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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Karu's Diary

고양국제고에서의 교내 연애

by 카루 (Rolling Ress)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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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도 Karu's Notes에 흩어져 있던 글들을 취합하는 차원에서 작성해본다.


교내연애.

장점과 단점이 굉장히 부각된다.

장점? 매일 본다. 단점? 매일 본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어볼까? 장점이라면,

  • 다신 오지 않을 10대 학창시절에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 학교를 다니는 게 즐거워진다: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변한다
  • 학교생활 하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 정작 서로 때문에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 주변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 헤어지면 답이 없다

애정결핍이 있는 사람에게는 교내연애가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대방은 아마 죽을 맛일 거다(...) 뭐 물론, 서로가 꽁냥대는 거 좋아하고 티내는 걸 좋아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눈꼴시려서 그렇지 아주 천국일텐데. 물론 헤어지고 나면 엄청난 후폭풍이... 읍.

그렇지만 고등학생의 교내 연애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가치관이 안 맞으면 깨지기 엄청 쉽다. 서로에게 홀딱 빠지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그러면 대학을 못 간다. 나는 상대만 바라보는데, 상대는 대학 진학에 목을 맨다든가. 나는 여러 동아리 활동하느라 바쁜데, 연애 때문에 내 시간을 뺏긴다든가. 그러면 그것만큼 곤욕을 치르는 게 없다. 교내연애가 독이 된다.

그래도 10대 때 교복 입고 하는 연애는 다신 못 얻을 귀중한 경험이기도 함. 고양국제고에서 뒷길은 커플들에게만 허락된 장소. (물론 비공식) 그렇다고 야간 산책시간에 뒷길을 가는 행위는 삼가자. 사감선생님들께서 항상 예의주시하고 계신다.


일정 주기로, 고양국제고 대나무숲은 항상 연애 글로 도배가 된다. 2학기 시작한지 한 달 쯤 되면 특히 그런 듯하다. 1학년은 이제 학교가 적응이 되어서, 2학년은 슬슬 고양국제고의 끝이 보여서. 3학년은 입시 때문에 그런 거 없다.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때만큼 순수하고 담백했던 연애가 있었나 싶다. 다만 고양국제고에서의 교내연애는 조금 조심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 기숙사 학교이기 때문에 항상 본다. 보기 싫은 모습도 보일 수밖에 없다.
  • 우리 학교가 타 학교에 비해 경쟁이 심한 건 알 것이다. 연인을 경쟁상대로 보거나, 자신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자존감이 박살날 수가 있다.
  • 고양국제고의 불명예스러운 별명 중 하나가 고양와전고. (고국고 별명: 고양국제고, 고양리액션고, 고양와전고, 고양숙제고 등등...) 사소한 스캔들이 돌이킬 수 없는 소문으로 퍼질 위험은 언제나 있다.

고등학교 때 예쁘게 사귀어서 성인이 되어서도 연애하는 경우가 있지만, 재학 도중에 깨지면 대체로 웬수가 된다. 누군가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다. 단지 시기가, 상황이 그렇다보니 성숙한 이별을 하기 어려웠을 뿐. 생각해봐, 여러분은 여러분도 모르는 새에 엄청난 스트레스에 휩싸여 지낸다. 멘탈이 멀쩡한 게 이상할 정도.

2학기였다면 13기에겐 아직 이른 시간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보통 1학년 2학기가 지나면 연애를 해도 괜찮을 타이밍이라고 본다. 그쯤되면 상대를 어느 정도 알 때니까. 참고로 고국고에서 연애를 하면... 그 사실을 당사자 빼고 모두가 다 안다. 심지어 선생님들까지. 10기에도 교내연애가 몇 쌍 있었는데, 반배정 때 죄다 갈라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뭐 여튼, 관계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교내연애를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하겠다면, 헤어진 다음을 특히 신경써라. 나처럼 망가지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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