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오랜만에 노트북을 샀습니다. 고양국제고 입학할 시점에 L사 노트북 사고 3년만에 사는 셈이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주 만족합니다. 특히 요즘 노트북 성능이 상당히 좋아졌어요. 인텔 12세대 들어서면서 ARM big.LITTLE과 같이 인텔도 P(Performance) / E(Efficient) 코어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노트북을 산다면 11세대 이전 제품은 절대로, 절대로 사지 마세요. 11세대 이전이랑 12세대 이후 성능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버렸어요.
여튼, 제가 구입한 ASUS ZenBook Flip 14 UP3404VA-KN090W 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CPU: i5-1340P (12C 16T; 4P 8E) @ 1.9GHz
- RAM: DDR5 16GB Dual-Channel
- SSD: PCIe 4.0 M.2 NVMe SSD 512GB
- Display: 14" 2880x1900 90Hz 550nits 16:10 OLED 디스플레이
- Battery: 75Wh, 65W PD Charging
- I/O: Thunderbolt 4 x2, USB-A, HDMI-A 2.1
- 무게: 1.5kg
- 기타: Windows Hello IR Camera @FHD, 밀스펙 인증, 에르고리프트 힌지 탑재, Dolby Atmos
보시면 아시겠지만 디스플레이에 꽤나 힘이 들어간 노트북입니다. OLED인 것도 모자라 2.8K 고해상도, 0.2ms 응답시간과 100% DCI-P3 색영역을 지원합니다. 최대 밝기는 550니트까지 올라가고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고릴라글래스는 기본입니다.
ZenBook은 ASUS의 노트북 중에서도 프리미엄 ~ 플래그십 라인에 속합니다. 구성품도 상당히 좋아요. 뭐 6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는 그렇다 치고, AES 펜을 제공하고 USB A to RJ45 이더넷 어댑터, 그리고 가죽 파우치까지 제공합니다. 파우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놀랐던 부분. 사실 펜을 제공하는 것 까지는 그럴 수 있어요. 그리고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편리하게 충전한 것도 그럴 수 있죠. USB 케이블을 제공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펜촉이....ㅋㅋㅋㅋㅋㅋ 2H, H, HB, B로 구성되어 원하는 대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B로 갈수록 부드럽고 2H가 제일 딱딱해요. 저는 2H는 좀.. (화면에 기스날까 무서워서) HB 펜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판 분해시에는 이 고무 파킹을 들어내고 숨겨진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파킹은 4개인데, 상단 2개에만 나사가 숨겨져 있어요. 그리고, 이거 하판이 별(*)나사로 되어 있습니다. 전자기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드라이버 세트 있으시겠지만 없다면 분해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SSD 교체만 아니면 하판 뜯을 일이 없기는 한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 메탈 재질이라 어떻게든 하판을 거대한 방열판으로 쓰려고 하는 노력이 보입니다. 자석도 많아서 노트북을 닫을 때 느낌도 상당히 좋아요.
배터리가 엄청 크네요. 지금 SSD가 안 보이는데, CPU 위 방열판으로 가려진 부분이 SSD입니다. PCIe 4.0 기반 SSD들은 발열이 좀 있는 편인데, 방열판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거 아주 좋아요. 참고로 팬은 하나입니다. 23년 모델부터 투팬에서 원팬으로 줄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음.. 실사용에서 발열 때문에 신경이 쓰인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팬이 없는 오른쪽(실제 사용시 기준)은 약간 뜨뜻미지근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14nm 시절 CPU들에 비하면 양반일 정도로 발열은 준수합니다.
참고로 UEFI에서 Intel Rapid Storage가 기본으로 켜져 있는데, 이거 상황에 따라서 잘 조절하셔야 합니다. VMD Controller라는 이름으로 있는데, 이걸 Disalbed로 바꿔주세요. 저처럼 무작정 기존 SSD 끼우면 INACCESSIBLE_BOOT_DEVICE 블루스크린이 뜹니다. 근데 뭐 일반적으로는 그냥 쓰실테니까 넘어갈게요. 기본으로 Windows 11 Home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인텔 Evo 플랫폼 인증을 받은 노트북입니다. 사실 10세대 쯤이었나.. 아테나 프로젝트 개념이 처음 등장하면서 이게 상술이네 마네 말이 많았었죠. 근데 지금은 나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Evo 플랫폼 딱지 붙어있는 노트북을 구매하는 게 여러모로 스트레스 덜 받긴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노트북 덮개를 열었을 때 진짜 1초만에 화면이 켜집니다. 전 며칠 이러다가 느릿느릿 깰 줄 알았는데, 덮개를 여는 순간 이미 화면이 뜨기 시작하고 덮개를 다 열면 Windows Hello로 안면인식이 되어서 로그온까지 끝납니다. 즉각적인 일시정지&재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어요. 이거 말고도 성능, 배터리 등 Evo 플랫폼의 평가 요소가 더 있긴 한데 나머지는 크게 체감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ASUS 젠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 가상 숫자 패드가 뜹니다. 덕분에 텐키가 없어도 숫자를 좀 더 편하게 입력할 수 있어요. 저 상태에서도 트랙패드는 동작하고, 환경에 따라 껐다 켰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게 키보드 백라이트처럼 펌웨어 단에서 동작하는 건 아니고, 드라이버가 있어야 숫자 패드가 뜨고 입력이 가능합니다. 꼭 드라이버를 설치해주세요.
