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TV를 하나 샀습니다. 사이즈는 55인치가 무난할 것 같아서 이 사이즈로 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기업 제품을 보고 있었는데, 가성비가 너무 안 좋더라고요. 2024년에 TV를 사는데 Full HD(1920x1080) 해상도로 사는 건 말이 안 되고, 그렇다고 4K QHD TV는 비싸고... 그래서 중소기업 제품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TV 진영에서는 이스트라가 평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다나와에서도 55인치 TV 중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중소기업으로 한정하면 가장 최상단에 떴고요. 그래서 브랜드는 이스트라로 정하고, 제품을 골랐습니다.
- 55인치 크기의 제품일 것
- 유튜브 / 넷플릭스 / 스포티파이 등이 지원되는 스마트 TV일 것
- 논글레어 패널일 것 (저반사처리)
- 스피커가 좋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할 것
- 120Hz를 지원할 것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니 이스트라 쿠카 55인치 QLED TV UC552QLED가 가장 적합하더라고요. 사실 뭐... 가성비만 본다면 논글레어 빼고, 120Hz 빼고, 돌비 애트모스도 빼도 됩니다. 특히 120Hz는 사람에 따라서 정말 필요가 없을 수도 있는데, 전 이 TV를 오래 사용할 걸 감안해서 고주사율이 지원되는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보급형 스마트폰도 120Hz를 지원하는 시대가 왔으니까요.
60Hz vs. 120Hz
일반적인 TV는 60Hz이지만,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및 태블릿은 120Hz를 지원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대부분 사용자들에게는 고주사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유튜브 영상들은 높아봐야 60fps이고, 넷플릭스 등 영화의 경우 24fps까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120Hz 유행이 TV에도 조만간 오겠다고 생각하고 고주사율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만약 외부 기기를 연결할 때 해당 기기가 120Hz 이상의 고주사율 송출을 지원한다면 고주사율 TV를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글레어 vs. 논 글레어
글레어 패널과 논 글레어 패널이 있습니다. 글레어는 주변 빛이 반사되는 화면, 논 글레어 패널은 주변 빛이 뿌옇게 덜 반사되는 화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Anti-Reflection 코팅이 적용된 글레어 패널을 선호합니다만, 이건 단가 문제로 TV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레어 패널의 경우 조명이나 햇빛이 비쳐보일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그대신 화면이 쨍하고, 색이 또렷합니다. 같은 해상도라면 더 선명하고 깔끔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면 논 글레어 패널의 경우 외부 빛이 난반사가 일어나 뿌옇게 퍼져 TV의 몰입도를 방해하지 않지만, 반대로 TV에서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빛도 난반사가 되어 상대적으로 흐리게 보이는 게 단점입니다. 이 역시 개인차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니, 직접 보시고 구매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실제 크기와 화면 품질을 좀 보고 싶어서, 이스트라티비 고양대리점에 방문했습니다. 구매를 원하던 모델이 생각보다 화질도 좋고 음량도 풍부해서 고민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해왔습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3만 원 정도 들고, 설치비는 3만 원이 추가로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갖고 오실 수만 있다면 대리점에 방문해서 구매하는 것도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가 구매한 TV의 상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24년형 모델로 개선되면서, OS와 CPU,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거의 모든 면에서 개선이 있었습니다.
- 해상도: 4K UHD 3840x2160p
- 밝기: 450 nits
- 주사율: 120Hz
- 색 재현율: NTSC 93%
- 응답속도: 6~9 ms (G to G)
- 기타: 반사방지 처리, 시야각 178도
- MT9617 칩셋 (미디어텍 칩셋의 커스텀 버전으로 보입니다)
- ARM Cortex-A73 4 cores, DDR4 3GB RAM
- eMMC 32GB
- 스피커: 12W x2 = 24W (w/ Dolby Atmos)
- OS: Android TV (based on Android 11)
- 5년 무상 AS
내장된 유튜브를 실행하고 '4K HDR'을 검색해서 영상을 재생해보았습니다. HDR 영상 재생시 HDR모드가 활성화되며 정상적으로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OLED, mini LED, micro LED 등 현재 QLED(QD-LCD) TV보다 명암비가 좋은 제품이 많으나, 각자 단점들이 존재합니다.
