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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 사용기

레노버 씽크패드 ThinkPad L13 Yoga 종합 사용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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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보고 오셨나요? 여기서 1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저렴한 컨버터블 노트북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Lenovo의 Thinkpad L13 Yoga가 제일 마음에 들어서 이걸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위 글에 있는 제품들과 비교를 좀 하자면...

 

100만원 이하 가성비 컨버터블 2 in 1 노트북 비교

#신학기노트북 : 평범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 만약 가격이 상관 없는 지갑이 두툼한 분들이라면 이곳을 찾아보길 바란다. https://rress.tistory.com/8 2 in 1 컨버터블 노트북 / 스타일러스 펜 노트

rress.tistory.com

 

1-1. 2-1. 레노버 플렉스 14 2 in 1 => 1.6kg라는 게 좀 심각함.

1-2. 에이수스 젠북 플립 14 => 14인치의 화면에 42Wh...? 말 다했네.

1-3. HP 엔비 x360 13 => HP는 스펙터 아니면 관심 없음(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구매가 힘듦

2-2. 에이수스 젠북 플립 13 => 구형 모델이 아직도 유통되고 있는 지 모르겠음.

2-3. 에이수스 비보북 플립 14 => 1.5KG인데 42Wh 배터리.... 너네 진짜........

2-5. 에이서 스핀 3 14인치 => 1.7KG. 설명 끝.

3-1. HP 파빌리온 x360 14 => 1.6KG, 41Wh 배터리. 설명 끝.

2-4. HP 스펙터 x360 13 ==>> 내가 썼지만 정말 내가 사고 싶어서 나만 알고 싶었던 제품이다. 그런데 구매 대행을 이용하기에도 좀 껄끄러운 것이 요즘 코로나19때문에 불안한데 중간 유통 과정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것만 아니라면 80만원대의 가격으로 엄청난 노트북을 살 수 있는데... 여러모로 아쉽다. 정말 아쉽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씽크패드로 구매했습니다. HP 직구에 자신있으시다면 무조건 스펙터를 사세요.

 

씽크패드에 대해

 씽크패드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원래 IBM에서 생산하다가 이제는 레노버가 만드는 노트북 라인입니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많이 팔리는 노트북 브랜드입니다. 레노버 인수 후 부터 조금씩 허접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만, 그래도 명색은 이어가는 듯 합니다. 씽크패드만의 특징이라면 저기 키보드에 보이는 "빨콩", 트랙포인트인데, 문서 작업하다 터치패드나 마우스를 쓸 필요 없이 저 포인팅 스틱을 움직여 커서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빨콩의 사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터치패드 위에 좌우 버튼이 탑재되어있다는 점이 신기한 부분이죠.

여기까지가 전형적인 설명이고, 현재 라인업은 X1, X, T, L, E, P 시리즈가 있습니다. 뭐 S시리즈나 A, W도 과거에는 있던 것 같다만 현재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X1 - Carbon 시리즈와 컨버터블인 Yoga 시리즈가 있으며, 씽크패드의 플래그쉽 라인을 담당합니다.

X - X1 시리즈랑 큰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X시리즈인만큼 프리미엄을 담당합니다.

T - "사람들이" 메인스트림이라고 부르는 라인. 레노버에선 내구성&배터리를 갖춘 하이엔드 라인쯤으로 분류합니다.

L - "레노버 曰 메인스트림", 위의 T 시리즈와 아래 E시리즈와의 타협점. 성능도 적당, 가격도 적당.

E - 씽크패드의 스파이(?), Edge시리즈인데 위의 다른 시리즈와 비해 원가절감이 많이 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P - 워크스테이션 랩탑.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가격도 그만큼 사악합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 적당한 외관으로 타협하는 게 L 라인입니다. 그런데 바꿔 말하면, 특색 없는 잉여 시리즈라고도 볼 수 있죠. 이제 좀 냉정하게 리뷰를 해 볼까 합니다. 이 노트북이 과연 어떤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고, 누구에게 필요하고 누구에게 필요하지 않은지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제대로 L13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13인치의 디스플레이에 코멧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2 in 1, 컨버터블 노트북입니다. i5를 탑재한 모델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자면

