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전자기기/소프트웨어

Windows 11 설치 & 사용기: 예전으론 못 돌아가겠다

by 카루 (Rolling Ress) 2021. 7. 29.
반응형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2021년 6월 초, 갑자기 'Windows 11'이 나온다면서 각종 루머들이랑 유출 사진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었죠. 사실 전 그때까지 믿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10은 마지막 Windows다' 라고 못을 박았기에 더 이상의 새로운 제품은 출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 예상을 뒤집고 6월 24일, 윈도우 11이 화려하게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OS' 또는 '뭔가 많이 바뀐 윈도우 10'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최근들어 Windows 11용 인사이더 프리뷰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윈도우 참자가 프로그램에서 개발자 채널을 구독하면 받을 수 있는 빌드인데, 7월쯤에 베타 빌드로 내려온다고 하지만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베타를 신청해도 그냥 윈도우 10에서 머물르더라고요. 그냥 과감하게 Dev 채널로 신청했습니다. 우선 Windows 11을 설치하는 방법부터 함께 알아보시죠.

우선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업데이트 및 보안'을 클릭해줍니다. 그리고 맨 아래 항목에 보면 'Windows 참가자 프로그램' 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해보면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어요.

경고: Windows 참가자 프로그램은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Windows의 초기 빌드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은 버그나 각종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레드스톤 업데이트처럼 사용자의 파일이 모두 사라지는 등의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없다면 이 단계에서 계정을 만드셔야 합니다. 참가자 신청은 뭐 따로 웹사이트에서 해도 되지만, 설정 앱을 통해서 하는 게 가장 간편해요. 여기서 사용할 계정을 선택해줍니다.

 

현재 포스팅을 작성하는 7월 초 기준 Dev Channel(개발자 채널)을 선택해야 Windows 11 빌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Beta Channel로도 내려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최신 기술은 항상 개발자 채널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그만큼 위험도 크죠. 잘 생각해보고 자신의 사용 용도나 목적에 맞게 골라주세요.

내친김에 저는 비주얼스튜디오 2022 프리뷰 (2)도 설치했습니다. 윈도우 11용 UWP 앱 개발 때문에 그랬는데, 뭐 비주얼 스튜디오를 안 쓰시는 분들은 상관 없어요. 그래도 윈도우 11 빌드를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특수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에 써봅니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C: 드라이브에는 가급적 30 GB 이상의 여유공간을 남긴 채로 작업하시는 게 좋아요. 여기서 업데이트 확인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 11 빌드가 다운로드됩니다. 설치까지 약 2시간 이상이 걸린 것 같네요.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재부팅 될 때부터 차이가 느껴지는데, 원래 업데이트 화면이 Windows 10 에서는 액센트 컬려였지만 Windows 11에서는 그냥 검은 화면에 흰 글씨만 나옵니다.

멘트도 살짝 달라요. Windows 11에서는 "Updates are underway. You are x% there." 등으로 멘트가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저렇게 Working on updates라고 떴었죠.

자...고생 끝에 Windows 11이 설치되었습니다. 설정 앱만 보아도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죠? 카테고리를 묶어 왼쪽에 가지런히 정렬해두었습니다. 저는 이 배치 마음에 들어요. 메인 화면으로 나가지 않고도 모든 설정을 제어할 수가 있으니까요. 아이콘도 더 예뻐졌다는 건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죠.

설정 앱의 기본 화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훨씬 깔끔하고 구조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이렇게만 보면 이번에 MS의 디자인 철학이 바뀐 건지, 메트로 디자인을 버리고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을 강화한듯한 느낌입니다. 아이콘이 더 이상 평면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죠. 나중에 알아보니 WinUI 2.6 즈음의 변화인가봅니다. 실제로 Windows 10에서 WinUI 2.6을 이용해 UWP 앱을 빌드해본 결과, 위와 같은 디자인이 가능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실 바탕화면입니다. 원래는 파란색 배경이 기본인데, 저는 제가 바꾼 겁니다. 아무튼, 작업표시줄을 비롯해서 여러 아이콘들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죠. 특히, 시작버튼이 중앙으로 이동했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윈도우와 달라진 점입니다.

