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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 사용기

갤럭시 S21 3차 리뷰: 카메라 중점 살펴보기 (ft. 30배 줌, 6400만 화소)

by 카루 (Rolling Ress)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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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1 2차 리뷰: OneUI 3.1과 성능, 발열문제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 목차 1: 갤럭시 S21 개봉기 & 외관 살펴보기 2: 갤럭시 S21 신기능 & 성능, 발열 (현재 글) 3: 갤럭시 S21 카메라 중점 살펴보기 ​ 이게, 제가 핸드폰을 처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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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인가요. 이제까지 갤럭시 S21의 전반적인 기능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어쩌면 갤럭시 S21의 메인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리고 그렇게 디자인적으로 강조를 해 둔 카메라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도록 하지요. 이번 S21 시리즈를 보면 바로 아시겠지만 카메라 섬을 넘어서 아예 카메라를 굉장히 강조했죠. 1차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 그 컨투어 컷 디자인을 통해서. 이젠 뭐...카메라 반도? 카메라 곶? ...진지하게 들어가자면 둘 다 틀린 말이긴 한데 그래도 카메라 대륙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무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첫 리뷰에서도 보여드렸죠. 갤럭시 S21의 카메라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프레임 부분부터 매끄럽게 이어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어있죠. 위쪽부터 순서대로 12MP의 초광각 렌즈, 12MP의 광각 렌즈, 64MP의 망원 렌즈입니다. 이게... 사실 옛날에도 말씀드리긴 했는데 망원렌즈가 아니라 광각 렌즈예요. 화각이 광각 렌즈 대비 1.08배 차이거든요.

망원 카메라가 사실 망원 카메라가 아니라 고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크롭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이브리드 광학줌이라는 명칭을 밀고 있기는 한데, 그냥 디지털 줌이에요. 합성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디지털 줌"이라는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어요. 초점거리가 망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초점거리란 센서면부터 제2주점까지의 거리를 뜻하는데, 이건 너무 카메라 중점 얘기인 생략.

아무튼, 64MP의 고화소 광각 카메라를 크롭해서 합성을 해서 사진을 찍는 방식입니다. 물론 해상도는 그만큼 줄어들지만요. 이 카메라는 망원 사진을 찍을 때 뿐 아니라 64MP를 전부 사용해서 사진을 찍을 때, 혹은 8K 24p 동영상 촬영을 할 때도 사용됩니다. 참고로, 고화소의 단점 때문에 저조도에서는 12MP의 광각 카메라를 크롭해서 망원처럼 사용합니다. 좀 복잡하긴 한데,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넓은 풍경을 가득하게! 초광각 카메라

12MP, f2.2, 120º, 자동초점 및 손떨림 보정 미지원

갤럭시 S21 초광각 카메라; f/2.2, 1/160s, ISO 50

 

초광각 카메라가 비교적 다룰 부분이 가장 적으니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1200만 화소에 조리개 값은 F/2.2이고, 화각은 약 120도입니다. 다른 두 렌즈들과 다르게 PDAF와 OIS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기서 초광각 렌즈의 특징을 볼 수 있는게, 어차피 초광각 렌즈로는 풍경 사진을 찍기 때문에 초점이 무한대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광각으로 갈 수록 렌즈 OIS의 위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크게 필요가 없다는 점이죠. 다만 S21 울트라에서는 초광각에서도 AF를 탑재하여 접사 렌즈로 쓰고 있는데, S21 | S21+에서 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건 한편으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갤럭시 S21 초광각 카메라; f/2.2, 1/2000s, ISO 50

 

기존 갤럭시 카메라들의 초광각 화각이 123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이게 S20에서 센서가 바뀐 이후부터인지 120도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화각이 줄어든 것 치곤 제법 시원시원한 사진을 뽑아줍니다. 사실 120도 정도만 해도 좁은 건 아니에요. 다른 제조사들에서는 113도 정도를 초광각 렌즈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S10 때만 해도 초광각 카메라 결과물이 그닥 좋지 못했는데, 센서가 개선된 후로 초광각 사진도 깨끗하고 품질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12MP인 것에 비해서 퀄리티가 살짝 낮아보이는 이유는 초광각 렌즈 자체의 특성 때문이에요. 이건 S21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광각 카메라: 더 선명하고 더 또렷하게

12MP, f1.8, 79º, 위상차 AF 및 손떨림보정 지원

 

갤럭시 S21 광각 카메라, f/1.8, 1/125s, ISO 64

 

다음은 광각 카메라입니다. 기본 카메라인만큼 가장 할 말이 많아야 하는데 이번 망원(이라 쓰고 광각이라 읽는다) 카메라가 워낙 특이한지라 망원 카메라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할 것 같군요. 아무튼 광각 카메라는 일반적인 사진을 촬영하는 데 쓰이고, 야간모드 혹은 저조도 상황에서 줌을 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이 얘기는 잠시 후에 하도록 하죠.