프로세서

10세대 인텔 코어 i5-10210U 프로세서 (1.6-4.2GHz, 4{8}코어)

디스플레이

13.3" FHD IPS 250nit (178도 시야각)

300nit

메모리(RAM)

8GB

저장공간

256GB NVMe SSD

무선통신

Intel 9560 802.11ac 2x2 (Wi-Fi 5 지원) + 블루투스 5

Wi-Fi 6 지원

무게

1.41Kg

1.43Kg

배터리

46Wh

크기

311.5 x 219 x 17.6mm

포트

USB 3.2 Gen 1 (x2), USB 3.2 Gen ? Type-C (x2), microSD, HDMI 등

 

대략적인 사양은 이렇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공식 홈페이지랑 판매자들이 올린 차트랑 사양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아니, 미묘하게가 아니라 좀 크게 달라요. 지원하는 WiFi 버전이 차이가 나고, 디스플레이 밝기도 차이가 납니다. 무게도 20g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왜일까요? 왼쪽에 적힌 건 판매자의 자료고, 오른쪽에 따로 칸을 만든 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자료입니다.

 

참고로, 아래 문단에서 "씽크패드"라고 하면 Thinkpad E 시리즈를 제외한 X, T, P, L 시리즈를 의미합니다.

편의상 평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씽크패드는 밀스펙을 충족해야 하기에 튼튼하게 설계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 기종보다 디스플레이 베젤이 두껍고, 무겁다. 두께 자체도 좀 더 두껍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번 L13 요가는 전작 L390 요가에 비해 디스플레이 베젤도 줄고, 두께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인지 덕분에 램이 온보드로 바뀌어 교체 및 확장이 불가능하다. 일단 이건 명백한 단점. 상판 재질은 경량화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마그네슘이 아닌, 컨버터블 노트북 답게 내구성을 위해서인지 알루미늄 상판을 채용했다. 다만 하판은 강화 플라스틱이다.

L13 요가는 컨버터블, 즉 노트북도 됐다가 화면을 뒤집으면 태블릿도 되는 2 in 1 노트북이다. 펜은 액티브 펜인 ThinkPad Pen Pro를 지원하며, 4,096단계의 필압을 지원한다. 그리고 펜이 본체에 수납이 된다. 그램 2 in 1, HP x360 시리즈들을 비롯해 대다수의 컨버터블 노트북이 펜이 수납이 안 된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엄청난 장점이다. 펜을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은 휴대성이 좋아짐과 동시에 언제든지 펜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펜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CPU는 코멧레이크를 탑재했다.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쳐 기반 14nm CPU를 아직까지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세대 CPU인 만큼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겠지만, 현 상황에서 서니코브 아키텍쳐, 아이스레이크 CPU를 넣어줬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8세대 카비-R이나 위스키보다야 좋겠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부분. 역시 내장그래픽은 아이리스 플러스가 아닌 인텔 UHD 630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시야각은 약 178도 정도라고 한다. 광고에서는 250nit라고 하나 레노버에서는 300nit라고 한다. 구형하고 신형 모델차이가 맞는 것 같다. 배터리는 46Wh이다. 그래도 전작과 비교하면 크기도 무게도 줄이면서 배터리는 1Wh 증가시켰지만, 그래도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50Wh만 되어도 이렇게 아쉬워하진 않았을 텐데, 무게가 무게다보니 ...

 

참고로 이 모델은 윈도우 미포함이다. 나는 리눅스를 주로 쓰니까 큰 상관은 없지만,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 대부분은 윈도우를 따로 구매하셔야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2 in 1, 컨버터블을 선택한 이유?

