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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전자기기

데스크탑 용량 확장 계획: SSD vs HDD, StoreMI? RAID? DAS? NAS?

by 카루 (Rolling Ress)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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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데스크탑을 쓰다가 슬슬 용량이 부족해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 512GB PCIe 4.0 SSD (C: 드라이브)

- 1TB HDD (D: 드라이브)

- 1TB HDD (P: 드라이브)

- 120G SATA3 SSD (S: 드라이브)

이렇게 쓰고 있었는데, 이게 거의 다 차더라고요. 아니, 2.5테라가 넘는데 그게 어떻게 금방 차냐? 에... 일단 저는 다양한 파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주얼 스튜디오처럼 개발툴을 이거저거 설치하면 C 드라이브는 512GB로도 부족해요. 1TB로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평소에 사진을 자주 찍어요. 사진 찍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RAW 파일은 사진 하나당 용량이 엄청나죠. 거의 한 장에 저화질 동영상 수준입니다. 그런 사진을 연사로 찍어대니 어찌보면 하드가 부족해지는 게 맞을 수도.

그래서, 제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이거 결정하는데도 머리가 터지겠더라고요.

참고로, 15만원 이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로 구성했습니다.

1. 고용량 HDD를 추가로 장착한다.

 

사실 가장 값싸고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 꼭 좋은 건 아닌데 어쨌든 가성비가 뛰어나요.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요즘 나오는 보급형 케이스들은 하드디스크 베이가 매우 적다는 거죠. 사실 상단 파워 케이스 시절에는 그냥 5.25인치 베이에 마구잡이로 하드디스크를 달아도 됐었는데.. 요즘엔 전면 5.25 베이가 아예 없죠. 그래서 그냥 저런 트레이에 하드를 두 개 정도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3만원 정도면 보급형 4TB 하드디스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직구를 하면 WD의 8TB 하드디스크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구매해도 케이스 내부에 장착할 공간이 없어요. "아니, 공간이 없으면 그냥 아무데나 얹어두고 쓰면 안 되나?" 하실 수도 있는데, 안됩니다. 진동 때문에 금방 망가져요. 하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데이터 안전성 때문인데, 그걸... 그렇게 날려버리면 안 되죠. 그래서 생각한 게 두 번째 방법입니다.

2. DAS나 NAS를 쓰자!

두 번째 방안. 기존 하드디스크를 다른 곳에 쓰는 겁니다. 컴퓨터에는 새로운 4TB 디스크 하나만 넣고, 다른 디스크들은 외부에 빼놓는 거죠. 참고로 왼쪽은 DAS나 NAS가 아니라 그냥 도킹스테이션입니다. 그런데 이런 도킹스테이션 특성상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고, 무엇보다 저렇게 하드를 뒤집어(...)놓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선택지에서 빼버렸습니다.

DAS / NAS 생긴 건 오른쪽과 동일합니다. 저 베이 하나하나에 하드디스크를 꽂는 거죠. DAS는 USB로 연결하는 방식이고, NAS는 Network를 통해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자체 RAID도 지원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쁘지 않아요. RAID 0으로 묶어놓고 각종 토렌트나 막 굴리는 용도로 쓰면 딱입니다. 속도도 준수하게 나와줄 거고요.

문제는, 비싸요. NAS는 기본적으로 몇십만원을 주어야 하죠. 그리고.. 이래저래 좀 뭔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NAS / DAS를 쓸 거라면 좀 고용량 하드를 갖다놓고 RAID 5로 하는 게 이래저래 좋을 텐데... 그놈의 예산이...

3. 하드디스크를 구입하고, 하드 하나는 StoreMI, 하나는 외장하드로

AMD에서는 StoreMI라는 기술을 지원합니다. SSD와 HDD를 묶어서, SSD를 HDD의 캐시처럼 사용하는 기술이에요. 쉽게 말해, 용량은 HDD처럼 큰데 속도는 SSD처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완전히 들어맞는 말은 아니지만, 꽤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해요. 특히나 저는 라이젠 시스템을 사용중이고, 보드에서도 지원을 해서 꽤 메리트가 있었죠.

