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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Karu's Notes

심리상담 1차: 마음 속의 그림자 직면하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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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Karu's Story 45~46에서 복선을 깔았죠. 사실 저도 앞에서는, 그리고 블로그에서는 멀쩡한 사람처럼 보일 겁니다. 뭐 누군들 안 그러겠어요. 이곳에서만큼은 완벽한 제 모습을 보이고 싶었으니까. 그렇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저의 상담 일지입니다. 참고로 이건 제가 직접 만들어서 상담사님께 드렸습니다. Karu's Story 46 요약본과 함께. A4 세 장 정도로 출력되었는데, 제가 한 부 갖고 있고 상담사님께도 한 부를 드렸습니다. 각자 필기는 알아서....^^,,

1, 2번은 뭐 그냥 뻔한 스토리입니다. 1번은 제가 고양국제고에 다니면서 저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정체불명의 증상. 스트레스가 원인이긴 한데, 이건 뭐 어찌할 바가 없어요. 종합병원에서도 증상을 밝혀내지 못하고 약을 1년을 먹어도 낫지 않았는걸요. 그냥, 받아들이겠습니다.

진짜 문제는 수동 공격. 싫은 걸 싫다고 하지 못하고, 상처 받은 걸 상처 받았다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제가 이분과 4년 전에도 상담을 했었는데, 중학교 때는 정말 제 인생의 극소라고 봐도 될 정도로 나락이었거든요. 학교 자체도 제게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들인 척 했던 그 학교 학생들. 니네들도 인생 그따위로 살다간 사회에서 쥐어터지는 일 많을 겁니다. 뭐 제가 알 바는 아니지만, 저를 이렇게 망가뜨려놨다는 점에서 용서할 수가 없어요. 아직까지도.

혹여나 해서 말인데, 이거에 대해 물어보진 마세요. 답은 안 할 겁니다.

어쨌든, 이때의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수동적 공격성이 아직까지도 제게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나타내면 안될 사람들에게까지 그런다는 거. 제가 '괜찮아'라고 말은 해도, 한 번도 진짜로 괜찮아서 그런 적이 없습니다. 서운한 일이 일어나면 '괜찮아'라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이유는 두 가지죠. (1) 당신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그렇거나 (2) 당신한테 신경 쓰는 사소한 시간조차 아까울 때. 어느 쪽이 되었든 간에, 저에게도 분명 피곤한 일입니다. 그걸 혼자서 썩히고 있으니.

수동적 공격성을 극복하려면 두 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순발력과 용기예요. 순발력은, 내가 부당하거나 서운한 상황에서 그것을 인지하고 알리는 능력이에요. 용기는, 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우선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건네기 위해 필요한 것이고요. 저는 순발력은 있는 것 같아요. 안 괜찮아도 일단 '괜찮다'고 하니까. .....그게 순발력인가요? 글쎄요. 저는 둘 다 없는 것 같아요.

조급증... 이건 요즘 들어서 심해진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일이 너무 많다보니 거의 눌려다니면서 삽니다. 특히 예전에는 사진부 FLIP 일로 정말 바빴어요. 하루에도 교무실을 몇 번을 왔다갔다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부스 운영하고 부원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말 바빴죠. 뭐 물론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만, 딱히 그런 걸 바란 건 아니었으니까. 문제는, 그렇게 바쁜 와중에 제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 다른 친구들도 저보고 왜 이렇게 급해해하냐고 묻더군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게 맞는 일인가? 조금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일단 나부터 찾아야지. 아무리 내 안에서 잔가지가 뻗어나간다고 해도, 그 큰 줄기는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딸기도 아니고, 기는줄기 따라서 뻗어가단 나락가기 딱 좋습니다. 여하튼, 제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긴 해요. 특히 10월 들어서면서.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이죠. 1번에서 언급했던 발작과 구토도 이게 원인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발작이랑 과호흡이 와요. 2021년에만 두 번 그랬습니다. 1학년 때 쓰러졌던 건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을 정도로.

리더라는 직책은 어찌 보면 가혹해요. 여러분들에게 더 다가갈 수 없는 위치이기도 하고. 위아래로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자리라, 윗사람들과 아랫사람들 모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자리입니다. 의견 충돌이라도 일어나면 위에서 갈굼받고, 내부에서는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죠. 저는 그런 리더십이 부족합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그 결과가 증명하고 있으니까.

어쨌든, 무리해서라도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려고 하죠. 멱살캐리랄지. 그런데 그게 지나치다보면 결국 탈진합니다. 번아웃. 리더가 공동체의 소속감을 잃고 모든 것을 놔버리는 거예요. 그럼 당연히 와해되겠죠. 그렇게 와해된 공동체가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힘드네요. 사실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조만간 비공개나 삭제 처리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제가 약속한 거니까. 저의 그림자를 모두 덜어내고 빛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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