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 아니다. 안 해요. 아니 못 해요.
수능을 한 달 앞둔 시점.
이 시기 고3들에겐 딜레마가 생긴다.
지금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면 어떨까. 수능을 안 본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수능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국 상대의 수능 공부할 시간을 빼앗는 것이다. 상대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 연애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게 아니다.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면 필연적으로 연애로 인해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일어난다.
상대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난 말리고 싶다.
그렇다고 입시가 끝난 뒤에 사귄다면 어떨까? 모든 일정이 끝날 때 쯤이면 12월, 이제 학교를 나오지 않는 시기다. 물론 그만큼 데이트를 할 시간은 많겠지만, 교내연애의 풋풋함은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 만약 대학을 멀리 떨어져서 다니게 될 경우 (ex. 수도권 vs 비수도권) 결국 장거리 연애로 인해 헤어질 수밖에 없다. 계약 연애? 시한부 연애?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이전에 쓴 글이 있다.
살다보면,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에서는 연애와 미래를 저울질해야 하는 순간이 생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상대와 함께 하는 것과 자신의 미래를 두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거다.
모두가 아마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카루, 2021-09-18)
참고로 저 글의 전문을 읽은 4번친구는 "짠하고 감동적이고 안타깝고 슬프고 슬퍼……"라고 평했다. 내가 한참 정리를 하고 있어도 원노트에 아직 쓰레기 더미가 두둑한데, 그때 그 SHA-256으로 Encryption 걸었다는 어차피 지금은 뜯어볼 수도 없다.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암호화를 SHA로 하냐.. 그건 암호화도 아니잖아?
대부분은, 특히나 우리 학교 학생들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더 투자할 것이다. 대부분은.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연애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보니 알 것 같다. 확신이 없는 일에 자신을 함부로 던져서는 안 된다. 최소한 기본적인 자기 확장 욕구라도 충족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되지 않는다면 나는 성장할 수 없다. 18살의 카루로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대전광역시 유성구.
이전에 언급한 특수대학이 여러 곳 있는 지역이다. 구까지 같을 줄은 몰랐지..
뭐라 언급은 하지 않겠다. 입시 끝나기 전까진...
문과 50 : 이과 50으로 교차지원한 이상.. 대학의 성비가 눈에 보인다. 문과는 분명 여초일테고, 이과는 분명 남초겠지. 아니 이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 성비가 그렇다. 내가 지원한 문과는 뭐 경제경영이나 사회 쪽이 아니라 언어 관련 학과이기 때문에,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솔직히.. 당장 우리 진학심만 해도 전체 8명 중에 나 한 명만 남자고 나머지 다 여자였다. 극단적 여초...를 넘어선 청일점이다! 그러니 내가 대학을 문과로 진학한다면 여초가 될 건 불 보듯 뻔한 일. 그나마 하나 특이한 학과를 넣었는데, (가칭)미디어공학과다. 여기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근데 웃긴 건, 어느샌가 이 성비도 적응해버렸다는 거.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다.
글이 딴 소리로 흘러간다는 건 그만 쓰란 소리. 여기서 끊어야지.
참고로 곧 Underground로 내려갈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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