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gram 노트북에 악감정이 많습니다. 남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기 좋은 노트북은 gram이에요. 근데 제가 쓰기에는 답답하고 속터지는 노트북으로 gram만한 게 없습니다. 그리고 비싸요.
사실 LG가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킨 겁니다. 가볍고, 배터리 오래 가고, 예쁜 노트북을 찾는다면 gram만한 게 없어요. 그램이 많이 팔리고, 또 남들에게 추천하기 가장 좋은 노트북인 이유입니다. 근데 다르게 말하자면 너무 비싸고, 가격에 비해 성능이 너무 좋지 않아요. 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는 정말 꽝입니다. 그램이 잘 팔린다고 해서 너도나도 그램을 사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해요. 자주 들고 다니고 문서 작업을 하는 게 전부라면 그램을 사는 게 맞지만, 고사양 작업을 할 생각이라면 그램은 사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스트레스 지수에 불을 붙힐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미리 샀다면 방법이 없죠. 오늘 포스팅할 글은 그램 업그레이드인데 어쩌다 그램을 까는 것부터 시작했네요. 근데 원래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팬 층이 확고하면 안티 층도 확고한 편이라, 저처럼 고사양 작업을 주로 하고 하드웨어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들은 그램을 안 쓰실 겁니다. 아 잠만 또 얘기가 삼천포로
아무튼, 오늘은 이 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전력 CPU가 탑재된 만큼 CPU 성능은 뭐 건드릴 수가 없어요. 대신 그램이 제공하는 확장 슬롯을 이용해 RAM과 SSD를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참고로 2021년부터는 램 슬롯이 사라진 걸로 알고 있어요. 클럭이 높아지기는 했는데..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마 2020년까지는 그 가격에 SATA SSD를 기본 장착해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NVMe SSD로 교체하면서 속도 차이도 같이 보려고 합니다. 시작하죠.
2019년형 그램의 하판입니다. 사실 노트북들은 대부분 구조가 비슷비슷해서 쉽게 뜯을 수 있어요. 다만 제가 사용하는 씽크패드와는 다르게 삼성이나 LG의 노트북들은 디자인을 위해서 나사 구멍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게 더 악독한 게 고무 패킹 뿐만 아니라 저걸 두꺼운 스티커로 가려두었더라고요. 저거 확인 안 하고 무턱대고 분해하다가는 하판 날려먹습니다. 주의하세요.
알리에서 구매한 전자기기 분해 키트를 참 유용하게 쓰는군요. 아무튼 저런 도구를 이용해서 4개의 고무 패킹을 모두 제거해주세요. 저것 뿐만 아니라 원형의 스티커 같은 것들도 떼어내줘야 합니다. 모두 분리를 했다면 나사 구멍이 보일 거예요.
자, 이렇게 말이죠. 이 나사들을 모두 분해해줍니다. 딱히 나사 크기가 다 다르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사들은 안전하게 보관해주세요.
나사를 모두 풀었으면 헤라를 통해 하판을 분해해야 합니다. 하판 사이에 틈이 있는데, 이곳에 적당한 도구를 넣고 벌려주세요. 헤라가 없으면 기타 피크나 신용카드를 이용해도 됩니다. 하판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참고로 그램 하판은 마그네슘입니다만.. 저는 하판이 부러질 수도 있다는 게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램은 내부 공간에 굉장히 여유가 많습니다. 배터리도 넉넉한 편인데 내부 공간도 많이 남아요. 근데 다시 말하면 더 큰 배터리를 넣을 수 있었음에도 저 지점에서 타협한 거겠죠. 아무튼, 열자마자 램 슬롯과 SSD 슬롯이 보입니다. 일단 감전 방지를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오늘도 그 장갑을 끼고 왔습니다. 아무튼, 여기 보시면 배터리와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단자가 있습니다. 양 끝을 잡고 두 손가락으로 살포시 당기면 전원 케이블이 분리가 됩니다. 이 케이블을 반드시 분리해주고 작업을 시작하세요.
