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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 사용기

내가 정말 좋아했던 스마트폰, Nothing Phone (1) 리뷰

by 카루 (Rolling Ress)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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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2022년 12월에 Nothing Phone (1)을 처음으로 영접했습니다. 6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Snapdragon 778G면 꽤 괜찮은 중급기였거든요. 무엇보다 제가 그 전까지 쓰던 스마트폰이 Redmi Note 10이라 중급형만 되어도 충분히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Nothing 제품들은 마감이 좋습니다. 1세대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전/후면 모두 고릴라 글래스를 채택하여 상당히 단단한 느낌을 주죠. 글리프(Glyph) 인터페이스를 채용하여 상당한 인싸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Phone (2)를 비롯하여 최근 Nothing 스마트폰들이 국내에 정발을 하고 있는 추세라 희소성이 조금 떨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당시에는 주변의 이목을 상당히 끌었습니다. 케이스에서 불빛이 나는 아이폰이라고 착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AP: Qualcomm Snapdragon 778G+ (Nothing의 커스텀 포함)
  • Storage: 8GB RAM / 256GB UFS
  • Display: 6.55" FHD 20:9, 120Hz, HDR 10+, Up to 500nits, 1200nits when HDR10+
  • Network: 5G NR + Wi-Fi 6 + Bluetooth 5.2, NFC
  • Camera: 16MP(Front) / 50MP OIS + 50MP EIS
  • Battery: 4500mAh / 33W Charging

엄청난 스펙은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죠. 동년 출시된 iPhone SE 3세대 64GB가 65만원입니다. 가격이 거의 동일해요. AP 사양이 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램도 두 배 더 많고, 스토리지는 네 배 더 많고. 디스플레이는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고. 배터리도 두 배 이상 많고. 갤럭시 A53과 비교하면 5만원 더 비싸지만 램이 2GB 많고, AP 성능도 더 좋고, 배터리가 조금 적긴 한데 사용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고요. 해외폰에 거부감이 없다면 안 살 이유가 없을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참고로 충전시에는 4개 글리프가 다 켜지지 않고, 하단의 막대 모양 글리프에 불이 들어옵니다. 50% 충전되었다면 막대에 반만 불이 들어오고, 완충되었다면 막대가 전부 빛나는 식입니다. 후면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해요.

사진 품질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꽤 괜찮은 편입니다. 색상 잘 나오고, 디테일 괜찮고. 초점도 빠르게 잡아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다만 초광각 센서와 광각 센서가 모두 50MP이지만 센서가 달라요. 화이트밸런스도 다르게 잡아서, 오른쪽이 조금 더 노랗게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야외 사진은 뭐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중급기에서 낼 수 있는 최적의 사진 품질을 보여줍니다.

실내 사진은 케바케입니다. 잘 나올 때는 잘 나오는데, 항상 잘 나오진 않아요. 지금도 살짝 어두워서 마음에 들지 않는데...

문제는 플리커링입니다. 제 폰만 이런지 모르겠는데, 특정 상황에서 사진에 검은색 세로줄이 찍힙니다. 실내 조명의 깜빡임이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보이기에 검은 줄로 찍힌다...라는 건 알고 있는데,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플리커링이 유독 낫싱폰에서만 자주 일어났습니다. 어차피 OIS도 있겠다, 플리커가 일어날 것 같으면 ISO를 낮추고 셔터스피드를 좀 오래 가져가도 될텐데 그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Nothing에 문의해보니 원래 그런 거니까 그냥 써라(...) 라고 해서, 솔직히 이 부분은 좀 실망이었습니다.

카메라를 제외한 소프트웨어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Nothing의 특징이 도트 폰트 (영문에만 적용됩니다), 그리고 단색 아이콘입니다. 아, 홈 화면에 있는 아이콘에는 앱 이름도 뜨지 않아요. 간결함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모습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위젯을 띄워놓을 수 있고, 마치 예전 Windows Phone을 보는 느낌이라 시각적인 만족도가 꽤 높았습니다.

폴더도 원형, 사각형 등 모양을 정할 수 있고 폴더 내 아이콘 배치도 고를 수 있습니다. 타일 모양, 꽃 모양 등 굉장히 많이 커스텀이 가능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갤러리 앱이 없다는 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12월 Nothing OS 3.0 업데이트를 통해 카테고리화된 앱 서랍,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제어센터, 갤러리 등이 확정적으로 추가가 된다고 해요.


Nothing을 완전히 버린다는 건 아닙니다. 나중에 Nothing Phone (5) 쯤 나오면 아마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후면 디자인도 좀 더 독창적으로 바뀌고, 소프트웨어도 더 예뻐졌으면 좋겠고... 소장하고 싶지만, 더 이상 스마트폰을 쌓아두는 건 욕심같기에 보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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