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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Novel

Karu's Novel: 프롤로그(3) - 어두운 그의 목소리

by 카루 (Rolling Ress)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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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 본 내용은 소설임을 밝힙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경에 쓴 글들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원본 보존을 위해 수정을 하지 않고 그냥 올리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 카루 심의 등급: 안전 / 보통 / 경고 / 위험


“우리는 두시간 반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거에요.”

가이드가 말했다.

 

“그럼, 시작합니다.”

“끼이익ㅡ”

‘우와… 정말 어둡다...’

“뭐가 보이나요?”

“아니요”

“안보여요.”

“저도요.”

 

친구들끼리 온 이곳은 <어두운 그의 목소리>라는 곳이다.

우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 속을 두시간 반 동안 다니게 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의 여행을 도와줄 길 안내사, 김희선 이라고 합니다.

모두 준비 되셨나요?”

 

“네!!”

모두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후아… 떨린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둠속… 과연 어떤 세상일까?’

‘음...풀 냄새, 젖은 흙 냄새… 이곳은 숲인가 보다. 맞을까?’

 

“이곳은 숲입니다. 바닥을 한번 만져보시겠어요?”

“우와, 흙 느낌이다!”

이곳은 굉장히 새로운 세상이다. 우린 김희선님의 안내에 따라 선착장까지 왔다.

 

“자, 모두 여기에 탑승해 주세요, 앗, 현수 어린이, 너무 앞으로 갔어요.”

“아 그래요? 여기 어디지?!”

 

우린 배를 타고, 도시로 갔다.

앞에는 거대한 트럭이 하나 있었다.

그 뒤에는 시장이 있었고, 우린 여러 물건들을 직접 만지며 냄새를 맡아보았다.

 

“여러분, 이것은 무엇일까요?”

“글쎄요… 앗!”

 

“거기 누가 함부로 남의 집에 기웃거리는 거요?”

“저희는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혹시 집 안을 구경해봐도 될까요?”

 

희선님이 정중하게 부탁했다.

 

“마음대로 하시오. 단, 집 안의 어떠한 물건도 망가뜨려서는 안되오.”

 

여긴 한옥이였다. 어둠속에서 보는 한옥은 우리의 상상과는 매우 달랐다.

 

“잠시 여기서 쉬고, 다시 우린 여행을 떠나도록 합시다.”

“네.”

 

20분 후, 우리는 음료수를 마시러 어둠의 카페에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오, 몇 분이신가요?”

사람인지, 로봇인지 알 수 없는 자가 말했다.

이 사람의 정체가 뭔지 확인하기 위해서 난 말장난을 했다.

 

“여러분이요.”

“하하하하하하하!”

모두가 웃었다.

 

“예, 일단 로봇은 아닌 것 같죠?”

희선님이 말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음료를 드릴 겁니다. 한번쯤 마셔 보셨을 테지만,

어둠속에서 먹는 것은 또 맛이 다르겠죠?”

서버는 우리에게 음료를 하나씩 주었다.

그리고 우린 희선님의 안내에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음료 알아맞추기 퀴즈가 한창일 때,

희선님이 물어보셨다.

 

“여러분, 다른 조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그러고 보니 아까는 안들렸는데, 지금은 들린다.

“예.”

 

“다른 조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우리가 여기 온 지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뜻이기도 해요. 우리가 여기 온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 것 같나요?”

 

“글쎄요, 한… 40분쯤?”

 

“아니요, 벌써 2시간이 지났습니다.”

“예?”

모두가 깜짝 놀랐다.

 

“어둠속에서는 시간의 개념을 쉽게 상실한다고 하죠.”

 

“그리고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모습이 보일까요, 안보일까요?”

“당연히 보이겠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저희를 인도하시겠어요.”

 

“저는 안보입니다.”

 

희선님이 충격적인 발언을 하셨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다.

 

“사실 저는 시각 장애인 입니다.”

“네?!”

 

그러고서 희선님은 어둠속에서도 볼 수 있는 몇가지 팁을 주셨다.

목소리도 방향에 따라 다르게 들리므로, 어디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너무나 가슴이 먹먹했다.

특히, “다른 조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우리가 여기 온지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뜻이기도 해요.” 라는 말이 잊히지가 않는다. 지금도 그 말만 생각하면 울컥하다. 무언가 우리가 어둠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것을 모두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것은 어둠속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한 기분이랄까? 한 층 성숙해진 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자리하는 순간이다.

 

오늘 일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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