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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High School

고양국제고의 마지막 지필평가에서 한 뻘짓

by 카루 (Rolling Ress) 202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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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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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양국제고에서는 3학년 2학기 2차 지필평가가 진행되는 날이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수능이 끝난 뒤 바로 다음 주 5일 내내. 그런데 언제부턴가 바뀐 것 같아요. 모종의 이유로 한 주가 더 밀리고, 4일(월/화/수/목)로 줄었습니다. 금요일은 성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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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학년 2학기 성적은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반영되는 대학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수시의 경우 3학년 1학기 내신까지만 반영되고, 정시의 경우엔... 애초에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이 별로 없죠? 그래서 학종으로 재수를 하는 게 아니라면 3학년 2학기 성적은 필요가 없습니다. 교과를 써도 반영이 되기는 하는데, 애초에 고양국제고에서는 교과로 대학을 가기가....정말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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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건 고양국제고만의 일이 아닙니다. 사실상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 해당되는 얘기기도 해요. 3학년 2학기 시험은... 찍고 자는 경우가 많죠. 꼭 그런 게 아니라도, 공부를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도 존재해요. 그 주에 대학 면접이 껴 있는 경우, 당연하지만 지필평가보다 면접평가가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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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저는 찍고 자는 것 까진 아니더라도 공부를 최소화(^^,,,)해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학(통계로 바라보는 국제 문제)이 90점이 넘었습니다. 아니 평소에 시험 봤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대체 왜 내신이 끝나니까 점수가 잘 나오는 것인지. 심지어 교과우수상까지 받았습니다​(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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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은 고전문학이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고전 읽기'라는 과목으로 진행되는 수업인데, 저희는 국제 계열 전문교과인 전통 예술과 사상이라는 과목으로 대체해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여튼, 이 전예사 시험에 제가 뻘짓을 하나 했습니다.

 

 

<전예사> - 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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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 시험지를 흘깃 보니

아니 글쎄 10장이 웬말이냐

이토록 많은 시험지는 처음일세 <제1수 - 다(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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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 끝나니 고전문학 두두등장

아무리 읽어봐도 내용을 모르겠네

아뿔싸 시간이 벌써 다됐구나 <제2수 - 급(急)>


전예사..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위엄을 보입니다. 솔직히 좀 충격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죠. OMR 카드에다. 그렇지만 OMR 카드는 촬영할 수가 없어서, 시험지에 급하게 옮겨적고 시험이 끝난 뒤 사진으로 촬영했습니다. 제가 즉흥적으로 썼던 시... 주제는 다급(多急)함입니다. 저의 혼란스러운 뇌가 잘 반영되어 있죠.

 
 

그리고 시험이 끝난 뒤 성적이 산출되고 나서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제가 저런 글을 썼는지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마킹 확인하니까 그제야 아셨다고. 여튼, 보시면 마킹조차 신비하게(?) 한 것을 볼 수가 있죠. 이거 감독 선생님도 확인 도장 찍어주실 때 피식하셨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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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리고 오른쪽이 제가 지은 시. 진짜 서술형 답란에 저렇게 적어서 낸 겁니다. 물론 서술형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채점이 되지는 않아요. 저런 걸 쓴다고 깎이지도 않고, 가산점이 있지도 않고. (있었으면 개꿀인데) 그냥 소소한 재미를 누려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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