윈도우 운영체제는 분명히... Windows 7 까지만 해도 철저하게! 데스크탑에 맞춘 노트북이었죠. 그런데 Windows 8때부터 슬금슬금 메트로 테마가 치고 올라오더니 시작버튼을 빼버리고 시작화면(!)이 탑재됩니다. Windows 10에 와서는 7과 8의 시작 메뉴를 합쳐버린 혼종이 나왔죠. 그런데, Windows 10의 인터페이스를 자세히 보시면 윈도우10은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가 상당히 많이 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버튼들의 크기가 커지고, UAC등의 레이아웃이 바뀌었습니다. 윈도우 10은 태블릿으로 써도 불편하지 않을 UI를 탑재한 겁니다. 하지만 태블릿은 태블릿 대로의 단점이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건 역시 2 in 1이죠. 현재 Windows 10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2 in 1노트북들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운영체제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2 in 1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했지, 2 in 1노트북 그 자체의 모든 기능을 쓸 수 있을지는 제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즉 비싼 노트북 사 놓고 노트북으로만 쓴다면 그건 그냥 돈 버린겁니다. 자기의 사용 패턴을 최우선적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2 in 1은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도 합쳤지만 단점도 역시 합쳤습니다.

 

 

씽크패드 L13 요가의 부위별(?) 장단점

키보드, 아주 칭찬해: 씽크패드 키보드의 장단점

장점

씽크패드는 키보드! 라는 말을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씽크패드의 아이덴티티급인 빨콩, 이 트랙포인트 덕분에 모든 게 편합니다. 터치패드 느낌이 살짝 뻑뻑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빨콩을 굉장히 많이 쓰게 됩니다. 키보드 자체도 수준급입니다. 조용하고 확실하게 눌리는 키감 덕분에 키캡이 살짝 작은 느낌이 들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편한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특히 키보드에 라운딩 처리가 되어있다보니 평평한 키캡을 가진 키보드들은 더 이상 못 쓸 수준입니다. 씽크패드 키보드를 계속 사용하다 아티브 북 키보드를 다시 써 봤는데 정말 비닐에다 손가락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시끄럽고 눌리는 느낌은 없고. 씽크패드 키보드는 익숙해지면 다른 키보드를 못 쓰게 만듭니다. Fn 키가 데스크탑처럼 네 개씩 붙어있고, 양 끝의 Esc키와 Delete 키가 다른 Fn키에 배해 1.5배정도 길다는 것도 편리했습니다. 특수키/기능키는 상당히 칭찬할만 합니다. 방향키도 HP처럼 키 하나를 뚝 잘라서 위아래를 쓰는 게 아니라, 네 방향 모두 같은 크기의 키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래 방향키에 돌기가 있어 찾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방향키의 빈 공간 사이에 PgUp, PgDn 키가 있어 웹사이트를 볼 때 편리합니다.

- 키보드의 레이아웃이 문서작업 할 때 상당히 편리합니다.

- 빨콩 덕분에 타이핑 시 커서를 옮길 때 굉장히 편리합니다.

- 확실하게 눌리는 키감 덕분에 키보드 치는 맛이 납니다.

- 특수키들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습니다.

- 침수지연 키보드 덕분에 아주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습니다.

단점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Home키와 End키가 독립되어있다는 것 까진 좋으나, 방향키와의 거리가 멉니다. 이건 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타이핑시에 Home을 누르긴 좋으나, 방향키를 쓰다 Home을 누르려면 꽤나 힘이 듭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단점인 건 이게 13인치 모델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한영키와 한자키가 폭이 너무 작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PrtSc키가 낑겨들어가 있습니다. 한영 전환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캡처되어버립니다. 이건 적응될 때 까지 조금 짜증나게 불편합니다. 적응이 되면 그렇게까지 신경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빨콩 주위의 G, B, H키가 좀 낮은 느낌이 듭니다. 백라이트 분포도 살짝 이상합니다. 타이핑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으나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단점이 하나 더 있네요, Fn키가 Ctrl키의 왼쪽에 있습니다. 즉 일반 노트북과 비교하면 둘의 위치가 바뀌어있는거죠. 물론 바이오스 설정에서 다시 바꿀 수는 있으나 Ctrl키가 Fn키보다 폭이 더 넓기 때문에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전 그냥 원 상태로 쓰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 적응하면 상관이 없네요.

- Ctrl키와 Fn키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원하면 다시 바꿔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한영키가 좁습니다. 그 옆에 PrtSc키가 있어 오타가 자주 납니다. 이게 상당히 짜증납니다.

- PgUp키, 방향키와 Home키의 간격이 멉니다.

- 전반적으로 키캡이 다 살짝 작은 느낌입니다.