 

갤럭시 S21 광각카메라, f/1.8, 1/125s, ISO 80

 

S20때부터 센서 크기가 커져서인지 아웃포커싱 표현이 꽤 잘 됩니다. 지금 이 사진에서도 발에 초점을 맞췄더니 얼굴이 흐려진 모습을 볼 수 있죠. 초광각카메라와는 다르게 위상차 검출 AF(아마 그 듀얼픽셀 AF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가 들어가있어서 초점 잡는 것도 빠릿빠릿한 편이고, 광학식 렌즈 손떨림 보정 장치도 있어서 흔들림을 잘 잡아주는 편이에요.

 

 

확대했을 때 사진 품질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보시다시피 털의 질감이 뭉개지지 않고 살아있죠. 품질은 꽤 좋습니다.

저조도 상황이나 빛이 없는 야간모드에서는 줌을 할 때 기본 카메라를 크롭해서 망원 카메라처럼 사용합니다. 이게 웃긴 게, 똑같이 야간 모드로 설정해두어도 어떨 때는 광각 카메라로 찍고, 어떨 때는 망원 카메라로 찍어요. 평상시에는 대략 두 배 줌 까지는 광각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두 배 이상이 되면 망원으로 넘어가는데, 야간모드에서는 10배 전까지는 광각 카메라를, 그 이후에는 망원 카메라를 사용하더라고요.

 

 

망원 카메라: 고화소 사진, 8K 동영상, 30배 스페이스 줌

64MP, f2, 76º, 위상차 AF 및 손떨림보정 지원

 

갤럭시 S21 광각(1), 망원(2, 3, 4)카메라: 원본, 3배, 10배, 30배 줌

 

마지막은 망원카메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어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막상 품질은 뭐...나쁘지 않아서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광학적으로는 1.08배의 배율밖에 되지 않지만, 64MP의 고화소 센서를 크롭해서 합성하는 방식으로, 12MP의 결과물을 출력해냅니다. 그래서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소프트웨어 후처리를 하는 시간이 약간 걸려요. 특히 고배율 줌을 할수록 그렇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30배 스페이스 줌 테스트를 해 본 결과입니다. 왼쪽 위가 1배율, 즉 광각 카메라로 찍었을 때의 사진입니다. 오른쪽 위는 3배 줌, 망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고, 아래의 두 장은 10배줌, 30배줌으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10배까지는 무난히 쓸 만 해요. 30배 줌은...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고화소 센서를 사용한 경우엔 한정된 크기의 센서 안에 많은 수의 픽셀이 들어가므로 픽셀 당 크기가 작아집니다. 즉, 픽셀 당 수광량도 줄어들게 되지요. 따라서 노이즈가 많이 생기고 화질에도 열화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빛이 쨍쨍한 상황에서 찍는 겁니다. 그래서 주광에서, 태양 빛 아래에서 찍었을 때에는 고배율의 줌이 크게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건 망원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크롭해서 줌을 하는 데에 이점이 있긴 합니다. 손떨림을 보정할 때 렌즈 알이 움직여서 보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센서 자체를 움직이거나 화질 열화를 감수하고 센서를 크롭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갤럭시 S21에서는 어차피 망원 카메라를 크롭해서 사용하므로, 이를 EIS, 즉 전자식 손떨림 보정에 사용하는 것 같네요. 제 뇌피셜이긴 하지만 이것 때문에 망원 카메라를 고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크롭해서 사용하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망원 구간에선 떨림이 심하기 때문에 OIS와 EIS를 병행하면 손떨림 보정 효과가 더욱 강해지죠. 덕분에 3배, 10배 줌이라는 고배율의 망원 화각을 사용하면서도 손떨림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아, 하나 더. 센서를 잘라서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평도 맞춰주는 것 처럼 보입니다. 위 사진은 제가 핸드폰을 45도 정도 기울여서 거울에 찍은 모습인데, 핸드폰은 똑바로 있고 배경이 45도 기울어진 걸 볼 수 있죠. 아마 여기에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주는 기능도 들어가있나봅니다. 의도한 게 아니라면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망원카메라의 용도를 생각한다면 좋은 기능인 것 같아요.

