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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Study

언어학 탐구 프로젝트 #1: 언어에 대해

by 카루 (Rolling Ress)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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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언어는 상징체계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言語)는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리, 글자, 몸짓 등의 체계이다. 그렇다. 언어는 상징적인 기호 체계이다. 체계에는 규칙에 따르며, 언어도 나름의 규칙이 존재한다. 우리는 언어학을 알지 못해도 충분히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언어도 결국 두뇌 활동이니, 뇌를 분석하면 언어에 대해 알 수 있다 (+신경언어학).

* 이런 이유로, 언어학에서는 연역적 연구가 주가 된다. => 사회탐구방법론.

언어학에서 input은 단어, output은 문장, processor은 문법이다. 단어는 문법을 통해 적절한 문장이 된다. 어순을 내 마음대로 바꾸면 그것은 문장이 될 수 없다. 예를 들어보자.

고양국제고의 급식은 맛있습니다.

*급식은 고양국제고의 맛있습니다.

He acts as if he were a teacher.

*Acts he as if a teacher were he.

Te quiero.

*Quiero te.

언어학에서 문장 앞에 (*)표를 사용하는 것은 해당 문장이 비문(문법적으로 틀림)임을 뜻한다. 위에 기술한 한국어/영어/스페인어 문장은 모두 똑같은 단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순서가 바뀌면 비문이 됨을 볼 수 있다. 문법은 문장을 만드는 법칙인데, 화자 두뇌 속 문법과 이것을 추리한 모델형 문법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언어학자가 문법을 기술한다는 것은, 화자의 언어능력(언어 규칙이 영구적으로 기억된 것)을 기술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어체로 이야기 할 때는 모든 문법을 신경 쓰지 않는다. 실제적인 언어 실연을 '언어수행'이라고 한다.

어쩌면 언어는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와 "나는"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는 은연중에 이 모든 것들의 차이점을 알고, 상황에 맞게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자 한다면 분명 애를 겪을 것이다.

언어의 구성자질(특성)

인간의 언어와 동물의 '언어' (사실 이걸 언어라고 불러도 될진 모르겠다만)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기서 언어의 구성자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이원성(이중분절)이다. 인간의 언어에는 소리 체계(형식)과 의미 체계(내용)이 나누어있다. 그러나 동물의 신호에는 이 둘이 결합되어 있다. 둘째, 창의성이다. 인간은 한정된 어휘로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내는 것(coin)도 가능하다. 셋째, 임의성(자의성)이다. 일반적으로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부르는, 내용과 형식의 결합에선 필연적인 관계가 없음을 말한다.

넷째, 교환성이다. 카루와 라에가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카루가 라에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고 라에가 카루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다. 다섯째, 전위(초월성)이다. 인간의 언어는 과거, 현재, 미래를 기술할 수 있지만 동물의 언어는 '현재'와 '이곳'에 관한 것만을 알릴 수 있다. 여섯째, 문화적 전승이다. 우리는 유전적으로 언어를 타고난 것이 아니라, 특정 언어의 문화권 내에서 언어를 습득한다.

언어의 기원

사실 언어의 기원을 찾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추론을 하나 해보겠다. 일반적으로 구어적 언어가 먼저 발달하고, 그 후에 문자가 탄생한다. 근거는? 한글 창제 이전에도 우리 말은 존재했고, 현재도 문자는 없지만 언어는 있는 민족이 있다. 그러나 문자가 있지만 언어는 없는 민족은 사례를 찾아보지 못했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찾을 때, 기록을 통해서 판단한다. 그러나 문자가 없는데, 기록이 존재할 수 있을까?

언어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짹짹설, 아아설, 영차영차설" 등등 이름부터 재밌는(?) 설들이 등장한다. 쉽게 말해, 몇몇 상황에서 나는 소리들이 발전하여 언어가 되었다는 설이다. 뭐, 좋다. 그런데, 저것들은 의성어와 의태어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추상적인 개념은 어떻게 언어로 발전하였는가?

La société n'admet aucune communication concernant l'origin du langage.

1866, 파리 언어학회

결국 파리의 언어학회 마저도 "언어의 기원에 관한 논문을 더 이상 접수하지 않는다." 라고 선을 그어버렸다. 언어의 기원을 알아낼 수 없다는 게 이유였을 것이다. 학문적으로 전혀 의미 없는 행위였기에.

언어의 특성은 이원성이라고 위 챕터에서 언급했다. 앵무새는 음성 체계는 그럴듯하지만 의미 체계가 전무하고, 침팬지는 나름의 의미 체계는 있으나 음성 체계가 부족하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로 미루어보아, 두뇌 진화를 통해 의미 체계를 습득하고 발성기관의 진화로 음성 체계를 습득했을 것이다.

언어의 발생은 인간 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어는 단선적 행위가 아니라 추적적 행위이며, 인간의 성문이 생존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하강하여 발성에 유리함을 얻었기에 인간 진화의 충분조건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언어의 이모저모

일정한 형태 속에 일정한 의미를 담고 있다면 언어가 될 수 있다. 숫자와 수도 언어로 볼 수 있다. 한편 도형, 색깔 등을 중심으로 뜻을 전달하는 언어를 시각 언어라고 한다. 표지판을 떠올리면 쉽다. 혹은 아래와 같은 기호도 해당된다.

🚻☢️🚯🚭

기호도 사람들 사이의 약속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각 기호들에는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어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정보 전달 기능(사실/정보/지식 전달), 명령 기능(지시), 친교 기능(친근감), 미적 기능(언어의 아름다움 추구), 표현 기능(생각, 느낌, 태도)이다.

알파벳은 A, B, C, ...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표음 문자, 음을 가진 문자들이 합하여 낱말을 이루는 방식을 가리키기도 한다.

언어 속에는 그 나라의 오랜 역사와 문화, 정신이 깃들어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문자는 단순히 그 언어를 나타낼 뿐이다. 문자 자체는 시각 기호 체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빌려 쓸 수도 있다.


중간에 끊었다. 다음부턴 소리와 음운론에 관련된 내용이라 다른 글로 이어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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