속도: ★★★★☆
  • 맛: ★★☆☆☆
  • 가성비: ★☆☆☆☆
  • 추천: ★★☆☆☆

첫 번째로, 309관 1층 델라코트에서 판매하는 삼겹김치찌개입니다. 보통 비빔밥류는 2주에 한 번씩 꼭 나오는데, 찌개류는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어요. 최근에는 불고기, 설렁탕이 사라지고 김치말이국수로 바뀌었더라고요.

주문을 하면 뚝배기에 김치찌개를 퍼담은 뒤 화로에서 끓여주십니다. 한 번만 대강 끓이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막 오래 걸리진 않아요. 다만 아무래도 끓이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비빔밥류에 비해선 조리 시간이 좀 늦는 편입니다.

구성은 고봉밥으로 나오는 공깃밥, 도시락김, 그리고 김치찌개가 있습니다. 309 푸드코트 특성상 깍두기와 단무지를 자유롭게 배식받을 수 있습니다.

 

건더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직 한 술도 뜨지 않았고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8000원 학식 치고는 좀 많이 부실한 모습입니다. 대체로 짠 맛이 강하고, 많이 맵습니다. 그냥 김치만 있는 게 아니라 청양고추가 꽤 많이 들어가서 자극적이고, 맛이 강해요. 저처럼 매운 걸 먹기 힘들어하시는 분들껜 딱히 추천드릴 만한 메뉴는 아닙니다. 저도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서 먹었습니다.

밥을 조금 말아 김치, 삼겹살을 얹어 한 입 해보았습니다. 고기는 너무 얇고 작아 맛이 별로 느껴지지도 않고, 뻑뻑합니다. 별로입니다.

사진상에는 두부가 큼직하고 많이 들어갔는데, 실제로는 그냥 이런 작은 두부 몇 개가 끝입니다. 조금 속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만, 푸드코트의 메뉴 사진과 실제 메뉴 간 괴리를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건더기가 많이 부실하고, 국물 맛도 딱히 없습니다. 인공적인 조미료 맛이 너무 나서 굳이 이곳에서 돈 주고 먹는 걸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303관 B1 학생식당 - "돼지고기 김치찌개"

  • 메뉴: 돼지고기 김치찌개 (옛향)
  • 가격: 5500원
  • 조리속도: ★★★☆☆
  • 맛: ★★★★☆
  • 가성비: ★★★★☆
  • 추천: ★★★★☆

법학관 건물 지하1층에 있는 푸드코트입니다. 이곳은 중식만 운영하지만, 대신 2시까지 운영하여 다른 곳보다 영업시간이 깁니다. 저도 1시 45분쯤 끝나는 수업이 있을 때 항상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곤 합니다. 법학관 식당(학생식당)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숨은 맛집.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풀어볼테니, 오늘은 김치찌개만 봅시다.

라면코너에서(!) 김치찌개를 판매합니다. 특이하게도 여기는 고기와 김치찌개를 따로 관리합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양은냄비에 고기를 담고, 김치찌개를 부어 끓여냅니다. 익지 않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익히기 때문에 조리 시간은 309관보다 조금 더 걸리는 듯 합니다. 고기 부위는 삼겹이 아닌 앞다리살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구성은 위와 같습니다. 사실상 거의 동일합니다. 이곳은 단무지는 따로 없고, 김치를 자유롭게 배식 가능합니다.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누가 김치를 밑반찬으로 먹을까 했는데, 제가 그러고 있더라고요. 없는 것 보단 나으니 어쨌든 좋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원래 이곳은 라면 코너이기 때문에 김치가 배치되어 있는 거기도 합니다.

때깔이 아주 좋습니다. 그렇게 많이 짜지도 않고, 심하게 맵지도 않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있긴 하지만 맛을 해칠 정도로 많진 않습니다. 국물이 조금 자박한가 싶기도 한데 그냥 건더기가 많아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특이한 점이라면 커다란 고춧가루가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5500원의 가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기 양이 엄청납니다. 밥과 국물을 다 먹어도 고기가 남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 고기 자체에 무언가 양념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국물과 고기에서 약간 달큰한 맛이 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기를 주문과 동시에 익히기 때문에 고기에 김칫국물의 양념이 배어있다거나 하진 않지만, 특유의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 덕분에 꽤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두부도 큼직한 사이즈로 꽤 많이 들어있습니다. 사실 먹기엔 작은 두부가 편한데 좀 이렇게 큰 두부가 있어줘야 기분이 좋단 말이죠. 5500원이면 일반적인 학식(식판에 받아 먹는)과 동일한 가격인데, 찌개가 당기거나 고기가 가득한 김치찌개를 먹고 싶은 날이라면 법학관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번외편: 310관 B4 참슬기식당 - "돼지고기 김치찌개"

  • 메뉴: 돼지고기 김치찌개 (그릴)
  • 가격: 4000원
  • 조리속도: ★★☆☆☆
  • 맛: ★★☆☆☆
  • 가성비: ★★★★☆
  • 추천: ★★★☆☆

가격을 제외하면 딱히 메리트가 없는 곳. 밑반찬으로 콩자반이나 계란찜 등 그때그때 메뉴가 하나 정도 나오긴 합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여긴 밥이 무제한입니다. 303이나 309는 밥 한 공기 리필에 1000원이 추가로 드는데, 310관은 밥을 무제한으로 퍼먹을 수 있어요.

4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니 나름 괜찮지 않나 싶은데, 퀄리티는 309관과 비슷합니다. 대량으로 만들어져서 배식하는 만큼 편차가 적긴 한데, 문제는 사람이 몰리면 대기 시간이 최소 20분으로 매우 길어집니다. 오늘도 한 30분 기다린 것 같네요. 그리고 퀄리티가...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짠 맛은 덜한데 지나치게 매워서 먹기가 힘들었어요. 309관의 맛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거긴 뭔가 조미료가 가득한 청양고추의 매운 맛이라면, 이건 고추기름의 매운맛이 매우 강합니다. 국물부터 새빨간 모습 보이시죠.

매운 음식에 고통받길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다 버리고 오실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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