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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고양국제고 기숙사 입소 & 3일 학교생활 후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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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학교 포스팅을 막 쏟아내는군요. 아...지금 엄청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일단 좀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함께 가실까요?

 

6/2 입소일

 

고양국제고 기숙사 입소! 드디어 시작된 등교개학

안녕하세요, 카루입니다. 어... 제가 고양국제고 관련 글쓰기를 시작할 때 '선배님들의 글이 도움이 무척이나 되었으니 나도 후배들에게 꼭 도움이 되겠어!' 란 심정으로 했는데, 지금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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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 준비물은 위 글을 참고해 주세요. 아무튼 저기다 쓴 짐을 모두 갖고 갔습니다. 평상시에는 1학년 첫 입소 때 부모님들께서 짐을 옮겨주시고 사진도 찍고 합니다만 이 시국에 그럴 수는 없죠. 당연히 혼자서 옮겨야 했습니다. 1학년 앞반이 저녁 8시부터 8시 반 까지 입소하였는데, 8시에 맞춰서 부모님 차를 타고 교문 앞으로 갔습니다. 짐을 모두 꺼내서, 교문 앞에 놓아둡니다. 그리고 교문 앞에 선생님들께서 안내를 해 주시니까 길 잃을 일은 없어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길을 잃지는 않는다고 했지, 그 길이 짧다고는 안 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언덕도 있고, 그리고 학교를 반 바퀴 빙 둘러서 가는 거라 멀어요 굉장히(...) 아마 한 번 가면 땀 범벅이 될 텐데 짐을 오늘 다 옮겨야 하기에 몇 번에 걸쳐서 그 길을 왕복해야 합니다. 죽을 맛이죠.

뭐 아무튼 도착하고 나면 쭉 줄을 서서 발열체크를 했습니다. 저도 워낙에 많은 짐을 옮겼던 탓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는데 저의 체온조절중추가 제 역할을 했는지 열은 정상이었습니다. 아무튼, 전날 휴대폰으로 제 방 번호가 날아왔고 그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남자분들! 가끔씩 B로 시작하는 방에 배정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언덕을 살린 채로 지어져서 2층에도 입구가 있고 지하1층에도 입구가 있어요. B는 지하1층을 뜻합니다. 그런데 지하1층은 방 배치가 다른 방들이랑 달라서 4인실과 3인실, 2인실이 섞여있고 4인실이어도 화장실이 한 개 뿐입니다! 아 이거 뭔가 망한 느낌이 들죠? 배치도 좀 달라요. (p.s. 2인실이 섞여있는 이유는 기존에 있던 사감실을 개조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해 남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서...50명이 많은 건가?)

 

 

보통은 이렇게 책상 가벽을 두고 2층 침대가 양쪽에 있는 구조거든요? 그리고 현관 양 옆으로 화장실이 각각 하나씩, 총 두개에 건식 세면대가 추가로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방은....

 

 

이런 느낌입니다. 책상 가벽이 아니라 진짜 벽이 있고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요. 심지어 옷장과 침대, 책상이 다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건 무엇을 위한 건지.. 아무튼 운이 없으면 이런 곳에 걸리게 됩니다.

지하층에 걸린 학생은 나중에 다시 지하에 걸리지 않도록 잘 배정을 해 주신다고 하네요.

※그러니까...학교에서도 지하층은 썩 좋지 않다는 걸 인정한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자 그럼 사진을 봅시다.

 

사람 없을 때 급하게 찍느라 좀 흔들렸는데, 일단 왼쪽 처럼 교문을 들어가자마자 학교 뒷길로 빠집니다. 이 길로 쭉 가면 선생님들이 계시고 기숙사 앞 공터가 있습니다. 자신이 길치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수십명이 같은 길을 걷고 있을테니까요.

 

 

뭐 아무튼 이렇게 바닥에 짐을 다 두고 나면, 이걸 들고 꿈동으로 진입합니다. 설레긴 했는데 땀이 계속 나서 짜증나기도 했어요(...) 뭐 아무튼 오늘만 고생하면 이제 편해질 테니...

방에 들어가면 짐을 풀어요. 그리고 룸메이트들과 간단한 소개를 하고 활동지를 작성합니다. 자기소개 및 방 규칙 정하기 등등 그런 겁니다. 그리고 첫 점호를 하고 취침합니다.

