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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Karu's Notes

너를 잃은 만큼 다른 것을 얻을 수 있다면

by 카루 (Rolling Ress)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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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기 선배들이 그랬다. 지금 시즌에선 친구 간의 다툼과 불화가 늘어날 거라고.

뭐.. 틀린 말씀은 아니다. 점차 학교를 다니는 게 버거워지고 있으니까.

외톨이가 되어 가고 있다.

싫다거나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냥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이 좀 새롭다.

친한 아이들은 가정학습을 썼다. 그래서 못 본다. (<< 특히 내 룸메...)

그리고 눈엣가시들은 죽어도 가정학습을 안 쓴다. 딱 한 번 쓴 적 있는데, 걍 나오지 말지.

방금 전에 <고3의 연애> 글을 올리고 왔다. 뭐... 이 글은 딱히 남녀 사이에 관한 글은 아니다.


작년 말부터 사이가 꽤 나빠진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방향성이 달라지면 함께할 수 없는가보다.

나를 우울증과 불안장에에 빠뜨렸던 애증의 사진부 FLIP.

그리고 2학년 말이 되면서 의미를 잃고 와해된 NOCHES / NOCHES+.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갔다. 우리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오로지 대입 때문에. 그깟 대입이 뭐라고.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우리의 정체성이 사라졌다.

FLIP은 이제 없다.

'저희 학교에 사진부가 있었어요?'

12기는 FLIP을 모른다.

나는 이제 FLIP 전 부장이라는 명칭을 박탈당했다. 플립 자체가 사라져서. 뭐, 마지막 부장이었다는 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엔 개인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과 영상을 함께. 그래서 나온 게 유튜브의 Karu's Story다.

여기에도 당시 고뇌가 잘 들어가 있다.

Slow Fade. 어쩌면 나도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절단하지 않나 싶었... 아 근데 슬로 페이드는 아닌데? 난 아예 단칼에 잘라버린다. 그냥 죽은 사람 취급한다.


시간이 약인지는 몰라도, 한때 사이가 나빠졌던 친구와 종종 다시 친해지는 일도 생기고는 한다. 특히나 나는 사이가 아예 나빠진 경우 아까 말했듯이 죽은 사람 취급하기 때문에, 마주치지도 않고 그냥 피해다닌다. 그런데 이게 자칫하면 헷갈려서.

1) 정말로 상대를 싫어하는 경우: 이악물고 피함

2) 상대가 싫은 건 아닌데 마주치기가 어색하거나 불편한 경우: 피하긴 하는데 상대가 다가오길 바람

차라리 내가 좀 더 외향적이라면 어땠을까. 나는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나를 자꾸 억지로 외향적으로 '만드려고' 했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난 너무나도 큰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내향적인 건 죄가 아니다. 혹시나 자식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내 아이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제발 돌아보기를.

여튼, 그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게 두렵다. 오늘 꿈도 굉장히 야릇한* 내용이었다. 나를 잘라버린 사람이, 내가 잘라버린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친근하게 들이대던 상황. 처음엔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샌가 인정하긴 싫어도 같이 웃으며 떠들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근데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야릇하다: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이 묘하고 이상하다.

생각이 복잡할 땐 잠시 쉬어가자. 늘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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