 

갤럭시 S21 망원카메라, f/2, 1/30s, ISO 800

 

일반적으로 두 배 줌 까지는 광각 카메라가 작동하고 그 이후부터는 망원으로 넘어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는 3배 줌을 해서 망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에요. 고화소 센서를 크롭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조도 사진이 크게 나빠보이지 않는 건 기분탓일까요. 망원렌즈 치고는 크게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갤럭시 S21 망원카메라 (30배 줌), f/2, 1/30s, ISO 500

 

다만 이게 저조도 상황에서 고배율 줌을 하면 품질이 정말 조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녁에 약한 조명을 키고 30배 줌을 해서 스위치를 찍어봤는데, 이건 전혀 쓸모 없는 사진이 나와버렸습니다. 요즘 갤럭시는 망원 렌즈를 사용할 경우 후보정을 거쳐서 결과물을 좀 깨끗하고 선명하게 만들어주는데, 얘는 후보정을 거친 물건임에도 품질이 이렇습니다. 야간에는 30배줌은 사용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맞아요. 어쩌면 광각 카메라로 야간 모드 사용해서 10배 줌을 쓰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화소가 높다고 만능이 아니란 걸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사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1의 30배 줌 성능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들이 전자식 줌을 했을 때 화질이 있는 대로 깨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나아보이기까지 합니다. 1인치 미만 센서들은 후처리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이브 뷰 상태에서는 화질이 열악한데, 막상 촬영하고 나면 그나마 좀 깨끗해지긴 합니다. 특히 주광에서는 저런 글자들을 모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이 나쁘지 않아요. 30배 줌은 빛이 아주 쨍쨍한 낮의 실외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 외, 즉 실내나 밤에서는 쓸모가 없어요. 그냥 존재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좌: 갤럭시 S21 광각카메라, 우: 갤럭시 S21 망원카메라 (고해상도 모드)

 

망원카메라는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했죠? 64MP의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크롭을 해서 12MP의 결과물을 출력하는데, 필요한 경우 64MP를 모두 사용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상도는 64MP, 9248x6936으로 출력됩니다. 이 역시 고화소인만큼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만 제대로 쓸 수가 있습니다. 비교를 위해 왼쪽은 기본 카메라로, 오른쪽은 플래시를 켠 상태에서 64MP 모드로 촬영을 했습니다.

 

 

적당히 크롭해서 확대한 사진입니다. 왼쪽 사진을 보면 광각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털과 같은 부분은 생생하게 표현되었지만, 발바닥의 문양은 약간 흐리고 뭉개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64MP (망원같은 광각)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발바닥 문양까지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플래시 차이는 감안하고 봐 주세요.

 

 

잘하면 접사...로도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선명도가 굉장히 높다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6400만 화소를 온전히 다 쓰기 위해선 광량이 풍부해야 해요. 그렇지 않을 경우 기본 카메라로 찍는 것보다 못한 품질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갤럭시 S21 줌 테스트: 초광각(0.5배), 광각(1배) 카메라
갤럭시 S21 줌 테스트: 망원 카메라(2배, 4배)
갤럭시 S21 줌 테스트: 망원 카메라 (10배, 30배)

 

같은 장소에 서서 0.5배율부터 30배까지 촬영해봤습니다. 이건...실로 어마어마하다는 말밖에 못하겠군요. 엄청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이 무서워요. 초광각 사진에서 보던 티끌만한 아파트가 이렇게까지 크게 확대될 줄이야. 물론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30배 사진은 품질이 썩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찍히긴 찍히는 정도라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아예 못 쓸 사진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기는 하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발열입니다. 카메라를 오래 쓰다보면 카메라 부분이 굉장히 높은 온도로 열이 생겨요. 이게 좀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뜨겁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될 지는 모르겠는데...믿어봐야겠죠. 아무튼, 8K 30p 촬영 불가, 망원카메라의 특이한 작동 방식 등 저의 소소한 불만 사항을 제외하고 본다면 사진 자체는 굉장히 잘 나옵니다. 특히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심도 표현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놀랐어요. 특히 일상적인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차고 넘칠 만큼의 스펙입니다. 보급형 똑딱이를 따로 사실 바에는 차라리 갤럭시 S21을 사세요. 센서 크기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어마어마한 소프트웨어 후처리와 다양한 렌즈로 부족함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겁니다. 저로서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APS-C 이상의 미러리스를 잠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요. 근데 당분간은 그정도까지는 발전하지 못할 겁니다. 특히 야간 성능이 매우 취약해요. 거듭 말씀드렸죠. 야간 30배줌은 도저히 못 써먹을 사진이 나온다고....

이상으로 갤럭시 S21의 리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군요. 저도 스마트폰을 이렇게 자세하게 탐구해본 적은 처음이라,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갤럭시 S21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께 유익한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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