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고 예비 11, 12기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

안녕하세요, 카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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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입시 시즌이 다가오는군요. 코로나19 때문에 학업이 마비가 와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중3 분들에겐 고입이라는 무시무시한 언덕이 남아있죠. 그냥 자신의 인생을 추첨에 맡기고 아무 학교나 갈 건지,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학교에 갈 건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고양국제고등학교에 지원하시기 직전, 예비 11기 혹은 12기 분들께서 아마 상당한 고민을 가지고 계시겠죠. 내가 이 학교에 가는 것이 맞나,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 마치 작년의 저처럼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고,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드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주로 많이 나올 듯한 질문, 그리고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받았던 질문들을 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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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게 있거나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오픈채팅 또는 이 글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가급적 학생분 본인께서 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자소서에 관한 내용은 답변해드릴 수 있지만 자소서를 보내달라거나 하는 요청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고 싶지만 자소서는 자칫 악용되는 소지가 너무 많거든요. 차라리 만나서 얘기하면 더 편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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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너무 어두웠나요? 이제 분위기를 다시 띄워보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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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내가 고양국제고에 갈 수 있을까요?

2. 면접과 자소서, 어떻게 준비할까요?

3. 학교 가서 잘할 수 있을까요?

 

Ⅰ) 내가 고양국제고에 갈 수 있을까요?

우선 면접 관련 글은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전형별 경쟁률, 그리고 약간의 팁이 있습니다.

고양국제고등학교 10기 자세한 면접 후기

Q1-1. 제가 성적에 B가 있어요... 고양국제고에 지원해도 될까요?

이건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매년 바뀌는 부분이고, 사실 성적 그 자체보다는 면접이 더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영어는 반드시 AAAA여야 합니다. 그리고 국어하고 사회(역사)도 가능한 3학년 1, 2학기는 모두 A를 받아야 그나마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지역우수자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경쟁률이 2를 간신히 넘지 않아 국어와 사회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만, 이 성적들은 동점자 처리시 다시 이용되기 때문에 일단 내신이 높을 수록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09/02 추가: 아, 입학 관련 안내를 다시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면접 인원수를 줄이려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1차 전형에서 정원의 1.5배수만 선발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내신이 더욱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최소한 2학년 2학기까지는 All-A를 받아야 안전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이 역시 어떻게 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Q1-2. 제 꿈이 국제고랑(혹은 문과랑) 관련이 없는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꿈은 프로그래머입니다. 문과랑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시나요? 프로그래머가 왜 국제고에 지원했느냐? -- 그건 학교와서 제게 직접 물어보세요. 아주 자세하게 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아 근데 까먹었다 내가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우스갯소리로, 중학교 때 애들 사이에서 직업 이름 앞에 '국제'만 붙이면 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직업이 무엇이든, 고양국제고가 여러분에게 맞는다면 오세요. 국제 공무원? 국제 인권 변호사? 글로벌 마케터? 중요한 건 '국제'가 아니라 공무원, 인권 변호사, 마케터입니다. 고양국제고의 학생들은 정말 다양한 진로 방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업? 아무런 관계 없습니다. 오세요.

 

Q1-3. 이과 과목이 있나요? 대학 진학에 불이익은 없나요?

아....이건 답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우선 국제고인만큼 국제 과목들을 다양하게 배우기 때문에 과학 II를 배우지 않습니다. 또한 미적분도 다루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과 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만, 잘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저에 대한 건 개인적으로 물어보셔도 됩니다만, 아마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기는 힘드실 겁니다. 그만큼 이게 복잡한 문제거든요. 확실하게 답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본인이 판단하시는 게 가장 좋아요.

 

Q1-4. 영어 스피치가 잘 안 되는데, 가서 잘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다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스피치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에요.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와서 잘 하면 돼요. 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1학년 들어오자마자 영어 토론을 준비하게 될 텐데,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잘 따라하면 됩니다. 모두가 다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마음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덜컥 겁이 났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Q1-5. 제2, 제3외국어를 미리 배우고 들어갈까요?

어...그러지 마세요.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랑 수학을 조금 더 심화하고 오심이...? 다른 건 몰라도 외국어는 정말 선생님들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시기 때문에 뭐 학원을 다닌다든가...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스페인어는 단어 열심히 외우고 중국어와 일본어는 간체자/가나 열심히 외우면 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와서 열심히 하시면 충분합니다. 너무 학원에 의존하는 건 좋지 못해요.

