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QT 2 호텔, 이곳에서 2박을 머물렀다.
객실은 생각보다 넓고, 깨끗하고, 쾌적했다. 콘센트도 적당히 있었고. 참고로 베트남은 우리와 콘센트가 호환된다. 전압도 똑같이 220V이다. 물론 주파수가 50Hz(베트남) / 60Hz(한국)이란 차이는 있지만,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이다. 어차피 여행에서 쓸 충전기 정도는 110-220V, 50-60Hz를 폭넓게 지원한다.
그리고 밤 늦게 현지 슈퍼에 갔다. 사실 별 다른 건 아니고, 말린 망고 사러. 그렇지만 저렴한 물가에 손이 여기저기에 뻗어버렸다.
사실 지금 봐서 뭘 샀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맨 아래에 Sashimi 어쩌구는 아마 연어회였던 것 같고. 먹을 거만 잔뜩 샀다. 공산품은 딱히 의미가 없어서. 68만동이 나왔다. 양손 무겁게 짐을 가득 들고도 3만 4천원? 이마O에서 비슷하게 샀으면 아마 5만원 이상 나왔을 거다.
조식은 뷔페다. 'ㄱ'자 모양의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음식을 마음대로 담아갈 수 있고, 맞은편에는 쌀국수를 준다. 조식 뷔페는 메뉴가 고정된 듯 한데 쌀국수는 매일 바뀌는 듯 하다. 이날은 닭고기 쌀국수가 나왔고, 다음날은 돼지고기 쌀국수가 나왔다. 그건 다음 글에 올릴 예정. 나는 쌀국수 육수 내던 솥 내부를 못 봤는데, 닭
참고로 이날 속이 울렁거려서 조식을 거의 못 먹었다. 잘 못 쉬면 이런다. 고등학교 때는 3년 내내 그랬고. 절대로 전날 먹은 연어회가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PTIT(우정통신기술대학)에 가서 해커톤 1일차를 보냈다. 이건 다른 글에 쓰고 있으니, 여기서는 여행 관련 글을 좀 더 중점적으로 쓰겠다.
점심은 이곳에서 먹었다. PTIT와 굉장히 가까웠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가 체인점인가보다. 분짜 전문점이다.
분짜. 베트남 학생들이랑 같이 앉아서 먹었다. 나에게 먹는 법을 알려주었다. 와, 그런데 이런 정통(?) 분짜를 먹어본 건 처음이었다. 일단 국물이 뜨겁다! 소스 자체는 다들 알만한 그런 액젓 베이스인데, 그런 거 치고 조금 더 향이 강한 느낌. 거기에 고기가 잔뜩 들어있다. 그런 거 치고는 의외로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서 놀랐다. 그리고 춘권이 나왔는데, 이것도 담가 먹는 거라고 한다. 꽤나 맛있게 먹었다.
내가 한국에서 먹었던 분짜는 국물이 차가웠던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희한했다. 베트남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니 상당히 충격받은 모양이었다. 약간 뭐랄까, '어떻게 분짜를 차갑게 먹을 수가 있지?' 같은 표정. 나중에 보니 베트남은 음식을 차게 먹는 문화가 없다고 한다. 날씨도 더운데, 음식까지 따뜻하게... 우와.
PTIT 교내 카페다. PTIT 학생이 소금 커피(Cà Phê Muối)를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 와중에 나보고 발음 자연스럽다고 칭찬해줬다..ㅋㅋㅋㅋㅋ 그냥 들은 대로 따라 한 것 뿐인데. 아 그리고, 옆에 소세지가 구워지고 있었다. 8000동이니까, 400원이다. 맥O봉 같은 거 가격 생각하면 이건 혜자가 아닐지.
저녁은 이곳에서 먹었다.
처음엔 이게 대체 뭔 음식인가 싶었다. 베트남 요리에 이런 것도 있었어? 싶었다. 짜까라봉(Chả cá Lã Vọng) 이라는 음식인데, 생선 필레튀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메기 비슷한 생선을 양념에 재운 뒤 튀겨서 채소, 땅콩, 쌀국수 등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회색 소스는 새우젓(맘똠, mắm tôm)이라고 한다. 한국의 새우젓과 다른 점이라면 새우를 갈았다는 것...?
여튼, 위와 같이 먹으면 된다. 생선 한 덩이를 그릇에 넣고, 쌀면과 볶은 채소, 볶은 땅콩을 접시에 얹는다. 라임즙을 첨가한 새우젓갈을 넣거나 액젓을 넣은 뒤 잘 섞어 먹으면 된다. 이거,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먹기 힘드니 꼭 현지 와서 먹어보길 추천.
마지막으로 간 곳은 "탕롱 수상인형극장(Nhà Hát Múa Rối Thăng Long)"이었다. 먹기만 하다 공연을 보러 가다니. 사실 난 애초에 수동적으로 앉아서 가만히 뭘 보기만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수상극장답게 다소 추운 편이니 겉옷을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지, 굉장히 질 낮은 번역 투의 한국어 팜플랫도 구비되어 있었다.
참고로 오른쪽은 극장과 상관 없는... 극장 옆에 있는 기념품 샵에서 구매한 가방이다. 저 가방, 당연히 흥정해서 구매한 거다. 사실 부모님께서 사달라고 하신 건데,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2만원 후반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마침 비슷하게 생긴 가방을 발견해서,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200,000 VND(20만 동, 한화 약 1만 원)이란다. 당연히 그런 가격일리가 없다.
카루: This, How much? (애초에 영어를 해도 현지인들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 국가로 여행가는 게 아니라면 짧고 단순한 게 최고다...)
상인: 이십만. (조금 놀랐는데.. 굉장히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와우.)
카루: 이십? 노노. 10만. Enough.
상인: 그럼 15만. 학생이니까 싸게 줄게.
카루: 12만!
상인: 15만.
그래도 5만 동이나 깎았다. 이 정도면 나쁜 거래는 아니다. 최종적으로 15만 동(한화 약 7,500원)에 구매했다. 만져보니 품질이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괜찮은 거래였다.
다음 이야기: 하노이의 두 번째 밤, 노이바이 공항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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