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약정이 끝나가는데, 이통 3사에서 아무리 선약 할인과 묶음 할인을 적용해도 알뜰폰보다 싸지 않다는 걸 깨닫고 이 글을 작성하는 중입니다.
참고로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는 KT의 청소년 요금제로, LTE-알190이란 요금제인데 가격은 20900 (with VAT)에 월 데이터 300MB, 공통알 20,000알, 문자 20,000알을 제공해주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알'이란 데이터, 통화, 문자에 두루두루 쓸 수 있는 단위인데 통화시 초당 2.5알이, 문자는 건당 15알이, 데디터는 1KB당 0.02알이 차감되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알 190요금제는 알이 무제한으로 이월(!)되기 때문에 아껴두었다 나중에 펑펑 써도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190요금제는 분명 2만알을 제공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기본 제공 알이 점점 늘더니 3만알, 3만 9천알.. 해지 직전 2개월 간은 무려 45000알을 받았습니다. (의문의 가성비) 심지어 저는 KT를 7년 가까이 사용한 장기고객이라 '팝콘'을 통해 1년에 6번 데이터 알을 4만알 씩 받을 수 있었죠.
그런데 마침 휴대폰 약정에 대해 알아보면서 알뜰폰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쯤에서 알뜰폰의 장점을 알아볼까요?
알뜰폰의 장점
"1. 싸다."
사실 이거 하나로 말 다 끝납니다. 쌉니다. 진짜 알뜰폰 업체에 따라 이통 3사 대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SKT, KT, U+의 통신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이통 3사들은 망을 직접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2020년 2월 현재도 5G 기지국을 설치하느라 난리가 나고 있죠. 그런데, 초기에는 비용이 정말 많이 들어가지만 막상 망 구축이 끝나면 유지보수를 제외하곤 딱히 들어갈 돈이 없습니다. 다 여러분들 통신비로 먹고 사는거죠. 그런데 알뜰폰은 이들의 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똑같은 품질을 제공하면서, 망 구축 등에 비용이 일절 들어가지 않으므로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 과정에서 얻는 차익으로 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2. 다양하다
어찌 보면 1번의 연속입니다만, 저렴한 요금제가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찾기 쉬워집니다. 통신사의 요금제를 보면 딱 이런 패턴입니다.
- 내가 원하는 요금제는 비싸다.
- 합리적인 가격대의 요금제는 데이터나 통화 제공량이 살짝 부족하다.
- 난 저렴하게 5G를 이용하고 싶은데 그런 건 없다. 죄다 무제한이다.
특히나 5G가 도입되면서 기존 LTE 요금을 싹 다 없애버렸기 때문에 (KT 기준 19년 12월) 이 문제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요금제라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싸지도 않아요. 그렇지만 알뜰요금제는 QoS로 데이터 세미 무제한(속도제한을 걸고 무제한 제공)을 제공하는 요금제도 많고, 5000원~30000원 사이의 요금제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빵빵한 기본 제공량을 주는 요금제가 많아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단, 아직까지 알뜰폰의 5G 요금제는 이통3사에 비해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고 가짓수도 적습니다. 그냥 KT 5G 슈퍼플랜 베이직 쓰세요.
3. (대부분) 약정이 없다
자, 여러분께서 휴대폰을 통신사를 통해 구매합니다. 그럼 원하는 기종을 찾고, 요금제를 선택하고 선약이나 공시지원을 받죠. 그리고 부가서비스를 가입하는데...
이 "선약(선택약정; 25% 요금할인)"과 "공시지원"에서 통신사에 발이 묶이게 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강제로 24개월동안 통신사에 매달려야 하는, 2년 약정이 걸리게 되죠. 약정을 안 한다면? 비싼 돈 주고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단말기 값을 할인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알뜰폰은 선약에서 받는 할인을 감안해도 더 저렴합니다. 그리고 약정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요금제를 올리거나 내리고,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도 됩니다! (물론 통신사 이동은 3개월에 한 번으로 제한이 걸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점은?
통신사 멤버쉽 혜택을 받지 못하고, 가족결합이 안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끝입니다.
마치 제가 알뜰폰을 너무 찬양하듯 글을 써서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분명 계실텐데, 이 단점들은 모두 상쇄가 가능합니다. 우선 저와 같이 멤버십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알뜰폰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이통3사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알뜰폰에도 종류에 따라 자체 멤버십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요금할인이라는 장점에 비하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족결합이 안 된다고는 했으나 다른 형태로 결합 할인을 제공하는 알뜰폰 업체도 있습니다. U+ 알뜰 모바일의 경우 '친구추천'이라는 이름으로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저렴한데?
자, 직접 확인하시고 계속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위 사이트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데이터, 통화, 문자 양만 입력하면 여러 알뜰폰 업체에서 비교하여 요금을 알려줍니다. 제가 쓰던 요금제 LTE-알190 요금제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데이터 | 통화 | 문자 | 가격 | |
[KT] LTE-알190 | 300MB | 환산 130분 | 환산 1300건 | \20,100 |
U+알뜰모바일 유심 최강 가성비 | 1.5GB | 120분 | 100건 | \5,940 |
SKT Free T 유심 LTE 13.2 | 1.5GB | 200분 | 200건 | \6,600 |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죠? 비록 그 쓰지도 않는 문자가 많이 부족하지만, 요즘엔 카톡으로 다 대체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데이터가 무척이나 중요한데, 데이터만 놓고 보면 5배를 더 제공하면서 가격은 1/3도 안 됩니다. 문자와 전화가 더 필요하면 1천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알190요금제를 쓰고 있던 것도, 그게 제일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알뜰폰에는 선택의 폭이 더 넓으니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를 정확히 고를 수 있는 거죠.
왜 GS25요금제인가?
물론, 여러분들의 상황에 따라서 다른 회사의 요금제가 더 적절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데이터를 어느정도 쓰고 통화를 적게 한다면 GS25 요금제가 합리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GS25요금제는 U+알뜰모바일의 파생형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서술하는 모든 내용은 유알모에도 적용이 됩니다. 자, 그렇다면 왜 GS25 요금제를 골랐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GS25(5GB/200) | 통화 200분 | 문자 100건 | 데이터 4+1=>5GB |
이 요금제의 정가는 27000원이나, 알뜰폰의 대부분은 '프로모션 할인'을 진행합니다. 신규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전략같은데, 아무튼 지금 가입하면 이 요금제를 평생 12700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로 4GB이지만 1GB를 매월 추가 증정합니다. 그냥 5GB/200분 요금제가 12700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저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요금제라 이 요금제를 골랐습니다. GS에서 엄청 밀고있는 요금제 같더라고요. 아무튼 덕분에 선택약정과 가족할인을 결합했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더 싼 요금으로 데이터는 17배(!), 통화는 약 1.5배 많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 광고성 글은 아닙니다. 좋은 걸 좋다고 하는 데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꼭 유알모가 아니더라도, 통신사의 약정이 지긋지긋하신 분들께 알뜰폰을 권유합니다. 분명, 알뜰폰의 가성비에 놀라실겁니다. 참고로, 자신이 사용하는 생활 패턴에 따라서 유알모가 가장 좋을 수도 있고, KT 엠모바일 등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스스로 꼼꼼히 비교하면서 찾아봐야 합니다. 모든 분들께 항상 유알모가 정답은 아니라는 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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