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10월 5일부터 6일 사이에 쓴 글이라 시점이 조금씩 어긋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학교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1학년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급하게 귀가 조치가 내려졌고, 1학년들은 원래 이번주 수~금으로 예정되었던 지필평가마저 연기되었죠. 저는... 2학년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 예정대로 지필을 본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10/8 추가: 현재, 지필평가가 끝나고 글을 이어서 쓰는 중입니다..)
Karu's story 시리즈는 제가 이 사회에 던지고 싶은, 여러분께 건네고 싶은 말을 중점으로 서술하는 글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들에는 Karu's vital story로 이름을 짓죠. 어떨 때는 제 개인적인 사담이 섞이기도 했는데, 요즘 들어서 그 비중이 커지고 있죠. 이 글을 꾸준하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건 역시 제가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하는 거지만요.
"내가 강하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강하다"
악력계 실험을 아시나요? 강하다는 자기암시를 한 결과 악력을 측정했을 때 기존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뭐, 이 실험의 진위 여부까지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마음가짐이 신체적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합니다. 저는... 그게 좀 반대로 나온 것 같지만요.
저는 왜 힘들까요? <Karu's vital story 10>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인생 벡터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아니, 방향이 있긴 있어요. 시점은 원점이고, 종점은 그저 원 x²+y²=r² 위의 움직이는 점 (p, q)에 있을 뿐입니다. 움직이는 점이 종점이다. 제 인생 벡터의 방향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습니다. 아 물론, 스칼라값은 항상 동일하죠. 그저 벡터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고, 그 때문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낄 뿐. 인생에 방향이 없다는 건 이런 게 아닐까요. 정확히 말하면 '방황한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요새 심장이 조금 안 좋아졌습니다. 어제도 자면서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났는데, 숨쉬기가 힘들고 심장이 막 뜨겁고 그래요. 왜 그런진 몰라요. 작년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미친듯이 뛰다가 어느 순간 뛰지 않는 듯한 느낌이 올 때도 있고, 무언가가 심장을 둘러싸는 기분 나쁜 느낌이 돌 때도 있어요. 왜 그럴까요. 진짜.
자 근데, 그럼 뭐 합니까. 아무리 걱정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주어진 상황은 바뀌지 않아요. 울어도 됩니다. 당신이 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충분히 울고 정신 차리면 그 때 가서 이성을 발휘해도 늦지 않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지필평가를 앞두고 있고, 그게 바로 내일이에요. 저는 또 작년처럼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제가 워낙 안쓰러운지 어떤 분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계세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그냥 제가 제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뒀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겁니다.
다소 강한 어구들이 좀 있거든요. 보기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후회하지 마라. 너의 선택은 모두 네가 결정한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져야 한다. 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너의 조직이 틀어졌다면 너가 책임져야 하며, 네 실수로 일을 그르쳤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은 모두 너에게 있다. 남 탓 하지 마라. 그럴 시간에 수습을 해라. 책임을 지지 못하면서 당신의 권리만 누리려고 하는가? 그것 또한 굉장히 이기적인 심보 아닌가?
세상의 중심은 네가 아니다. 네가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 네 영향력 따위 이 세계는 신경 조차 쓰지 않는다. 오늘 네가 한 말과 행동은 그걸로 끝날 뿐이다. 특별한 의미조차 부여받지 못한다. 네가 뭔데? 정말로 너의 존재를 이 세계에 각인시키고 싶다면, 그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위에 올라라. 선택은 너의 몫이다.
고민할 정도라면 행동을 하라. 1번과 맥락을 잇는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고민을 할 때 쯤이면, 넌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해라. 속 시원하게 하고, 후회하지 마라. 인생은 타이밍이다.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모든 기회가 너의 삶에서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과를 쟁취해라.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이 세상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그저 당신의 능력과 결과만 중시할 뿐,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노력했는지는 관심 밖이다. 결과가 없으면 당신은 이 사회 속에서 그저 무능력자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마지막 문단을 읽으면서 눈살이 찌푸려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저만 불편했나요. 저는 틀을 만드는 걸 참 좋아합니다. 사람을 사귈 때는 그 사람에 맞춰 본을 뜹니다. 그렇게 복사해서 내 안의 세계에 가져다 놓아요. 그럼 혼자서 이 사람을 관찰하면서 '아,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넘깁니다. 물론, INTP 특성상 당신에게 별로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닥 깊게 관찰하지는 않아요.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주변을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틀을 만든다는 겁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어요.
나조차도 그 틀 안에 갇혀서, 숨도 못 쉴 정도로 옥죄이는데. 내가 나에 대해 만드는 틀은 모두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것 같다. 뭐 그 안에서 늘어나고 찌부되고 별짓거리 다할 수도 있다. 그게 내 삶이다. 애초에 카루는... 내 이상향이다. 내가 닮고 싶은, 완벽한 사람. 그러나 완벽의 영역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내 나쁜 버릇이 나온다. 불가능한 건 알면서도 애써 이뤄내려고 하며, 그것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만 피폐해진다. 대체 왜? 완벽한 인간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거기에 다다르게 하고,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당연한 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뭘 위한 걸까.
일반사회 선생님께 들은 내용인데, 청소년들은 대부분 이상적 자아를 가능한 것보다 높게 설정하고, 현실 속 자아의 불일치로 인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아니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최근에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이 성적 사회(?)에 대입해서 이야기해보자면, 나보다 앞서고 위에 있는 사람이다. 물론, 벡터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하지 않겠다. 코사인법칙을 적용하면... 그래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들은 진심으로 존경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났을 때 시너지가 일어난다. 수학을 예로 들자면, 단순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개념에 빠삭한 사람이 있다. 이들이 힘을 합치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니다. 수학 미션지 할 때 가장 크게 느끼는 것들이다.
지필평가에서 처참하게 갈렸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 무섭다. 아니, 어쩌면 그저 관심받기에 급급했을지도 모른다. 너희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각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던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우리의 미래를 보려고 했다. 너는 무엇이 될지, 나는 무엇이 될지.
그런데, 무슨 소용인가. 현재가 없는 사람에게 미래를 주어봤자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그래서 더욱 아프다. 아래가 허술한 탑은 언젠가 반드시 쓰러진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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