자, 여기 중앙에 보이는 슬롯이 램 슬롯입니다. 특이하게 이 모델은 8GB가 장착되어 있는데, 온보드 4GB + 교체형 4GB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2019년형 그램은 2133Mhz까지만 지원하니 참고하세요. 아무튼 메인보드에서 램을 탈거하려면 양쪽의 레버를 잡아당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알아서 빠져요.
이제 16GB짜리 램을 꽂아주겠습니다. 그럼 사용 가능한 총 램의 양은 4+16 = 20(GB)가 되겠죠. 조립은 분해의 역순.
노치와 홈을 잘 본 다음에 램을 끝까지 밀어넣어주세요. 단자가 안 보일 때까지 삽입한 다음, 그대로 수직으로 내려줍니다.
그럼 걸쇠가 '탁'하고 걸리면서 램이 완전히 맞물리게 됩니다. 혹시라도 한쪽만 잠겼거나 램이 덜렁덜렁하ㅏ면 뺐다가 다시 끼워주세요. 장착된 상태에서는 흔들리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그 다음은 SSD를 업그레이드 해줄 차례입니다. 이게 참 그램이 마음에 안 드는 게... 이 가격대에서 SATA SSD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죠. 근데 포트는 또 PCIe 4레인 포트에 꽂혀 있습니다. 왼쪽 슬롯에 있는 SSD를 1번 슬롯으로 옮기고, 새 NVMe SSD를 장착해주겠습니다.
하드웨어에 지식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바로 아시겠죠. 왼쪽에 놓인 SSD는 B키와 M키가 모두 뚫려있습니다. 이건 뭐다? SATA 내지는 PCIe 2레인 SSD입니다. 오른쪽은 NVMe (x4) SSD인데, 가성비로 유명한 삼성의 PM981a입니다. 동일 성능에 거의 반값이라 꽤 괜찮은 제품이에요. 다만 단점이라면 삼성에서 제공하는 SSD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그램 유저들은 NVMe SSD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대부분 마이그레이션을 택하는데 어찌보면 치명적인 단점일 수도 있겠군요.
자, 보이시죠. 왼쪽 슬롯은 PCIe 4레인을 지원하는 M.2 슬롯이고, 오른쪽은 2레인을 지원합니다. PM981a를 왼쪽에 꽂고 기존 SSD를 오른쪽에 꽂아줍시다.
RAM 결합 방법과 동일합니다. 45도 각도로 기울여서 끝까지 꽂은 뒤, M.2 슬롯에 있는 나사를 조여주세요. 나사 구멍이 정확히 맞춰진다면 제대로 장착을 완료한 겁니다. 이제 처음에 분리했던 배터리 케이블을 연결하고 컴퓨터를 켜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경우는 클린설치를 진행했습니다. 바이오스에 들어가서 Secure Boot을 일시적으로 [Disabled] 상태로 놓아주세요. 그렇지 않을 경우 부팅이 되지 않습니다.
CrystalDiskMark를 돌려보았습니다. 말이 필요 없어요. 무지막지하게 빨라졌습니다. 특히 램도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 CPU-Z 점수가 싱글, 멀티 각각 150점, 250점씩 증가했습니다. 체감 성능은 확실히 높아졌더라고요. 다만 못내 아쉬운 건 듀얼채널 램 구성이 안 되기 때문에 플렉스 메모리 모드로 동작한다는 점. 즉, 아까 4GB + 16GB 램을 장착했으니 (4GB + 4GB)는 듀얼로, 12GB는 싱글로 동작하는 구조입니다. 근데 램을 무지막지하게 먹는 어떤 프로그램이 싱글과 듀얼 영역에 애매하게 걸쳐져있다면 오히려 순수 싱글보다 안 좋다고는 하는데..저는 거기까지는 모르겠네요.
자, 어떤가요? 그램의 장점 중 하나가 확장성입니다.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램이나 SSD 추가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저처럼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다면 직접 확장을 하는 것도 아마 재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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