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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P, 과연 어떤 성격일까?

by 카루 (Rolling Ress)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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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라에입니다.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제 인격에서 이성적인 부분은 '카루'라는 캐릭터가, 감성적인 부분은 '라에'라는 캐릭터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카루, 라에. 카루라에. 아무튼, 저, 라에는 감정과 관련된 글에만 나타날 예정입니다. 테크충 카루는 이곳저곳 어디에서든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한 가지 재밌는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MBTI입니다. 뭐 사실...저는 MBTI를 그닥 신뢰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무엇보다, 귀찮습니다. 유사과학 같아서 짜증납니다. 여기서 인팁의 첫 번째 특징이 두드러지죠...특징이라 하는 것도 민망할 정도로 MBTI를 믿지 않습니다만 모순이네요) 저는 INTP인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3년 단위로 정기검사를 해봤음에도 (온라인에서 하는 약식 검사 말고, 실제로 종이에 진행되는 검사) INUP - INTP - INTP로 INTP만 쭉 나오더군요. (U는 어린아이들에게서 간혹 나오는 유형으로, 중간을 의미합니다. 제 경우엔 T와 F로 분화될 수 있었는데, 결국 T가 되었군요)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기에 앞서, 이제 말을 놓겠습니다.

 

 

 

1. INTP는 말을 하지 않는다.

INTP에 대해 설명한 글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 모르는 건 이야기 하지 않는다.

- 관심이 없는 건 이야기 하지 않는다.

- 피곤하면 이야기 하지 않는다.

-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렇다. 결론은 그냥 '이야기 하지 않는다.'이다. INTP들은 귀찮은 걸 정말 싫어한다. 그리고 에너지를 다 써서 방전됐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그것도 아무런 영양가 없는 말을. 한 대 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그 말을 씹는다. 설령 들었다고 해도, '으응' 하고 듣는 척에서 끝나지 귀담아 듣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상대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꺼내지조차 않는다. 상대가 알아듣게끔 풀어서 얘기하는 건 상대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일때만. 내가 피곤하거나, 상대가 중요하지 않을 땐 그냥 말을 꿀꺽 삼킨다. 어차피 말해도 못 알아들을테니까.

뿐만 아니라, 이 말을 해도 달라지는 게 없거나,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라면 최대한 말을 아낀다. 굳이 뭐 할 필요가 있나. 귀찮다. 모든 INTP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난 일단 귀찮은 걸 정말 싫어한다. 어휴, 너무 싫다.

때론 완벽주의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싸우거나, 혼나거나, 불만족스러운 상황일 때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다. 말을 하지 않는다. 사실 내적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그 생각들이 다 논리정연하게 정리될 때까지 기다린다. 감정적으로 나서기 싫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기회를 놓치고 "아 그 때 말할걸"이라며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INTP 지인을 두고 그가 당신에게 정말 많은 얘기를 꺼낸다면, 축하한다. 그 INTP는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다. 어쩌면 관심사가 같거나, 일정 부분의 지식을 공유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그런 게 상관 없을 정도로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친구로 지냈거나. 뭐 그래도 피곤하거나 아니면 정말 이유 없이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2. INTP는 논리를 좋아한다.

적어도 나는 절대적으로 그렇다. 뭐, 모든 INTP가 그러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은 '모든 사람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를 전제로 깔고 들어간다. 오해하는 일 없도록 하자.

나는 감정에 호소하는 행위를 싫어한다. 정확히는 논리는 전혀 없으면서, 감정에만 매달리고 영양가 전혀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무의미한 말을 하는 걸 싫어한다. 싸울 때 특히 그렇다. 당신이 INTP에게 상대는 무엇을 잘못했고, 자신은 어디에서 기분이 상했고, 둘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이야기하면 INTP는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빽빽거리면 그날로 INTP는 당신을 버릴 수도 있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에는 당신을 진심으로 경멸할 수도 있다.

글쓰기에서도 이런 점이 두드러진다. 논리적 글쓰기 등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글의 구조가 짜임새있고 설득력이 강한 편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말로 풀어내긴 힘들다. 그 많은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후 입 밖으로 꺼내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니까. 그런데 글쓰기는 다르다.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고민을 통해 충분히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무논리로 작성된 아무 의미 없는 글을 굉장히 싫어한다. 아니, 경멸한다. 혹시나 글에서 논리적인 오류나 모순이 생기면 당장 뜯어고치고 싶을 정도로 강박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3. 완벽하려고 한다. 그러나 때를 놓치고, 혼자서 아무 의미 없는 말만 되뇌인다.

이런 성향이 가장 잘 두드러지는 건 "의견을 전달할 때"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더욱 그렇다. 혹은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최근에도 논리로 뚜까 패고 싶은(?)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뭐... 퇴학 당할 일 있나. 어쨌든, 말을 함으로써 상대방이 반박하지 못하게 하고, 내 의견을 최대한 정확하고 오류 없이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말을 되뇌인다. 그런데 뭔가 짜임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게 계속 생각만 하다 말할 기회가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아, 이때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걸!'이라 생각하며 혼자 시뮬레이션을 한다. 그 순간만큼은 본인이 멋있어보이지만 상당한 허무함이 따라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4. 주변 정리가 안 된다. 치워도 금방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간다.

INTP의 특징 중 하나. 주변 정리가 굉장히 안 된다. 저건 과장된 거 아니냐고? 글쎄. 나도 가끔 저런다. 온라인 수업을 한 달 정도 하고 나면 방의 바닥이 안 보인다. 정말, 정말 많은 물건들로 빼곡하게 덮여있다. 청소는 안 하고 사냐고? 아니, 한 거다. 한 게 저 상태다. 청소가 끝나도 딱딱 물건들이 정리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남는다. INTP에게 청소는 '완벽하게 물건을 재배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방 바닥이 보이게끔 하기' 정도의 뜬구름잡기 식인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이 왜 주변정리가 안 되는지는 의문... 나도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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