 

Q1-6. 다른 친구들은 생기부 스펙이 빵빵한데, 저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자존감이 끝도 없이 떨어집니다. 저도 이 때문에 계속해서 포기를 해야 할지, 10월쯤에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서 몇 번씩이나 울었던 것 같은데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선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지금 현재 상황에서 여러분을 어필해야 합니다. 자신의 비전과 고양국제고의 비전이 일치하게 자소서를 쓴다면 좋겠죠.

특히 떨어지냐 붙느냐를 결정하는 건 면접입니다. 고국고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은 지원자들의 세부사항이 아니라 이 지원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고, 왜 고양국제고가 이 학생에게 필요한 것인지라는 것을 기억해두세요. 전혀 낙담하실 필요 없습니다.

 

Q1-7. 중학교 때 반장이나 학생회를 할 걸 그랬어요...

글쎄요, 반반입니다. 물론 반장이 되어 리더십을 가지고 친구들을 이끌었던 경험이나, 학생회 일원으로서 무언가를 해낸 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좋죠. 기회가 있다면 하세요. 다만 이걸 안 했다고 해서 막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떠한 그룹, 예를 들면 동아리라든지, 에서 리더와 같은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면접이나 자소서에서 리더십 발휘 또는 갈등 해결 등의 요소가 있다면 유리한 경우가 많거든요.

 

 

Ⅱ) 면접과 자소서, 어떻게 준비할까요?

Q2-1. 자소서 분량, 어떻게 나누어야 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쓰고 싶은 부분을 쓰고 싶은 만큼 쓰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성의 없어 보이나요? 뭐..답은 없습니다! 총 1500자 중에서 자기주도학습과정 600, 지원 동기 300, 진학 후 계획 200, 졸업 후 계획 100, 인성영역 300 이렇게 딱딱 나누어도 되는데 고양국제고는 1500자 내에서 자유롭게 작성하라고 되어있죠? 그래서 저는 여러 항목을 융합해서 작성했습니다. 자기주도학습 및 진로 600자, 지원 동기 및 입학, 졸업 후 활동 570자, 인성 330자 이런 식으로요. 물론 저는 예시를 들었을 뿐이며, 심사 기준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왜 고양국제고에 지원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지원 동기는 탄탄히 쓰면 좋습니다. (고양국제고가 여러분께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위주로)

 

Q2-2. 수상 경력 써도 되나요? 생기부 내용 써도 될까요?

쓰지 마세요. 수상 경력은 언급만 해도 그 자리에서 불합격입니다. 그리고 생기부 내용을 다시 쓰실 필요는 없어요. 하나를 콕 집어서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솔직하고 담백하고 구수하게 우려내는 게 좋습니다. 수상 경력을 쓰는 대신,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고,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쓰면 좋습니다. 자신의 진로와 연관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Q2-3. 자소서 쓰는 팁 좀 알려주세요!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자, 여기요. 이 글 맨 아래에 가보세요.

고양국제고등학교 10기 합격수기 (지역우수자)

 

Q2-4. 진로 관련 독서? 영어 원서? 독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얼마나 해야 하나요?

아....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고양국제고는 워낙 책을 좋아하는 학교라 수행평가에서도 책이 종종 나오고 저는 1학기에만 책을 25권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저한텐 많은 거예요 책 관련 활동도 많습니다. 당연히 면접에서도 독서 관련 질문이 상당히 자주 나오죠. 특히 제가 면접 볼 때는 더욱 그랬습니다. 아예 문제에서 대놓고 독서 경험과 연관지으라고 하죠. 하지만 딱히 그런 말이 없더라도 면접에서는 무조건 독서 관련 이야기를 하세요. 반드시. 그게 여러분의 힘이 됩니다.

다만 이제 뭘 읽어야 하는 지가 문제인데, 다양하게 읽으세요. 원서도 읽으면 좋기는 하지만 그닥... (이건 오픈채팅으로 따로 물어보세요) 아무튼, 진로와 관련된 독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만 이제 권수는 크게 상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이 부분은 역시 본인이 직접 판단하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적으면 불리하겠지만, 너무 많아도 면접 직전에 그 책들을 다 요약정리하는 수고가(...)

