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RAID 스토리지를 만들어보자! Wizplat hardbox DAS 리뷰

 

최근에 WD Blue 4 TB 하드디스크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기존에 (1 + 1) TB로 사용하던 데스크탑 내장 하드디스크는 모두 적출(...)해버렸습니다. 3.5" 베이가 두 개 밖에 없었거든요. 아마 이제 (4 + 4) TB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제 스토리지가 대략 12 TB 정도 되는 건데, 넉넉한 용량이죠. (사실 이전에는 3~4TB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고 유튜브 영상 찍으니까 용량의 압박이...)

처음에는 하드를 그냥 폐기하려고 했는데, 아깝더라고요. NAS를 살까 하다가 어차피 저 혼자 쓸 거고, 그리고 NAS는 나중에 여견이 되면 사고 싶어 일단 저렴한 2-bay DAS를 구매했습니다. NAS와 DAS의 차이점은 네트워크 연결 가능 여부예요. 물론 그 하나 때문에 굉장한 기능 차이가 생기죠. 가격도 훨씬 비싸지고.

사실 이걸 고른 이유.. 별 거 없습니다. 다른 걸 살 게 없어요. 그나마 이게 평이 제일 좋더라고요. 솔직히 디자인은 다른 제품이 더 끌리긴 했는데 (그 제품들은 HDD 베이가 고정 나사 없이 장착이 되었습니다) 상품평을 보니 DAS 이용 중 하드가 사망했다(...)는 리뷰를 보고 바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위즈플랫은 제조사 신뢰도 자체가 그럭저럭 괜찮은 듯 해요.

구성품은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DAS 케이스 (알루미늄 같은 금속 재질입니다), 스탠드, USB Type-A to Type-C 케이블, DC 어댑터, 고정 나사 및 사용설명서입니다. 조립용 드라이버도 주네요. 손잡이가 작아서 솔직히 편하진 않지만, 챙겨준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디자인이.. 나쁘지 않습니다? 솔직히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까지 예쁘진 않았는데, 무광 메탈이라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털뭉치는 구성품이 아니라 강아지 꼬리입니다.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하드 결합 방식.. 보통은 각 베이가 분리되어 있고 베이를 뽑아서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는데, 이건 두 개의 베이가 일체형입니다. 심지어 얘는 본체랑 결합도 따로 안 되어 있습니다. 나사로 결합하는 방식이에요. 하드를 자주 바꿔낀다면 비추천합니다. 물론 저는 그러진 않을 거라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만.

내부에는 SATA 포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타 제품과는 다르게 2.5"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2.5" 드라이브를 사용하려면 변환 가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포트 위치와 나사 구멍까지 맞추어주는, 그런 변환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크기만 크게 만들어주는 제품이 아니라.

후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배기 팬이 하나 있고, 전원 입력용 DC 단자, 전원 스위치, 팬 스위치, RAID 모드 설정 딥 스위치, 리셋 스위치, 데이터 전송용 Type-C 포트. 딱 필요한 것들만 깔끔하게 모여있습니다.

45도 각도로 기울여 넣은 뒤, SATA 슬롯에 연결이 되면 그대로 하드를 눌러 장착하면 됩니다. 장착은 뭐 어렵지 않아요.

양측에 두 개씩 나사 구멍이 있습니다. 동봉된 나사로 강하게 조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HDD 2번 슬롯은 하드를 뒤집어서 결착합니다.

마찬가지로 여기도 나사 4개를 모두 조여주시면 됩니다.

장착한 하드를 케이스에 잘 밀어넣은 후, 하단 나사 세 개를 조여주세요.

DC 전원선과 USB Type-C 3.2 케이블을 연결하면 준비가 끝납니다. 정황상 DC 전원은 12V겠죠... 3.5인치 드라이브니까? 전원은 DC 포트 바로 위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빨간 ON은 딥스위치, 오른쪽 상단은 쿨링팬입니다. 저 팬이 작긴 한데,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겠죠. I/O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팬을 켜두면 뜨거운 바람이 종종 나옵니다. 팬 소음? 잘 모르겠어요. 2단으로 켜면 시끄럽긴 한데, 1단으로 해두면 조용합니다. 왜냐하면 하드디스크 소음이 더 시끄럽거든요. (7200rpm)

참고로 딥스위치를 변경한 뒤, 리셋버튼을 꾹 눌러주면 RAID 설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구형 1TB 하드디스크 두 개를 장착하고 1+1, RAID 0로 쓰고 있어요. 물론 하드 하나가 뻑나면 데이터가 다 날아가는 거지만, 이건 막 쓰는 용도로 사용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이건 하드웨어 RAID이기 때문에 UEFI나 Windows 상에서 건드릴 게 없습니다. 자동으로 하나의 디스크로 잡혀요.

RAID-0인 만큼, 하드디스크 치고는 속도가 준수하게 나와주고 있습니다. 다만 4K 성능은 처참하네요...ㅋㅋㅋㅋㅋ 뭐 프로그래밍에는 좀 고역이겠다만 이건 그 용도로 쓸 건 아니니까요,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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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NAS는 포기했지만 차선책으로 DAS를 구축해보았습니다. 상당히 든든하네요. 무엇보다, 하드디스크를 컴퓨터에서 빼버리니 컴퓨터 부팅 속도가 빨라지는 부수적인 효과가 생겼습니다..? 뭐 어차피 조만간 4TB 하드를 장착할 거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성능을 올리는데 활용하실 수도 있겠어요. 저는 컴퓨터 간 대용량 파일 이동/복사를 하는 데에 주로 쓰려고 합니다. 백업은 부수적인 용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