- 빨콩 주변의 B, G, H키가 좀 낮습니다. 자주 쓰는 키는 아니라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재질 - 알루미늄과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

 

 L시리즈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씽크패드 L13 요가의 경우 상판은 알루미늄을 사용했지만 하판은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입니다. 알루미늄 상판은 상당히 내구성있는 모습이고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일단 무겁습니다. 그리고 지문이 상당히 많이 묻습니다. 각도에 따라서 위의 사진처럼 지문이 상당히 잘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마그네슘 노트북에 비하면 지문이 굉장히 심하게 묻습니다. 무엇보다 똑같이 알루미늄을 써도 지문 방지 처리를 해서 깔끔한 제품들도 많은데, 정가 100만원이 넘는 노트북에서 이렇게까지 지문이 많이 남는다는 게 의문이긴 합니다.

하판은 강화플라스틱이라고 하지만 플라스틱인만큼 어딘가 찍히면 그냥 자국이 남아버립니다. 저는 나무 책장에 찍혔는데 그냥 파여버렸어요(...) 물론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밀스펙 인증은 장치가 무적이라는 걸 알려주는 게 아닙니다. 그런 혹독한 환경에서도 사용은 가능하다, 라고 알려주는 수준입니다. 밀스펙만 믿고 떨구가나 하진 마세요. 운이 나쁘면 진짜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Yoga의 의미 - 네 가지 모드를 노트북에서

 

이 노트북을 사는 가장 큰 이유이죠. 레노버에서 요가는 360도 돌아가는 힌지가 탑재된 노트북이라는 뜻입니다. 즉, 2 in 1 컨버터블 노트북이라는 뜻이죠. HP에서는 x360, ASUS에서는 flip, LG에서는 (gram) 2 in 1 등을 수식어로 붙입니다. 삼성은 따로 없고 노트북 펜(S), 갤럭시 북 플렉스가 펜 지원 + 컨버터블 노트북입니다. 이런 투인원 노트북들은 네 가지 모드로 사용이 가능한데, 일반적인 노트북인 노트북 모드(사진상 맨 왼쪽), 그다음 조금 뒤로 꺾어서 사용하는 스탠드 모드(맨 오른쪽), 더 꺾어서 세우는 텐트 모드(위), 그래고 완전히 접어서 태블릿처럼 사용하는 태블릿 모드가 있습니다(가운데). 컨버터블 노트북을 사려면 이 네 가지 모드를 모두 잘 사용할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책상에 두고 쓸 때 노트북 모드와 스탠드 모드를 상당히 자주 이용합니다. 노트북 모드를 통해 일반적인 문서 작업을 하고, 인강 들으면서 정리하거나 좀 하드코어하게 쓸 때는 노트북 모드에 기존 데스크탑 모니터를 연결해서 상하 듀얼모니터로 사용하죠. 그리고 펜을 사용할 때가 많을 땐 스탠드 모드를 사용합니다. 태블릿 모드도 물론 좋지만 스탠드 모드는 태블릿 모드 + 각도 조절이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텐트모드에 비해 공간을 좀 많이 차지하긴 하나, 각도가 편안하고 쉽게 조절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노트북 모드: 책상에 두고 쓸 때 추천.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스피커가 바닥을 향하고 발열 해소를 위해 무언가를 받쳐주는 게 좋다.

- 스탠드 모드: 배기구가 위로 올라와서 발열은 쉽게 잡힌다. 스피커가 위로 올라와서 소리는 조금 더 좋다.

- 텐트 모드: 공간을 제일 적게 차지한다. 스피커가 앞을 향해서 생생한 서라운드 효과를 즐길 수 있다.

- 태블릿 모드: 펜을 이용하여 마음대로 그리거나 터치해도 화면이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열감이 좀 느껴진다.

발열은 제멋대로입니다. 조용하고 팬이 거의 돌아가지 않을 때도 있는 반면, 갑자기 미친듯이 팬이 돌면서 키보드가 뜨거울 때도 있습니다. 주로 하드한 작업을 하거나 충전을 하고 있으면 팬이 심하게 도는 편입니다. 이때는 키보드에서도 열감이 꽤 느껴집니다. 쿨링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노트북 모드에서는 조금 신경스일 때가 있습니다. 태블릿 모드로 쓸 경우엔 발열 자체는 심하지 않습니다. 노트북 쿨러겸 스탠드를 하나쯤 두면 괜찮을 듯 합니다.