 

Q2-5. 저 너무 불안해요... 잘할 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장 면접 준비를 중단하고 열심히 게임을 하거나 놀러가시기 바랍니다. 장난 아닙니다. 정말로 답답하고 불안할 때는 마음의 환기를 시켜줘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면접 준비 하느라 스트레스 받는다? 심한 경우 지원 자체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전 여러분께서 노력한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면접 준비를 할 수록 초조하고 불안해져요. 정상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페이스를 유지하세요. 이제부터는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입니다.

 

Q2-6. 저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아요.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요, 절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남들하고 비교하지 마세요. 늦게 시작했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열심히 한 만큼, 반드시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오는 법입니다. 주변과 비교하는 순간 자존심이 땅에 떨어집니다. 저도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압박감 때문에 며칠을 울고 스트레스 속에 쌓여 지냈습니다. 지원도 포기할 까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다... 의미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느리고 빠른 건 없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 여러분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입니다.

 

Q2-7. 저는 올해 2학년인데,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요?

2학년이시라면 벌써부터 너무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일단은 중학교 생활을 최대한 즐기세요. 동아리라든가, 학교 축제 그리고 대회 등등... 물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영어/국어/사회의 내신 관리입니다. 2학년 1학기의 성적이 들어가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으나 입시란 건 워낙 자주 바뀌기에 지금부터라도 내신을 잘 챙기면 나중에 든든할 거예요. 거기에 더해서 비교과 활동을 같이 하면서 생기부를 챙긴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벌써부터 입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고, 자소서에 무엇을 쓸 지 간단하게 구상하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합니다. 힘내세요!

 

Ⅲ) 학교 가서 잘할 수 있을까요?

Q3-1) 학교 많이 빡센가요?

빡세요. 만만히 보다간 진짜로 위험합니다. 중학교 때랑 같다고 생각하...실리는 없겠지만 정말 각오 그 이상의 각오를 하고 오셔야 합니다. 매일같이 일과를 딱딱 맞춰서 한 시 반에 자고 일곱 시에 일어나는 게 전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일어나서 공부, 자기 전까지 공부.... 뭐 물론 피곤하면 좀 일찍 잘 수도 있고 하긴 하지만, 체력은 든든히 보충해서 오시길 바랍니다. 지금 격주 등교가 아니었다면 전 진작 쓰러졌을 거예요 (선배님들..존경......)

추가: 결국 그 제가 쓰러졌습니다...하하;; 응급실 가는 바람에 시험 첫날부터 결시하고 말았다죠. 여러분들..제발 아프지 마시고 체력 꼭 챙겨오세요. 저처럼 마음아픈 일이 생기면 안되잖아요....

 

Q3-2) 제2외국어, 미리 배우고 들어갈까요?

아니요. 전혀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배우는 중인데, 본인이 흥미가 있다면 정말 빨리 늘 수 있어요. 저도 스페인어는 고양국제고 와서 처음 배우는 건데, 수시로 막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늘어 있습니다(??) 이건 말로 설명이 안 되네요. 아무튼 정말 의구심이 든다면 내년에 NOCHES 자율동아리에 들어와 보세요. (그러고서 본인은 맨날 ¿Adónde voy? ¿Dónde estoy? ¿Cómo me llamo? 와 같은 말만 한다지) 특히 고양국제고에서는 제2외국어 수업 때마다 한국어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께서 같이 들어오시기도 하고, FLIP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2외국어? 와서 하세요. 와서 열심히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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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호기심에 보시는 게 아니라면 모두 아마 엄청난 불안감에 떨고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첫 입시고, 특히 2020년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아마 더 불안하실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와서 제가 썼던 면접 대비 노트와 자소서를 다시 살펴보고 있는데 이게 과연 제가 한 게 맞는지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것도 중학생이.

면접이 절대로 쉬운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께서는 그래도 열심히 하고 계시다고 믿어요. 모두에게 똑같이 어려울 뿐이죠. 하면 할수록 불안해지고, 선배들의 조언을 조합해봐도 뭔가 부족한 듯한 그런 느낌... 가끔씩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것도 좋아요. 10월달 쯤 되면 정말 정신적인 싸움으로 변해갑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 때 포기하는 친구들이 급격하게 늘어나요. 처음 이 학교를 지원한다고 결정했을 때 느꼈던 각오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추가로 많이 나오는 질문은 계속해서 올리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여기에 댓글로 질문하시거나 오픈채팅으로 연락주세요.

그럼 미래의 11, 12기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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