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aru's .../Karu's Story

우주상향이 가능할까요?

by 카루 (Rolling Ress) 2022. 9. 9.
반응형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특이하게 Karu's Notes에 있던 글을 승격시켰습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말이죠.

우주상향, 또는 스나이퍼라고 하죠.

자신의 성적보다 과도하게 높은 학과나 대학에 지원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안 될 걸 알면서 무리하게 상향 지원하는 건 수시러들 사이에서 일종의 모험으로 취급되기도 해요. 물론, 뻔히 안 되는 게 눈에 보이면서도 지원하는 건 미련한 짓으로 보이지만요.

많은 학생들의 관심대학 1순위는 당연히 서울대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교 입학할 때만 해도, '서울대 가자!'를 목표로 삼고 들어온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고등학교 순위를 비교하는 데 쓰이는 지표가 서울대학교 합격생 수이니,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3이 되면 사회는 매정하리만큼 단호해집니다. 현실의 벽은 전혀 낮지 않죠. 특히나 저희는 특목고잖아요. 내신 등급이 4점대 이하로 학생들이 꽤나 많습니다. 상위권이면 보통 2점 초에서 3점 극초반 정도 나올 테고요. 사실 이 정도 등급대면 이점이 많습니다. 내신으로 인한 허들이 낮아지는 셈이니까요.

문제는 저 같은 중위권 학생들이죠.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정시러와는 궤를 달리하죠. 애매하게 낀, 중위권 학생들은 수시로 가자니 힘들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정시를 준비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이미 결정된 내신을 바탕으로 최고의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본인 성적에 비해 대학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죠.

모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본인들 성적에 비해 중경외시(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를 너무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일침을 날리셨습니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인서울 대학 중에서 꽤 상위권에 속하잖아요. TOP 10 피라미드 안에 드는 학교들이니까. 그런데, 누가 뽑아준다고 했나요? 모르는 일입니다. 중경외시를 낮게 본다는 말은, 서성한 위로 상향 지원을 한다는 뜻이겠죠. 그러다가 광탈하고, 재수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 케이스라고 하십니다.

진로 선생님께서도 한 마디 하셨습니다. "6 상향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라면서요. 마음 같아서는 다들 중경외시 라인에 '하나쯤' 보험으로 넣어두고, 나머지는 전부 SKY와 서성한에 몰빵해서 상향을 치고 싶어한다는 것, 선생님께서도 충분히 이해하신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많이 봐왔고요. 문제는 '그' 중경외시가 안 뽑는다면 음.... 좋지 못한 결과가 따를 수도 있는 겁니다.

아무리 우리의 실패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고, 물이 없는 수영장에 우리를 뛰어들게 할 다이빙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하더라도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에이, 6광탈하면 재수하면 되지! 라고 간단하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예요. 2024학년도부터 입시가 바뀌잖아요. 이제는 자소서가 전면 폐지되고, 독서/봉사 내역이 미반영에 각종 수상실적조차 전송할 수 없습니다. 특목고로서의 메리트가 더더욱 떨어지는 셈이죠. 자소서가 없어지면 대체 뭘로 평가할까요?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들도 고민이 많을 거예요.

수시의 핵심은 원서 6장을 알맞은 곳에 쓰는 겁니다. 어느 대학에서 받아줄지 모르죠. 그런데 신들린듯 우주상향을 하거나 논술을 써서 상향을 치는 건 도박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런 도박을 하려고 했었죠.

아무리 나에게 맞는 과가 있어도, 합격률이 거의 100%이고 선배들의 사례가 있어도 딱히 소용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걸 믿고 우주상향을 치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학과부터 정하는 게 중요해서요.

지금 나를 전담해서 봐주고 계시는 선생님은 크게 세 분이십니다.

- 담임선생님 (학과 선정 담당)

- 작년 담임선생님 (자소서 첨삭 담당)

- 입시 컨설팅 선생님 (학과 선정 담당)

그리고 보조적으로 도와주시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스페인어 선생님 (스페인어과 및 기타 입시 멘토)

- 진로 선생님 (학과 선정 멘토)

- 정보 선생님 (이공계 학과 멘토 및 자소서 멘토)

사실상 6분의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고, 받는 중입니다.

학과부터 다시 정해야 합니다. 진로 선생님을 찾아뵙고 합격 가능성과 전반적인 틀을 확인받고, 제 스스로 조율한 뒤 입시 컨설팅 선생님을 찾아뵐 겁니다. 마지막으로 담임선생님과 조율한 뒤 최종 원서를 작성할 계획입니다. 대학 중 하나가 원서 접수를 목요일까지 받기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수요일까지는 모든 걸 정해야 합니다. 지금껏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흔들리네요.


이제부터 Karu's Story는 저의 대학 입시 이야기로 바뀝니다.

나중에 11기, 12기 친구들이 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써보도록 할게요.

학교가 특정되는 경우의 민감한 내용들은 현재 Rolling Ress Underground 에서 작성중입니다. 원서가 마감하는 다음 주 토요일부터 차근차근 이곳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 그때까지는 전략적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써볼까 해요.

반응형


같이 보면 좋은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