 

디스플레이

 나름 만족하는 디스플레이입니다. 다만, 250nit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야외에서 작업을 많이 한다면 어둡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씽크패드 L13 요가들은 대부분 20R5 모델입니다. 레노버 공홈에서 판매하는 20R6 모델은 300nit까지 올라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밝기가 아니라면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시야각도 178도로 나쁘지 않고, 좌우 베젤도 적당합니다. 다만, 하단 베젤이 너무 두껍습니다. 이 말은 즉, 노트북의 세로 사이즈가 다른 노트북들보다 크다는 뜻이지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다른 노트북은 "베젤리스 노트북"입니다. 씽크패드끼리 비교하면 베젤이 상당히 얇은 편이에요. 씽크패드의 내구성을 생각하면 납득할만도 합니다. 아무튼, 실내에서 주로 쓴다면 전혀 불편함이 없는 디스플레이입니다.

단점이라면 터치 & 펜 입력을 위해 디스플레이 전체가 강화유리로 덮여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게가 늘어나고, 여기서 또 지문이 엄청 묻어납니다. 그리고 빛 반사가 조금 있습니다. 아주 심한 건 아니지만 때때로 신경쓰일 수도 있겠습니다.

- 250nit. 실내에선 꽤 밝고 야외에선 좀 어두움. 레노버 공홈에선 300nit로 판매중.

- 하단베젤이 두꺼운 편. 하지만 내구성을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 전작에 비해서 디스플레이의 베젤은 많이 줄어 노트북 전체의 크기도 조금씩 줄었다.

 

배터리

 커버 쳐 줄 수 없는 단점을 꼽으라면 용서할 수 없는 배터리. 배터리는 일단 46Wh를 탑재했습니다. 일단 제 기준으로는 사용한지 2주 됐는데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 42Wh로 줄어버렸습니다. 이건 제가 워낙 하드코어하게 쓴 면도 있지만.. 아무튼 이거 몇 번 사용하면 전원선을 계속 연결해야 할 느낌입니다. 근본적으로 배터리의 용량이 작은 건 단점이란 말이죠. 50Wh만 넘었어도 이렇게까지 말은 안 했을텐데 1.41kg의 무게에 46Wh는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남습니다. 뭐 12시간 간다는데, 배터리 지속 시간은 광고를 믿으면 안 됩니다. 윈도우가 아니라 도스를 켜 놓고 최소 밝기로 하면 12시간 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누가 그렇게 씁니까?

아래 명령어를 CMD에 입력해 보세요. 사용자 폴더에 html 파일이 하나 생깁니다.

C:\> powercfg /batteryreport # 배터리 분석

 

3월 26일날 이 제품을 처음 사용했고, 지금까지 사용을 오래간 했지만 12시간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평균 사용 가능 시간은 출고 당시 기준으로 4시간 42분에 불과했습니다. 가장 길었던 시간도 6시간 25분인데, 배터리를 사용할수록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 사용시간은 5시간 언저리가 될 것입니다. 제가 배터리에 대해 계속 혹평을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편의기능 & 포트

 씽패 L13에는 두 개의 USB 3.2 Gen 1 Type-C 포트가 있는데, 둘 다 USB-PD를 지원합니다. 충전 어댑터는 오픈마켓 기준 45W, 레노버 공홈에선 65W를 줍니다. (이것 때문에라도 공홈에서 사세요!! 아니) 즉, 45W / 65W PD 출력을 지원하는 보조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이후 기본 제공 충전기인 'Super Fast Charging(25W)'을 통해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휴대폰 충전기로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추천드리는건 샤오미의 20000mAh 보조배터리 중에 45W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조만간 저도 살 예정이고 집에 S10 5G용 충전기가 있어서 급하면 그걸로도 충전합니다. 24W(오타 아닙니다)의 속도로 충전이 되어서 좀 느리긴 하지만 비상용으로 쓸만 합니다.