- OLED(WOLED / AMOLED): 번인 위험이 있습니다. 같은 화면을 오랫동안 틀어둔다면 소자가 타서(burn) 영구적인 잔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 mini LED: 로컬디밍 존의 개수가 적을 경우 뿌옇게 빛이 퍼져보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 micro LED: 아직 제대로 상용화되지 않아 터무니 없는 가격을 자랑합니다. 1억 7천만원.
그렇기에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의 선에서 최상의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여담으로 지금 위 사진을 보시면 그닥 대단하게 보이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HDR 컨텐츠를 영상이나 사진으로 찍어 여러분께 보여드리려면 카메라, 여러분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의 디스플레이도 HDR을 지원해야 하거든요. 매장 가서 직접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뒷면에 양쪽으로 스피커가 위치해 있습니다. "나 스피커야!" 하고 대놓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따로 스피커를 강조하지 않는데,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훌륭한 소리를 보여줍니다.
출력이 조금 더 높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24W 스피커도 차고 넘치더라고요. 어차피 최대 볼륨으로 쓸 것도 아니고, Dolby Atmos 덕분에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기에 충분히 만족합니다. 사실 이스트라의 다른 제품과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본 제품이 스피커 출력이 높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기에 선택하였습니다. 실망시켜주지 않아 상당히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이건 몰랐는데 디스플레이 하단에 라이트 스트립이 있습니다. 지금 주황색으로 불 들어와있는 거 보이시죠. 설정을 통해 동작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TV가 꺼져 있을 때 RGB가 켜지도록 설정해두었습니다. 보는 맛이 있어요. 다만 음악을 재생할 때 거기에 맞춰서 gain을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을텐데, 해당 기능이 없는 건지 제가 못 찾는 건지 모르겠네요. 만약 없다면 업데이트로 추가되길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자주 하던 Red Ball 4 게임입니다. Android TV답게 플레이스토어(TV용)에 있는 앱들을 모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편법을 사용하면 일반 안드로이드 APK 파일을 받아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분들께 추천드리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가능은 하다'라는 점에서 안드로이드 TV를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편법으로 설치한 CPU-Z 입니다. Cortex-A73으로 구성된 쿼드코어 CPU가 잘 잡힌 모습입니다. 동작속도는 1.3 GHz입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바로 설치할 수 있는 앱 중에는 파일 매니저도 있는데, 이를 통해 TV를 매우 큰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APK를 설치하거나,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Spofity는 기본 내장은 아니고, Android TV 버전으로 지원합니다. 음악 듣다가 TV로 듣고 싶으면 스포티파이 켜서 TV로 재생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앱입니다.
이러한 앱들은 메인 화면의 '내 앱' 목록에서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기본 설정으로는 TV 전원을 켰을 때 이 화면이 나옵니다. 부팅 속도가 매우 빠른 것도 마음에 들어요. 스플래시 스크린 없이 전원버튼을 누르자마자 홈 화면으로 진입합니다.
셋탑박스 또는 케이블 TV를 사용하는 경우, 외부입력 메뉴를 통해 넘어갈 수 있습니다.
LAN 포트는 100Mbps에서 동작합니다. 기가비트까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혹시 랜선을 연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냥 Wi-Fi로 연결해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HDMI 2.1 (up to 48 Gbps), USB 2.0x2, RF, AV IN, SPDIF 등 여러 단자들을 지원합니다.
그렇게 살짝 모험을 해보며(?) 구매한 첫 중소기업 TV, 이스트라 쿠카 QLED TV는 꽤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구매처에서 초기 불량은 본사쪽에 문의하면 해결해준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QC도 꽤 잘 되고 있나보네요. AS도 무상 5년, 유상 5년을 지원하기에 조금 더 마음 놓고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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