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오랜만에 미러리스 시장에서 재미있는 제품이 나왔군요. 사실 소니의 알파 시리즈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a9 mark ii는 실망스러운 스펙을 선보이며 비판을 받았죠. 나쁜 스펙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기존 a9 대비 바뀐 점이 거의 없어서 그랬어요. 옆그레이드 모델이라고 불렸죠. (근데 그걸 캐논이 M50과 M50 II로 그대로 쫒아할 줄이야...이쪽은 더 심각하다) 아무튼, 얼마전에 소니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미러리스를 공개했는데, 얘는 넘버링이 특이합니다. a1이에요. 새로운 라인업이 나올 정도라는 얘기는 그만큼 자신이 있고 특별하다는 뜻일 텐데, 소니가 얼마나 칼을 갈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a1입니다. 단 한 장의 이미지로 모든 게 설명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당히 고해상도의 센서를 탑재했어요. 물론 a7r4가 61MP로 화소수가 조금 더 높지만, 애초에 a7r 시리즈는 고해상도를 목적으로 나온 제품들이니 이야기가 다르죠. 기존 플래그십이었던 a9 시리즈가 24MP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해상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끝인가요? 아니요.
좀 정신나간 성능인 것 같기는 합니다. 이 50.1MP의 센서로 무려 30fps 연사를 지원합니다. 쉽게 말하면 5천만 화소의 동영상을 찍는다는 거죠. 8K 해상도가 대략 3300만 화소이니... 그보다 더 높은 해상도라는 뜻입니다. 이 모든 건 진화된 전자셔터 덕분에 가능한 일이죠. 연사중 블랙아웃도 없고, 롤링셔터나 플리커 현상도 억제가 잘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플래시 동조속도를 400분의 1초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최근 캐논이 전자셔터와 연사 성능으로 소니를 좀 견제하나 했더니 소니는 벌써 저만큼 앞서나가버렸군요.
사양을 좀 더 살펴봅시다.
센서 | 50.1MP 35mm 풀프레임 스택 CMOS, 15stop DR, 5.5step 손떨방 전원 OFF시 자동으로 셔터 닫힘 |
최소 셔터스피드 | 1/8000s, 동조속도 1/400s |
ISO | 100~32000 (확장 50~102400) |
연사속도 | 30 fps (전자식 촬영시, 기계식은 최대 10 fps) |
동영상 | 8K 30p 4:2:0, 4K 120p 4:2:2 (S-Log 촬영 지원) |
AF | 759개 위상차 AF, 425개 콘트라스트 AF |
뷰파인더 | 944만 화소 |
디스플레이 | 3" 144만 화소, 틸트 지원 |
배터리 | Z 배터리 사용 (뷰파인더 430장, LCD 530장 촬영 가능) |
SD 슬롯 | CFexpress Type A 2슬롯 (UHS-II SD카드 겸용) |
기타 | 방진방적 구조 및 마그네슘 합금 바디 사용 USB 3.2 Gen 2 Type-C (USB-PD 충전 지원), HDMI, 이더넷 포트, 듀얼 벤드 와이파이, 테더링 가능, CF Type A (UHS-II SD 지원) 적외선 화이트밸런스 센서 탑재 |
가격 | $6499.99 |
50.1MP이란 수치는 아직도 경이롭네요. 보통 프레스형 바디들은 연사속도를 위해 20MP 까지도 내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소니는 타협 없는 고해상도를 추구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미러리스는 소니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는 캐논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캐논에서도 좋은 성능의 미러리스를 내줬으면 하지만, 이번에 EOS R5가 발열 이슈로 논란이 되었던 걸 보면....(안될 거야 아마) 아무튼 고해상도 센서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당 30매의 연사가 가능하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여담이긴 한데, 소니 미러리스 특유의 투박한 느낌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네요. 나는 미러리스야! 하고 강력하게 말하는 듯 합니다. DSLR과 형상이 흡사한 캐논과 니콘의 미러리스를 보다보면, 소니의 a 시리즈는 애초에 미러리스라는 컨셉에 맞게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마운트를 소니 미러리스의 공통적인 단점으로 봅니다. E 마운트 자체는 잘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안에 풀프레임 센서를 우겨넣은 게 별로 보기 좋지 않습니다. 일단 위 사진만 보더라도, 센서의 주변부가 마운트 프레임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죠. 캐논과 니콘이 대구경 마운트를 채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작은 구경의 마운트로 인해 밝은 렌즈의 설계라든지, 혹은 손떨림 보정, 주변부 화질 등에서 언젠가는 두 회사에게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그거 빼고는 정말 현존 최강인데말이죠.
아무튼, a7s 시리즈는 고화질의 4K 영상에 최적화 되어있는데, a1은 8K 까지도 촬영이 가능하죠. 기능 설명 페이지를 보면 발열 해소를 위해 내부 공간을 재설계했다고 하는데, 이건 실사용 리뷰들을 좀 관찰해야 알 것 같네요. 혹시 R5처럼 발열 이슈가 일어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믿어보겠습니다. 소니는 그래도 미러리스 시장에서 역사가 깊으니까요. 근데 그 역사 깊은 소니도 발열 이슈가 있지 않았나? 특히 a6300....
소니의 강점은 바로 뛰어난 AF가 아닐까 합니다. a1에서는 조류와 동물 촬영을 위한 눈 인식이 지원되고, 실시간 Eye AF로 인해 눈을 정확하게 잡아낸다고 하네요. 동물의 얼굴이 거꾸로 있어도 인식이 되고, 사람이 움직여도 인식이 끊기지 않습니다. 대락 기존 a9 II에 비해 30% 정도 정밀도가 향상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이것도 위상차 AF와 듀얼 픽셀 AF의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약점이 있지는 않을까 싶은데,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캐논이 AF를 이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뭐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회사가 치고받고 싸우면 좋은 일이죠.
다만 비싸요. 비쌉니다. 6500달러... 물론 제품 자체가 굉장히 성능이 좋으니, 어찌 보면 가성비...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 이런 카메라가 나왔다는 건 현재의 풀프레임 카메라 기술이 이정도까지 발전했다는 뜻이고, 조만간 a7m4, a7m5 등에서 이런 기술들의 일부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게 a7 시리즈인 만큼, 다음에 발매될 a7m4는 합리적인 가격에 빵빵한 스펙을 다시 넣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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