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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 쓰다가 날아갔네요. 하....내인생
단어를 몇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형태/기능/의미인데, 아래와 같다.
형태: 형태가 변하는가? 불변어(변하지 않음) - 가변어(변함)
기능: 어떤 기능을 하는가? 체언/용언/수식언/관계언/독립언/
의미: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명사/대명사/수사, 동사/형용사, 관형사/부사, 감탄사, 조사
모든 품사를 다 다루려면 범위를 넘어서니, 우선 체언과 용언부터 알아보겠다.
체언
체언은 문장에서 몸통 기능을 하는 단어다. 주어/목적어/보어로 쓰이는 것들. 조사와 결합할 수 있고, 불변어로 분류되기 때문에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명사는 구체적인 대상의 이름을 나타낸다. 고유명사/보통명사, 자립명사/의존명사로 나뉜다. 자립명사는 혼자 쓰일 수 있는 명사지만, 의존 명사는 앞에 꾸며주는 말이 있어야 한다. 분/뿐/것/개 같은 것들.
- 분이세요? (X)
- 몇 분이세요? (O)
- 것으로 살래 (X)
- 작은 것으로 살래 (O)
- TIP: 의존 명사는 의존 형태소가 아니다. 자립 형태소다. 의존 명사도 명사이기 때문.
대명사는 명사를 대신하는 말이다. 사물이나 장소를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와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로 나뉜다. 인칭대명사는 1/2/3인칭과 모르는 대상을 가리키는 미지칭, 불특정을 가리키는 부정칭, 문장에서 나온 (대)명사를 다시 가리키는 재귀칭(저, 저희, 자기, 당신)이 있다. 수사는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말로, 하나/둘/셋/일/이/삼 따위의 양수사, 첫째, 둘째 등의 서수사가 있다.
- TIP: '사과 한 개'에서 '한'은 수사가 아니라 관형사다. 헷갈리지 말자.
용언
용언은 주어를 서술하며, 문장에서 형태가 변한다 (활용).
동사는 움직임이나 작용, 변화를 나타내는 말이다. 자동사/타동사, 주동사/사동사(시키는 것), 능동사/피동사(당하는 것)로 나뉜다. 형용사는 상태 또는 성질을 나타내는 말이다.
전혀 헷갈리지 않을 것 같은데, 막상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뱅뱅 돈다. 그럴 땐 아래 것들을 생각해보면 된다.
- 동사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는-)를 취할 수 있지만, 형용사는 그렇지 않다 (예쁜다 X)
- 동사는 현재 시제 관형사형 어미로 '-는'을, 형용사는 '-ㄴ'을 취한다.
- 동사는 명령형과 청유형이 존재하지만, 형용사는 그렇지 않다 (예뻐라. 예쁘자. X)
- 동사는 목적 '-러', 의도 '-려' 어미를 취할 수 있다. (예쁘러 간다 X, 예쁘려 한다 X)
용언은 본용언과 보조 용언이 연결되어 구성되기도 하는데, 본용언 어간 + 보조적 연결어미 + 보조 용언으로 구성된다. 내가 실수로 글을 지워버렸다. 지우- + -어 + 버리다 <= 이런 셈. 지우- 는 본 용언, 버리다는 보조 용언이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쓰는 게 원칙이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단, 본용언에 조사가 붙은 경우 혹은 두 용언이 모두 실질적 뜻을 가진 본 용언의 경우 붙여 쓸 수 없다.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 <- 이 문장의 경우 '먹다'와 '가다'가 모두 실질적인 뜻을 갖고 있으므로, 본용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붙여 쓸 수 없습니다.
빨리 수능 치고 싶다 <- '치다'는 '응시하다'와 유사한 뜻을 가진 본용언이고, '싶다'는 딱히 뜻이 없는 보조 용언입니다. 다만, 이 경우 보조 용언이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입니다. 선어말 어미 넣어보세요. *수능 치고 싶는다 말이 안 되죠. 형용사입니다.
※ 언어학에서 문장 앞에 '*' 표시가 붙는 경우, 어법이 틀린 문장을 나타냅니다.
용언은 어간과 어미로 구성됩니다. 어간은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활용할 때 형태가 변하지 않는 부분을 뜻합니다. 단일어와 복합어 = {합성어, 파생어}를 기억하시나요? 파생 용언의 경우 어근에 접사가 붙고, 합성 용언의 경우 어근끼리 붙어 어간이 됩니다. 즉, 어간이 조금 더 커버 범위가 넓다고 보면 됩니다.