키보드는 무난합니다. Home/End/Page Up/Page Down 키는 Fn 조합으로 방향키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방향키가 잘려있지 않고 'ㅗ' 모양으로 탑재된 건 마음에 드네요. 다만 전원버튼이 키보드 내에 통합되어 있는데, Delete 키 왼쪽에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누를 일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전원버튼의 키압이 상당히 세요. 어느 정도 힘을 눌러야 눌립니다.
화면비 16:10에 고해상도 OLED. 아주 좋아요. 특히 제가 가장 많이 하는 게 문서작업이랑 프로그래밍이다보니 상당히 좋습니다. HDR까지 지원하고 화면이 너무 좋다보니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근데 장점만 있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반사방지(AR)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화면 반사율이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주변 빛이 밝은 환경이라면 좀 거슬리실 겁니다. 그리고 화면이 어두울수록 반사가 심해집니다. 타자를 치고 있는 제 얼굴이 그대로 화면에 반사되어서 좀 거슬리기까지 해요. 물론, 그럴 때는 배경을 어둡게 하지 말고 밝게 하면 되는데...
밝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이게 Flip 시리즈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에 자글자글한 격자 무늬가 있어요. 위 사진은 흰색 디스플레이를 촬영 후 확대한 거라 그냥 '아, 저런 모양이 있구나' 정도만 보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아요. 터치패널이나 AES 펜 지원 등을 넣다보니 이런 게 생긴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예민하신 분들은 꽤나 거슬리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면을 블랙으로 띄워서 아예 소자를 꺼버리면 저런 격자 무늬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얼굴이 반사될 수 있다는 거.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차기작에서는 반사방지라도 넣어줬으면.
* 다만 영상감상이 주 목적이라고 하신다면, 이러한 장점은 모두 상쇄됩니다. 특히 밤에 불 끄고 어두운 방에서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자주 보신다면 이것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OLED 특징이긴 한데, 뭐든 장단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상술한 문제도 있고, OLED 특유의 번인 현상 때문에 저는 항상 다크모드로 두고 쓰고 있습니다. 쓸만 해요. 나중에 AR 필름(저반사)을 붙일까 하는데.. 그건 나중에.
그와 별개로, 마감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에르고리프트 힌지 특성상 상판이 바닥에 긁히기 마련인데, 이를 방지하고자 상판쪽에 고무파킹이 덧대어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키보드 쪽에도 얇은 고무파킹이 있고, 키보드는 하판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태블릿 모드로 만들었을 때 키보드나 하판이 긁히지 않게 설계한 셈입니다. 세심한 디테일 마음에 들어요.
리뷰하면서 며칠 사용했더니 고무 패드가 이염됐군요... 쨌든.
하단에는 스피커가 자리하고 있는데, 와. 이게 뒤통수를 세게 때립니다. 좋은 쪽으로요. 사실 저는 코딩용 노트북을 보고 이걸 산 건데, 멀티미디어 감상용으로 이걸 쓰고 있습니다. 화면도 OLED라 쨍하고 명암비도 좋지, 심지어 이 스피커 출력이 굉장합니다. 소리 자체도 크고 저음도 굉장히 잘 살려줘요. 물론 완전 100%까지 올리면 조금 찢어지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스피커가 하단부에 위치해 있어 바닥 재질에 따라 소리의 품질이 달라지는 건 분명 아쉬운 요소긴 합니다. 그래도, 윈도우 노트북에서 이 정도 소리가 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의 소리를 들려줘요.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립니다.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스피커 하나는 누구도 호불호가 없을 만큼 확실한 장점입니다.
1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은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긴 합니다. 근데... 얘가 가성비가 꽤 있어요. 아시겠지만 저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건 절대로 사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도 알리에서 세일하길래 잔뜩 지르긴 했는데) 컨버터블 노트북 자체가 일반 노트북보다 가성비가 떨어지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버터블 노트북을 사고 싶다면, 이 노트북도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 OLED, 16:10, 2 in 1 컨버터블, 오래가는 배터리를 원하신다면 선택지가 이거밖에 없습니다.
- 컨버터블을 빼고 OLED 화면만 두고 보면, 영화감상 및 가볍게 그래픽 작업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릴만 합니다.
- 스피커 얘기 그만 하고 싶은데 좀만 더 할게요. 이거 하만카돈 튜닝에 Dolby Atmos까지 탑재되어 있는데, 얘는 무조건 돌비 켜고 쓰십시오. 빵빵하게 틀어놓고 방 안에서 춤 추면서 돌아다녀도 주변의 눈치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신이 나는 스피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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