시작버튼을 누르면 시작버튼에서 빛이 난 뒤 새로운 시작 메뉴가 등장합니다. 윈도우 10에 있었던 메트로 타일이 빠졌어요. 열심히 공들여서 메트로 타일을 꾸몄건만..이제는 소용이 없네요.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기존보다 로딩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진 느낌이 있어요. 빠릿빠릿해졌습니다.

 

"모든 앱" 버튼을 누르면 전체 앱 목록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기존 Windows 10과 동일합니다.

작업표시줄 오른쪽에 있는 날짜를 클릭하면 달력과 알림 센터가 동시에 뜹니다. 윈도우 10에서는 알림 센터가 따로 분리된 버튼으로 자리잡았는데, 통합되었습니다. 훨씬 깔끔해진 느낌이 들어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소리 등 각종 옵션 제어도 한 패널에 통합되었습니다. 모바일 기기처럼 훨씬 직관적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위젯...인데. 음....기존 메트로 타일이 사라진 걸 위젯으로 대체하려나봅니다. 그런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무엇보다, 가짓수가 너무 적습니다.

 

새로워진 파일탐색기입니다. 윈도우 95부터 내려져온 아이콘셋을 싹 다 교체했다는 얘기가 있죠. 깔끔하고 예뻐졌습니다. 환골탈태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아직도 파일탐색기에 탭(Tab) 기능이 들어가있지 않습니다. UWP 앱이 아니란 점도 개인적으로 아쉬운데, 대체 언제쯤에야 업데이트를 해줄지..

참고로 터치가 되는 디바이스에서는 창을 잡고 움직일 때 창이 살짝 축소되면서 위와 같이 바뀝니다. 저런 사소한 애니메이션도 귀여워요.

 원래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우클릭을 하면 왼쪽같은 메뉴가 뜹니다. 큼직큼직하고, 직관적이죠. 그런데 밑에 "옵션 더보기" 버튼을 누르면 웬 옛날 메뉴가 뜹니다. 다시 말해서, 똑같은 기능이 정리되지 않은 채 중복되어있다는 겁니다. 윈도우 11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겁니다. 변화를 너무 시도하다보니 하위호환성을 고려하여 레거시 기능을 일부 남겨둘 수밖에 없었고, 그 부작용으로 똑같은 기능이 여러 곳에 중복되었다는 거죠. 번잡하고, 정신없습니다. 정식 출시 전까지 이런 것들은 모두 해결했으면 좋겠네요.

Win+Tab을 눌렀을 때 나오는 작업 보기 기능은 위와 같이 바뀌었습니다. 타임라인은 이제 지원하지 않아요. 참고로 윈도우 10 20HX에서 지원했던 데스크탑 이름 지정 기능은 살아있습니다.

 

여전히 기본앱에서 아크릴 테마가 적용되어있습니다. 반투명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리본 메뉴를 클릭했을 때 나오는 버튼 목록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게 macOS는 커녕 리눅스 (정확히는 데스크탑 환경 - GNOME, KDE)에 비해서도 촌스러울 정도로 뒤처져있었는데, 이번에 싹 바뀌면서 그림자도 생기고 전체적으로 예뻐졌어요. 그러니 최소사양이 올라갔겠죠...?

 


 

Windows 11을 보면 지금까지와의 윈도우와는 다르게 정말 많은 부분이 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대대적인 UI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다른 운영체제로 보아도 될 정도로 디자인이 바뀌었는데요, 사실 여기에는 Windows 10X라는 다른 운영체제가 숨어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제품의 개발이 취소되면서 새 기능들이 모두 Windows 11로 넘어왔고, 아이콘 등이 크게 변화한 것도 이런 이유죠. 윈도우 10 2004~21H1 즈음에 아이콘이 많이 바뀐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이런 맥락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개발자 전용 빌드라 불안정한 면이 없진 않지만, 저는 아치 리눅스(...)를 쓰고 있던 사람이라 불안정하더라도 업데이트가 빠른 운영체제가 좋아요. 마음에 듭니다.

반응형


같이 보면 좋은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