어미는 용언의 끝, 즉 어간 뒤에 붙어서 변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용언의 끝에 오는 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 앞에 오는 선어말 어미로 구성됩니다. 어말 어미는 다시 문장을 끝맺는 종결어미, 문장이나 단어를 연결시키는 연결 어미, 문장을 더 큰 문장의 성분으로 만드는 전성 어미가 있습니다.
종결 어미
- 평서형: -다, -네, -ㅂ니다
- 의문형: -는가, -니, -일까
- 감탄형: -구나, -로구나
- 명령형: -아라/어라, -ㅂ시오
- 청유형: -자, -세, -ㅂ시다
연결 어미
- 대등적: -고, -며, -거나
- 종속적: -면, -니, -지만
- 보조적: -아/어, -게, -지, -고
전성 어미
- 관형사형: -는/ㄴ, -ㄴ, -던
- 명사형: -기, -ㅁ/음
- 부사형: -이, -게, -도록
- TIP: 명사형 전성 어미 '-음' 과 파생 접미사 '-음'의 구분
안긴 문장에 절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1) 네가 웃음은 내게 안정을 준다.
=> '네가 웃다'라는 문장이 주어가 됨. '-음'은 명사형 전성 어미로, 해당 문장을 주어로 만듦.
2) 너의 웃음은 내게 안정을 준다.
=> 어근 '웃-'에 접미사 '-음' 이 결합하여 명사가 됨. 이 문장에서 '웃음'은 '웃다'의 파생어.
선어말 어미
- 높임: -(으)시-
- 현재시제: -는-
- 과거시제: -았/었-, -더-
- 미래시제: -겠-
용언은 어간, 어미를 여러 형태로 바꾸며 활용합니다. 이때 형태 변화가 딱히 없거나 음운 규칙으로 설명이 된다면 규칙 활용이라고 부르고, 설명 되지 않는 경우 불규칙 활용이라고 부릅니다. 이거 사실 음운론 할 때 했던 거예요.
규칙 활용의 경우 ㄹ탈락, ㅡ탈락 등의 내용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쓰- + -어 => 써, 밀- + -니 => 미니)
불규칙 활용의 경우엔 조금 까다로워요.
어간이 불규칙하게 바뀌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ㅅ' 불규칙 활용: 중세국어 반치음(ㅿ)의 잔재로, 어간 끝 'ㅅ'이 모음 앞에서 일부 탈락합니다.
=> 받침 'ㅅ'을 떼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붙입니다. (낫- + -아 => 나아)
- 'ㄷ' 불규칙 활용: 유래가 불분명합니다. 다른 불규칙 활용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 받침 'ㄷ'을 'ㄹ'로 바꾸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붙입니다. (깨닫- + -아 => 깨달아)
- 'ㅂ' 불규칙 활용: 중세국어 순경음 비읍(ㅸ)의 잔재로, ㅂ이 [w]/ㅜ 로 바뀌거나 탈락하는 현상입니다.
=> 받침 'ㅂ'을 떼고 [w]를 붙입니다. (덥- + 어 => 더- + [w]ㅓ => 더워)
- '르' 불규칙 활용: 동형(음)충돌이 원인입니다만, 깊게 가면 여러분 머리가 터져요.
=> '르'의 모음을 떼고 ㄹ을 앞 음절 받침에, 어미 '-라/러'를 모음 조화에 맞춥니다. (가르- + -어 => 갈라)
- 'ㅜ' 불규칙 활용: 모음조화랑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 '푸-' + '-어' => '퍼'
어미의 불규칙 활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 불규칙 활용: '하다'에는 '-아/어' 대신 '-여'를 붙입니다. 축약형은 'ㅐ'를 붙입니다.
=> 하- + -아 => 하여 (해)
- '러' 불규칙 활용: 어간 뒤에 '-아/어' 대신 '-러'를 붙입니다.
=> 푸르- + -어 => 푸르러
ㅎ 불규칙 활용
- '-ㅎ-' + '-으-' => 둘 다 뗍니다. (시뻘겋- + -으므로 => 시뻘거므로)
- '-ㅎ-' + '-아/어' => 'ㅏ/ㅓ+ㅎ'을 떼고, '-아/어' 대신 '-애/에'를 붙인다.
=> 파랗- + -았- + -다 => 파랬다, 하얗- + -아 => 하얘
문법이 먼저일까요, 말이 먼저일까요? 당연히 말이 몇천 년 전에 생겼죠. 문법은 한참 나중에 생겼습니다. 한국어 전체의 역사로 보면 문법의 탄생은 아직 애기 수준일지도 몰라요.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들에 공식을 껴맞추려 하면 예외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대신 우리는 그걸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있죠. 불규칙 활용들도 그런 것들의 산물입니다. 문법이 생기기 이전에 이미 말이 존재했기 때문에, 문법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참고하면서 공부하면 불규칙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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