 

 

자, 그리고 하판을 열어서 포트를 보면 위처럼 금속으로 된 보강재가 포트를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씽크패드의 내구성이 강한 이유겠죠. 무게를 포기하고 내구성을 얻은 듯 합니다. 덕분에 HDMI등을 연결할 때 특히 빡빡한 느낌이 많이 들고, USB를 연결할 때도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건 제 유튜브에서 따온 캡처 화면인데, 위처럼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2), (3)번 포트가 움푹 들어가 있는 이유는 저기에 씽크패드 전용 도킹 스테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독 포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상위 모델들은 썬더볼트 3가 들어가 있는 반면에, 과연 USB 3.0으로 독이 원활하게 연결될까 하는 불안함은 있습니다. 실제로 USB-C to HDMI 케이블을 통해 외장모니터를 연결해봤는데 가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외에는 평범하게 들어가 있고, 펜이 수납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가린 12번은 모델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스마트카드 리더기가 있습니다. 우선 제가 구매한 모델은 기본탑재가 되지 않았는데, 구멍은 뚫려 있어서 나중에 장착할 예정입니다. 어디다 쓸 진 모르겠지만.

다만 이제 확장성은 다른 경량화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작인 L390만 해도 추가 램 슬롯이 있었는데 두께를 줄이다보니 램 슬롯이 삭제되고 온보드로 바뀌었습니다.

 

흰색 동그라미 친 부분이 온보드 램 8GB가 탑재된 부분입니다. 스마트 카드 리더를 단다면 배터리 아래 오른쪽 부분에 달아야겠네요. 자 아무튼 이제 램 확장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스토리지는 M.2 SSD를 탑재하여 NVMe SSD를 '교체'하여 확장이 가능합니다. 추가는 안 됩니다. 이걸 보면 LG 그램의 확장성이 상당히 좋네요. 아무튼 확장성은 기존의 씽크패드와는... 비교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무게가 줄어든 걸로 만족해야 할까요? 일단 확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다른 편의기능으로는 씽크셔터가 있습니다. 상단의 스위치를 밀어 웹캠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를 붙이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편합니다.

 

소소한 단점

1. 키보드에 고무패킹이 없습니다. 태블릿 모드나 스탠딩 모드에서 팜레스트가 긁힐 위험이 있습니다. 키보드와 키캡들은 팜레스트모다 조금 밑에 있기 때문에 기스가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울트라나브 키보드의 위쪽 클릭 버튼의 경우 팜레스트와 동일한 높이에 있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흠집이 쉽게 날 듯 합니다.

2. 상판의 ThinkPad로고가 조금 불안합니다. 자칫 쉽게 기스가 나거나 손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쉽게 오염되긴 합니다.

3. 태블릿 모드로 들고있으면 무게가 꽤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걸 가지고 누워서 태블릿을 본다...큰일나요. 얼굴에 떨어지면 진짜 큰일납니다. 필기를 주로 한다면 사과 회사 태블릿이, 그냥 누워서 유튜브만 볼 거라면 S사 태블릿이 훨씬 더 납니다. 괜히 사람들이 2 in 1을 비추천하는 게 아닙니다.

4. 펜을 뽑아두고 쓰면 잃어버리기 쉬울 듯 합니다.

 

- 씽크패드 펜 프로

 나쁘지 않습니다. 필압 인식은 상당히 잘 되는 편이고, 학교 과제가 PDF로 나올 때 필기하거나 밑줄 칠 때 상당히 편리합니다. 이 노트북을 구매하는 이유가 펜이잖아요? 모두 펜을 확실하게 쓸 목적이 있다면 이 노트북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노트북을 고려하는데 펜은 안중에도 없다면, 사지 마세요. 차라리 레노벙버의 아이디어패드나 비슷한 성능의 훨씬 저렴한 노트북들이 많이 있습니다. 펜을 쓰지 않을 거라면 절대로 이 노트북을 사지 마세요.

여러분께서 펜을 정말로 필요로 한다는 가정 하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단자를 통해서 충전이 됩니다.