문제는.. StoreMI가 아직은 말이 많더라고요. 쉽게 깨지는 경우도 있었고, 무엇보다 안정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합니다. 뭐 막굴리는 걸로 활용한다고 치더라도, 쉽게 모험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남는 하드를 외장하드로 사용한다... 2.5인치 하드라면 그래도 되는데, 3.5인치는 외부 전력을 따로 끌어와서 써야 합니다. 귀찮죠. 심지어 보관할 곳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노답.

4. 걍 SSD로 가자.

제 결정입니다. 사실 SATA SSD 1TB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SATA나 M.2 NVMe나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가격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근데, 더 웃긴 건 PCIe 4.0이나 3.0이나 가격차이가 없어요! PM981a, PM9A1 가격이 동일했습니다. 그럼 당연히 성능이 좋은 걸로 가야....하는데,

제 메인보드는 B550입니다. PCIe 4.0을 지원하기는 하는데, 칩셋 지원이 아니라 CPU 직결이에요. 그러니까, 이미 제가 PCIe 4.0 SSD를 사용중이기 때문에 새로 산다 한들 3.0의 속도로 작동한다는 겁니다. 저런.

뭐, 이 정도에 굴복할 카루가 아니죠. 겨울방학 때 윈도우를 다시 설치할 겁니다. 오버클럭도 제대로 하고, 좀 쩔어주는 워크스테이션(?)을 빌드업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나중에 필요하면 그 때 가서 추가하는 걸로. 자, 그래서 제 결론은 이겁니다.

제 메인보드는 ASUS의 TUF B550 PLUS (Wi-Fi) 모델입니다. 아.. 지금 봐도 진짜 멋있어요. 정갈하다고 해야 할지, 진짜 이름 그대로 터프하다고 해야 할지. 저는 개인적으로 ROG보다 TUF의 디자인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제일 깔끔한 디자인은 역시 NZXT지만요. 근데 전 공대감성이 폴폴(?) 느껴지는 게 더 좋아요.

아무튼, TUF B550에서는 위와 같이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PCIe 슬롯에 SSD를 달아도 되긴 하는데.. 번거롭죠. 지금 사용중인 모습은 저런데, 아래와 같이 바꿀 겁니다.

우선, 새로 구매할 1TB SSD를 PCIe 4.0 포트에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윈도우를 다시 설치해야겠죠. 비주얼 스튜디오도 설치하고, 각종 드라이버나 프로그램도 설치하고... 나머지는 그 다음. 다른 드라이브는 모두 자료 저장용으로 활용할 겁니다.

우선, 사용중이던 512GB SSD를 3.0 레인에 연결할 겁니다. 그 다음, 포맷 한 번 해주고 (근데 둘 다 꽂아두고 윈도우 설치하면서 같이 포맷하는 게 깔끔하겠네요) 여기에는 문서 자료나 프로그래밍 관련 파일들을 둘 겁니다. 이게.. 하드디스크상에서 컴파일 하니까 속도가 느려터졌어요 아주. 막 긁어대는 소리만 나고... 조그만 파일들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파편화가 벌써...?

아무튼, 그리고 덜 중요한 데이터를 모두 SSD에 옮길 겁니다. 그럼 1TB 하드 하나가 비워지겠죠. 이건 어디에 쓰냐? 바로 이걸 StoreMI에 활용할 겁니다. 저 하드랑 SSD는 이미 6년 동안 사용해서 내구도가 조금 떨어질 거예요. StoreMI를 통해 빠르지만 불안정한 새로운 드라이브로 탄생시켜줄 겁니다. 이런 건 진짜 막 굴리기에 좋죠. 다운로드 폴더도 여기로 잡을 거고, 게임들도 이곳에 옮길 겁니다. 아, 그럼 또 그 사이에 백업을 대차게 해야겠군요. 피곤해라...


성공적으로 된다면, SSD 추가 장착 글과 StoreMI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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