 

 

지하 기숙사입니다. 방 배치가 좀 특이햐죠? 여학생분들이 쓰는 기숙사는 이렇지 않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이층침대가 저런 모양이라는 것만 보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오른쪽 책상에 칸이 하나 부족한 건.... 저 책상이 단종되어서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참 신기한 학교입니다.

 

 

기숙사 입소 당일에 생활복을 지급받았기 때문에 아직 생활복 리뷰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 이 귀차니즘) 아무튼 옷장에다가 저렇게 옷을 다 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아래에는 신발 놓는 철제 바구니도 있어요.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뭐 사이즈는 대강 예측하실 수 있으시려나요...? 그리고 책상에도 짐을 풀어요. 그렇다고 저처럼 저렇게 다 헤쳐놓으면 벌점입니다. 11기 여러분들은 예쁘게 정리하실 거라 믿어요.

 

6/3, 등교 개학일!

아침 7시부터 기상송이 울립니다. 저는 살짝 잠을 설쳐서 새벽 5시…? 정도에 잠깐 깼다가 7시 20분쯤 일어났습니다. 뭐 일어나서 머리 빨리 감고, 교복을 차려입고 교과서와 노트북, 각종 짐을 챙긴 다음에 7시 55분에 점호받으러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을 만나서 급식실 앞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급식을 받고, 일렬로 앉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항상 늦게 일어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는데, 과연 밥이 들어가겠습니까...? 그냥 일부러 조금만 받아다 먹었습니다.

양치하고 교실로 들어갑니다. 다들 벌써 많이 와 있더라고요.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드디어 화면이 아니라 대면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거 느낌이 색다른걸요.

물론 웃음이 오래 가지는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수행평가 많기로 유명한 고양'숙제'고등학교인데 코로나 때문에 수행이 밀렸으니 뭐 말 다했죠...암튼 수행 관련해서 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경악했는데, 영어시간에 노트북을 통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도 노트북을 가져오라고 한 적이 없는데 거의 다 갖고 왔다는 게 신기할 따름.... 학교에서 노트북 들고 타닥타닥거리니까 뭔가 신기하더라고요, 암튼.

저녁에는 10시부터 10시 반 까지 운동장 트랙을 돌 수 있습니다. 뭐 TREE-위키를 보니까 남녀가 같이 트랙을 돌면 썸타는 사이라는 그런 얘기가 있던데 뭐라고요?? 보통은 친구들끼리 많이 돌아요. 이렇게 하루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후

기숙사 학교라서 아침, 점심, 저녁 다 급식이 나오는 건 아시죠? 급식 사진은 일단 대충 찍은(...)걸 올려드릴게요. 나중에 급식은 더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저녁에는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저 학교 급식에서 고수까지 챙겨주는 건 처음봤어요. 고양국최고...(??어)

상당히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습니다. 뭐 가령 급식실 앞에서 스페인어 선생님을 뵙는 경우엔 인사를 드립니다.

카루: ¡Buenos días, profesora! (좋은 아침이에요, 선생님!)

선생님: ¡Hola, buenas! ¿Qué tal? (안녕, 잘 잤니?)

카루: Muy bien, gracias. ¿Y tú? (아주 좋아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은요?)

....

의역이 좀 있습니다. Qué tal은 How are you랑 같은 표현이에요. 그냥 안부 묻고 하는....

뭐 이건 스페인어 강좌가 아니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무튼 저렇게 배운 걸 선생님과 바로바로 대화하면서 익힐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밤 10시쯤, 노트북을 들고 나와서 조별로 애들끼리 급식실 앞의 테이블에 동그랗게 모여서 회의를 하기도 합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오직 고국고에서만 가능한 심야 조별과제....(!) 피곤하긴 한데 알차요. 뭔가 행복하달까나. 그런데 저는 밤 9시 반을 넘어가면 저세상 텐션이기 때문에 좀 제 자신이 무섭긴 합니다.

체육은 플로어볼을 주로 배웁니다. 아마 잘하는 학생들은 따로 선발해서 전국특목고플로어볼클럽최강전? 거기에 내보내기도 하나봐요. 이것도 좀 특이했습니다.

 


 

사실 실감이 안 납니다. 너무 적응이 빨리 되었기도 했고, 정말 내가 고양국제고에 온 게 맞나 하는 의구심까지 들더군요. 그냥 수련회 온 기분입니다. (수련회인데 야자를 빡세게 할 뿐) 선생님들도 모두 좋으시고 친구들도 다 좋아요. 앞으로 2.5년간의 학교 생활이 정말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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