 

우선, 씽크패드 L13 요가는 펜이 수납된다는 상당히 큰 장점이 있습니다. LG 그램 2 in 1, HP 스펙터, 엔비 x360 이런 친구들은 모두 펜이 두껍고 그립감이 좋습니다. 대신 본체 내에 수납이 되지 않고 AAAA라는 괴이한 규격의 건전지를 필요로 하죠. 잘못 설계한 펜들은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불편합니다. 이런 면에서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 & 노트북 펜(S) 들은 S펜이 수납이 되면서 무선충전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엄청난 강점을 가집니다. 물론 에어 액션..? 이건 과연 얼마나 쓸 지 모르겠네요. 다만 S펜은 너무 얇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펜이 썩 잘 되는 건 아닙니다. S펜에 비해서 인식이 좀 이상하게 먹힐 때가 있고 필기하다가 팍 튀어서(?) 선이 쭉 늘어나있을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림 그리는 용도로는 부적합하고, 간단히 필기하는 용도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씨를 막 쓰는 게 아니라 밑줄이나 형광펜 치는 용도로는 상당히 괜찮습니다.

 

여기서 또 정리를 해 볼까요.

장점

- 펜이 둥글둥글해서 잡기 편함.

- 펜이 수납이 되면서도 도톰하여 그립감이 나쁘지 않음.

- 버튼이 두 개 있어 원하는 기능을 할당하여 다양하게 쓸 수 있음

- 배터리가 내장이고, 펜의 단자를 통해 충전이 됨(위 사진 참고)

- PDF 필기에 탁월함. (글씨 쓰는 거 말고, 밑줄이나 형광펜 치는 등)

단점

-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릴 생각은 접는 게 좋음.

- 펜의 입력이 튕기는 경우가 상당히 자주 일어남.

- 수납되는 펜 치고는 그립감이 괜찮지만, 그래도 사이즈가 작아 불편할 때가 있음.

- 펜의 충전단자가 노출되어있음.

 

최종정리: 누구에게 필요한가

우선 씽크패드라는 브랜드가 생소하다면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레노버라는 중국 브랜드이고 (원래는 IBM사의 브랜드였지만...) 골수 팬들은 이어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삼성&LG의 양대산맥에 밀리는 느낌이죠. 그리고 레노버에 인수되고 나서 브랜드 가치가 꽤나 떨어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컨버터블 노트북 특성상 장점과 함께 단점도 많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정말로 필요하다면 당장 사야죠. 하지만 막상 사 놓고 한두번 뒤집고 필기하고 계속 노트북으로 쓸 거라면 사지마세요. 컨버터블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0~30만원 정도가 더 비싼 걸 생각하면 정말 돈이 아깝씁니다. 

이 노트북을 사야하는 이유

- 2 in 1에 충실한 노트북 => 수납되는 펜.

- 조금 무겁더라도 튼튼한 컨버터블 노트북

- 컨버터블 노트북 중 가성비 있는 제품

이 노트북을 사면 안 되는 이유

- 1.4kg의 무게는 태블릿으로 사용하기 너무 무거움.

- 250nit의 디스플레이는 야외에서 사용하기 힘듦.

- 베젤리스 13인치 노트북에 비해 크기가 큰 편.

- 컴퓨터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이 없으면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 결정적으로, 컨버터블 노트북을 활용하지 않을거라면 이 노트북을 사면 안 됩니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컨버터블 노트북이 필요하면 사고, 필요 없다면 안 사면 됩니다. 일단 레노버라는 브랜드 자체가 국내에서는 그렇게까지 인식이 좋은 브랜드는 아니라, 일단 컴퓨터 관련 지식이 부족하신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기거나 드라이버 설치 등등에서 막힐 때가 있는데, 하판을 딸 정도의 실력을 갖추신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갤럭시북 플렉스가 지금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격이 좀 나가긴 합니다. 그리고 간혹 로열 블루 컬러에 호불호가 있는데 실버는 더 비싸고..

아무튼 컨버터블 노트북이 절실히 필요하고, 오랫동안 펜을 활용하실 자신이 있으신 분들에겐 적극 추천드립니다. 꽤 독특한 매력이 있는 제품이고, 성능도 어느정도 받쳐주기 때문에 쾌적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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