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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전자기기

하드디스크 안전하게 폐기하기 (2): 완전하게 파괴하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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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지난번에 하드디스크 폐기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죠. 요약하자면 데이터 누출의 위험이 있으니, 꼭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힌 다음 폐기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좀 더 각을 잡고 안전하게, 폐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분해할 하드는 2010년에 출시한 삼성의 외장하드입니다. 삼성에서도 하드디스크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어요. 다만 SSD가 출현한 뒤 시장을 모두 그쪽으로 옮겨서 이제는 생산을 안 하는 거죠. 아마 매각했나? 그랬을 겁니다.

 

 

아무튼, 분해를 먼저 해봐야겠죠. 이게 윗면은 플라스틱, 측면은 메탈 프레임, 하단은 약간 굴곡이 많은 인조가죽 재질의 하드디스크라 분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도구로도(...) 분해가 어려워요.

 

 

정석적인 방법으로 갑시다. 일단 이 금속 헤라로 틈을 벌리겠습니다. 충전 포트쪽을 벌리는 게 안전해요. 대부분 그쪽에는 기판이 있기 때문에 혹여나 하드디스크만 꺼낼 생각이 있는 경우 하드디스크에 손상을 주지 않을 수 있어요. 일단 이런 식으로 계속 하다가,

 

 

 

 

내부가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 모르므로 헤어드라이기를 적당히 사용해줍니다. 참고로 플라스틱으로만 된 외장하드의 경우에는 필요 없어요. 이건 단지 혹시 모를 접착제를 녹여주기 위함입니다.

 

 

이런 도구들을 사용해서 틈을 벌려주다보면 케이스가 분리됩니다.

 

 

자, 이렇게 케이스가 열렸습니다. 이제 여기서 하드를 꺼내주시면 됩니다.

 

 

요즘 나오는 외장 하드디스크는 대부분 2.5인치 SATA 하드디스크에 LED, SATA-USB 컨버터를 장착한 제품이 많은데, 이때 당시 삼성은 직접 하드디스크를 제조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냥 바로 USB로 나가게끔 설계했군요. 아니면 이게 만들어질 당시 SATA 규격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걸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앞에 붙어있는 필름은 항상 떼세요. 도시바는 이게 종이 재질이었던가...? 아무튼 필름 느낌이었는데, 얘는 약간 알루미늄박 느낌입니다. 안심따개 통조림 따는 기분이에요.

 

 

모든 나사를 풀어주고, 열어줍니다.

 

 

럼 이렇게 플래터가 보이게 됩니다. 남은 건 이제 모조리 분해를 해주는 거죠.

 

 

계속 말씀드리지만, 아무래도 옛날 하드디스크다보니 500GB임에도 플래터가 두 장이나 나오는 걸 볼 수가 있죠. 플래터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은 약 250GB였던 걸까요. 아무튼, 여기서 케이스와 잡다한 부품은 그냥 버리셔도 됩니다. 중요한 건 이 원판 모양의 플래터니까요.

 

 

참, 이하의 작업을 진행하실 때는 저처럼 보호용 장갑을 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플래터를 깨부술 겁니다.

 

 

있다면, 보안경도 착용해주시는 게 좋아요. 그냥 내려치면 파편이 사방으로 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외장하드에 들어가는 플래터는 유리 재질을 쓰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합니다.

 

 

 

 

이런 조그만 해머로도 충분히 잘 부서집니다. 아무 망치, 없으면 그냥 돌덩이를 가져와서 찍어도 됩니다.

 

 

파편이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비닐봉지 안에 플래터를 넣어주세요.

 

 

평평한 곳에 올려두고 해머로 내려찍습니다.

 

 

그냥 적당히 가루가 될 때까지 갈아주세요. 서너번 내려치면 금방 깨집니다.

 

 

마지막으로, 치우는 게 중요하겠죠. 한 번 살살 묶고, 뒤집어서 묶고, 또 계속해서 뒤집으면 나름 안전하게 포장이 됩니다. (저처럼 일회용 장갑인 경우) 장갑을 벗어서 감싸준 다음, 일반쓰레기로 버리시면 됩니다. 끝까지 손조심하세요.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다칠 위험이 큽니다.

자, 이렇게 다른 하드디스크도 분해해봤습니다. 사실, 그냥 소프트웨어적으로 7-PASS 정도만 해도 일반인 수준에서는 복구 불가능한 게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해도, 나의 가족사진, 회사 문서, 각종 공인인증서나 신분증, 여권, 등본 스캔본들이 하드에 남아있다는 걸 생각하면 찝찝하기 마련이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겁니다. 정말 중요한 하드디스크라면 (꼭 이렇게까지는 안 하셔도 되겠지만) 물을 붓거나, 모래를 넣고 흔들거나, 망치로 쓰는 등(...)의 방법을 통해 복구 불능으로 만드는 게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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