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보았던 분들이라면, 제목만 보고도 제가 뭘 말하려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네, 바로 공동체 역량에 관한 글입니다.
저는 공동체 역량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죠.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있나요? 적어도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약해요. 보잘 것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함께하며 보호를 받는다고 해야겠네요.
그 시작은 NOCHES였습니다. 1학년 때, 반 남자친구들 5명이서 결성한 (당시 무려 저희 반 남학생의 절반이었습니다! 와우 고양국제여고) 스터디그룹이었죠. 서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함께 공부하며 서로가 서로의 멘토/멘티가 되어주는 그룹이었습니다. 후반부에 가선 다소 의미가 희석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걸 이루기 위해, 서로 자극하고 함께 이뤄나가고자 하고 있고요.
최근에 있는 메이저 조별과제(?)라면 역시 창진프가 있겠네요. 솔직히 저도 앞에서 내색은 못하지만 (못? 안?) 우리 팀을 정말 좋아합니다. 마음에 들어요. 일이 착착착 진행되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고, 모두가 적극적이라 정말 신이 납니다. 만약 여러분들과 GTT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저는 집단의 힘이 참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조별과제에서 무임승차를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별로 달갑지 않겠지만요. 어쩔 수 없습니다. 경제학에서도 그러잖아요. "개인으로서는 합리적인 일이 집단 전체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라고 부르죠.
어쨌든, 저런 안타까운 상황만 제외한다면 집단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든지요. 관료제! 비교문화! 으어어ㅓㅓ거 목표를 잃고 휘청거리거나 혼자서 뒤로 넘어질 때, 옆에서 잡아줄 누군가가 있으면 정말 든든하겠죠. 특히 저는 이런 거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NOCHES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가 한 몫 합니다.
저는 블로그 포스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아니, 무뎌졌다고 할까요. 8년 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고, 요즘은 학교 관련 포스팅을 주로 하다보니 이게 그냥 일상적인 저의 일이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쓰는 게 이렇게 편하지 않았다면 '카루의 이야기' 시리즈도 나오지 않았겠죠.
그런데 이런 글들 덕분에 친구들에게, 후배들에게 좋은 말을 듣기도 합니다. 특히나 제가 좌절할 때나 지쳐 쓰러졌을 때, 목표가 없이 나혼자 흔들릴 때, 여러분의 댓글과 조언이 제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1기 중에서도 정말 고마운 친구가 있는데, 누군지라도 알면 음료수라도 사주고 싶네요.
제 진로는 명확합니다. 어디 학교에, 어디 과에 갈지도 이미 굳게 정해둔 상태고요. 저만의 작은 신념을 갖고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물론 평소엔 잠이나 자면서 시간을 어영부영 날리고 있긴 한데, 가끔씩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각성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저의 본성이 나옵니다.
한 번 찍은 건 끝까지 판다.
사람이든, 뭐든 관계 없습니다. 이게 사람에게 퍼지면 그 사람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교과나 학문으로 퍼지면 고교과정이고 대학과정이고 뭐고 일단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싸그리 끌어모아 제 것으로 만듭니다. 복소평면, 엡실론-델타 논법, 로피탈의 정리 등등... 고등학교 과정에선 나오지 않지만 알면 재미있는 것들이죠.
얘기가 잠깐 샜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목표를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친구를 갖자"입니다. 물론 남들과 공유하기 싫어서, 부담주기 싫어서, 혹은 자신만의 목표를 공유하는 게 꺼려져서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이걸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죠.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여러분들이 패닉에 빠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뭐, ... 있어서 나쁠 건 없잖아요?
사실, 요즘 혼란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특히 막연했던 미래가 점점 가까워지고 구체화되니 패닉이 오기도 해요. 그래도, 여러분 덕분에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인사드리죠. 저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걸 깨우치게 해준 1번친구, 고민을 들어주고 내색하진 않아도 힘이 되어줬던 2번, 3번친구, 1학년 때부터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쭉 함께해준 NOCHES, 그리고 큰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우리 셰어텍까지.
아까도 말했지만, 혼자서 버텨도 됩니다. 그럼 내가 아무리 나 좋은 일만 해도 뭐라 할 사람도 없죠. 집단에 속해있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게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기댈 사람이 없다는 건 고독한 일이에요. 모든 고통을 다 혼자서 견뎌내야 한다는 거니까. 제가 저런 상황이었다면, 절대로 학교에서 '살아간다'라고 말 못하고 그저 '버틴다'라고만 했겠죠. 제가 항상 고양국제고 애기를 하면 '능동적', '살아있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런 맥락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사실 제가 중학교 때 겪었던 일 때문에 그럽니다만, 여기서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군요. 혹여나 물어봐도 답변하진 않겠습니다.
물론, 남을 돕기 전에 자기 자신의 안정을 찾는 게 먼저겠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본인의 정체성은 잃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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