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많다.
나는 어쩌면 우물 안 개구리였을지도 모른다.
그깟 프로그래밍 좀 한다고.
그깟 스페인어 좀 한다고.
그깟 피아노 좀 친다고.
그깟 영상 좀 한다고.
글쎄? 내가 뭐 잘난 사람이었던가. 그건 아니거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지난번에도 얘기했다. 융합형 인재는 정말 크게 발전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린다고. 난 그게 무섭다. 내가 믿고 왔던 길이 정말로 잘못되었을까봐.
수능도 내팽겨치고 요즘은 Rolling Ress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내 유일한 정체성. 내가 만들었지만, 나를 만들어주고 있는 곳. 나는 무언가 하나를 깊게 파지 못했다. 프로그래밍? 골수들이 넘쳐난다. 스페인어? DELE 딴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피아노? 나 8급이다. 물론 2급도 가능하긴 한데 안 딴 거다. 영상편집...은 이번 11x12 AD-LIVE랑 VOX들, 꽤 퀄 높더라고. 근데 전직 10기 애드리브 부원이 인권 UCC 같이 촬영하면서 나에게 했던 말을 생각해보면...음....
여튼, 지금의 나에게는 동업자가 필요하다. Rolling Ress에서 같이 활동해줄 수 있는 사람.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지금 Rolling Ress를 살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블로거이다. 단언컨데 고양국제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블로거이다.
=> 고양국제고를 떠난다면? 글쎄....
나는 작가이다. 브런치에서 두 권의 브런치북을 발행하고 출간을 계획중인 작가이다.
=> 마찬가지로 이것도 페이퍼플랜이 되면.... 글쎄.
나는 유튜버이다. 고양국제고 고3중 유일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유튜버이다.
=> 고양국제고를 떠난다면? 소재가 없다.
나는 개발자이다. GGHS Time Table을 비롯하여 다양한 앱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 근데 이것도 고양국제고 학생 전용이다.
난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리고 모든 활동엔 '고양국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고양국제고를 떠나면, 과연 나는 나로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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