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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P 케이블 제작하기 (CAT.5e) / DIY 랜선 만들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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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IT 시간에 OSI 7 Layer를 다루고 있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Physical(물리) 계층을 다루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계층별로 실습을 진행했는데, 오늘은 뭘 하나 해서 봤더니 UTP 케이블 만들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패킷 분석하고 이런 것만 하다 갑자기 랜선 만들기가 되니 좀 어색하더라고요.

준비물은 우선 UTP 케이블입니다. UTP는 Unshielded Twisted Pair의 약자로, 말 그대로 차폐 기능이 없는 랜선을 뜻합니다. 그만큼 다루기가 쉽죠. 그리고 성능에 따라 CAT(카테고리) 분류가 있는데, CAT.5e ~ CAT.6 정도의 버전을 추천합니다. CAT.5e만 되어도 기가비트를 이용할 수 있고, CAT.7부터는 내부 케이블도 복잡하고 다른 도구가 필요해져서 추천하지 않아요. 이 외에 랜선 플러그와 커버가 필요합니다.

이때 랜선 플러그는 CAT.5e용과 CAT.6용이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이 플러그를 관통하는 패스스루 방식과 그렇지 않은 일반 플러그가 있습니다. 조립하기 제일 쉬운 건 CAT.5e 패스스루 플러그입니다. 상황에 맞게 구매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 랜툴과 전선의 피복을 벗겨내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UTP 케이블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준 뒤, 피복을 벗겨줍니다. 길이는 딱히 상관이 없는데, 한 4~5cm 정도 벗겨내면 될 듯 해요. 제 케이블은 CAT.5e라 위와 같은 모습이지만 CAT.6등 카테고리가 더 높은 케이블은 '+' 모양의 차폐 장치가 추가로 있을 겁니다. 다른 케이블은 건드리지 말고, 그 차폐막도 함께 잘라주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꼬여있는 구리선을 모두 풀어줍니다. 그리고 일자로 쭉 배열해줍니다. 쉬워보이지만 처음 하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케이블의 힘이 생각보다 세요. 힘을 주어 제대로 꽉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순서를 맞춰서 케이블을 꼬아주어야 합니다. 흰주 - 주황 - 흰초 - 파랑 - 흰파 - 초록 - 흰갈 - 갈색 순서대로 케이블을 배열해주세요. 이걸 T-568B 규격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미 그렇게 배열한 상태입니다.

자, 이제 여기서 여러분의 플러그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 일반 플러그인 경우: 케이블을 약 1~1.5cm 만 남기고 평평하게 자른 뒤, 평평한 면이 위로 오도록 한 상태에서 흰주가 왼쪽으로 가도록 케이블을 꽂아주세요. 이때 전선의 피복 일부도 함께 넣어야 합니다. 만약 잘못 잘라서 특정 선이 짧거나, 끝까지 제대로 안 꽂히거나, 너무 길어서 피복이 플러그에 안 들어간다면 케이블을 다시 적절하게 자른 뒤 위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 패스스루 플러그인 경우: 위 설명대로 케이블을 꽂으세요. 이때 플러그에 구멍이 있으므로 케이블이 플러그를 뚫고 빠져나올 겁니다. 피복이 어느 정도 들어갔으면 삽입을 중단하고,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 다듬어주세요.

 

다음으로, 랜툴을 사용하여 플러그를 단단히 조립해줍니다. 이렇게 하면 플러그의 금속 단자와 연결된 핀이 아까 넣은 전선을 파고듭니다. 그럼 금속끼리 맞닿으므로 신호가 통하겠죠. 아까 얇은 선의 피복을 따로 벗기지 않은 이유가 이겁니다. 랜케이블 자체를 단단히 잡아주어 빠지지 않게 하는 역할도 겸합니다. UTP 케이블의 피복을 함께 플러그에 집어넣으라는 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잘못된 예시> 왼쪽을 보시면 초록, 파랑 선에 비해 갈색 선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군요. 패스스루 플러그를 쓴다면 이런 일이 거의 없지만, 일반 플러그는 이렇게 잘못 끼워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냥 플러그를 잘라내고 다시 작업해야 합니다.

밖에서 보았을 때 (1) 선이 순서에 맞게 연결 되어 있고, (2) 모든 선이 끝까지 잘 들어가 있고, (3) 회색 피복이 케이블 안에 적당히 들어간 상태에서 고정되었다면 완성입니다.

이제 랜 플러그 커버를 씌워주세요. 사실 이건 UTP 케이블을 절단한 직후에 두 개 다 꽂아넣는 게 제일 낫긴 합니다. 반대쪽도 같은 과정을 거치면 케이블이 완성됩니다. 이때 일반적인 경우라면 위에서 했던 T-568B 방식으로 연결하세요. 이걸 다이렉트 케이블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크로스 케이블이라는 게 있는데, 그건 한쪽이 T-568A입니다. 헷갈리실 수 있으니 여기선 설명을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요즘엔 각 기기에서 다이렉트/크로스 케이블 유형을 자동으로 감지해 신호를 쏴주기 때문에, 굳이 크로스 케이블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단 이론이나 실기 "시험"을 본다면 원칙에 따라야겠죠. 같은 계층은 크로스, 다른 계층은 다이렉트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참고로 쓰레기가 좀 많이 나옵니다. 집에서 할 때는 무언가를 깔아놓고 하는 게 치우기 편할 거예요.


참고로 케이블 재료가 좀 많이 남아서 원하는 분들께 케이블을 만들어드렸습니다. 덕분에 보답으로 커피도 얻어먹고 밥도 한 끼 얻어먹었네요.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최근에는 고국고 12기를 대상으로 초장거리 LAN케이블을 만들어줄까 생각중입니다. 이러면 랜선석에 가지 않더라도 랜선을 꽂아 기숙사 방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다만 이게 FTP나 STP가 아니라 UTP, 말 그대로 "Unshielded" 케이블이라 조금 염려스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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