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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Karu's Story

고양국제고에서의 1학기를 마치며

by 카루 (Rolling Ress)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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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the Bridge to the Future!"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학교 포스팅으로 돌아오네요.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고,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9기 분들을 만나고 제 짝선배님도 만날 수 있었고,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일탈을 거듭하다가 방학식을 맞고. 그리고 종종 예비 후배님들이 보내신 카톡도 뜨더라고요. 그때그때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고 있으니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사실 그냥 블로그 본문에 질문하시는 게 더 편하긴 합니다...저로서는...)

학교 빡센가요? 네! 완전. 중학교 때와는 차원이 달라요. 그나마 이게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수업도 단축하고, 야자도 단축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그동안 1학년을 버텨내신 9, 8, 7, ...기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버티셨어요? 전 지금도 벌써 쓰러질 것 같은데...

사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내신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등교 수업 후 3주쯤 지나서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잠깐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계속 이어지는 겁니다. 그러다가 기말고사 전 주에 갑자기 심해지더니 학교를 못 가는 상황이 일어났고, 결국 첫 날에 응급실을 가느라 결시를 해버렸습니다(...) 정말 답이 없는 한 주였죠. 그러고도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아서 결국 통학을 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괜찮냐고 물어보시면 또 그건 아니에요. 내일 당장 또 종합병원에 다시 달려가야 합니다. 아 내 인생...

 

 

혹시나 심약자 분들이 계실까봐 모자이크를 했는데 어째 더 호러물이 된 것 같군요. 이때만 해도 학교에 당연히 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결국.....음. 결시한 두 과목은 그냥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과탐 책을 응급실에 가져간 거냐 카루야 저때 4㎏가 그냥 빠져버려서 현재도 건강 상태가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몰라요 (혼잣말)

 

 

애증의 기숙사입니다. 지하 1층, 정말 기숙사마자 평범하길 거부하는 한 학기였죠. 일반적인 기숙사는 아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책상 둘이 마주보고 있고, 화장실도 두 개에 건식 세면대가 있는데 지하는 그런 거 없습니다. 4인 1실인데 화장실 하나...그래도 꿈동인데 미래동에서 사용하는 (좋은) 의자가 있고, 암막커튼도 달려있어요. 또한 특이한 방 구조로 인해 공간이 분리되어있고, 에어컨도 두 대라는 건 장점이라면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화장실이 하나인 건 치명적인 단점이긴 해요.

 

 

고양국제고 기숙사 입소 & 3일 학교생활 후기

안녕하세요, 카루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학교 포스팅을 막 쏟아내는군요. 아...지금 엄청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일단 좀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함께 가실까요? 6/2 입소일 https://rress.tistory.com/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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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가 단점이 또 있긴 합니다. 우선 복도가 좀 답답하고 룸에서도 환기가 잘 안 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벌레가 많아요! 비가 많이 왔을 때 복도에서 지네(같은 벌레) 수십마리가 난장판을 벌인 기억이 납니다. 남자애들은 벌레 안 무서워하지 않나고요? ...대체 누가요? 전 덕분에 벌레에 의해 방에서 감금된 적이 있습니다. 아 맞다, 그리고 잘 때 손가락만한 벌레가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온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한두번이지, 계속해서 벌레가 출몰하니까 그냥 같이 사는 데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고양국제고의 밤과 낮. 왼쪽은 입소일 저녁, 그러니까 한 8시 쯤에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청소할 때, 오후 4시 정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운동장에 아무도 없는데, 중식이나 석식시간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그건 그렇고, 여긴 미래로 가는 다리에서 촬영한 건데 이렇게 운동장을 보고 있으면 시원하면서도 약간 우울하고 또 설레기도 하는 장소입니다. 내가 진짜로 고양국제고에 왔구나. 내가 정말로 고양국제고 학생이구나, 라는 걸 문득 느낄 수 있는 장소이죠. (나만 그런가?)

 

 

 

고양국제고 얘기를 하면서 급식 얘기가 빠지면 섭섭하죠. 기숙사 학교인 만큼 학교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제공합니다. (무상급식은 점심만 해당됩니다. 즉 학교에서 청구하는 급식비는 아침+저녁 식사입니다) 고양국제고 기숙사 운영 규정 제23조 제9항에 보시면 '조/중/석식은 반드시 참여하여 규정식을 섭취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뭐 안 먹는다고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배고플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맛있는 급식을 안 먹으면 손해일 것 같지 않나요? 꼭 급식을 꼬박꼬박 먹도록 해요 :)

 

 

해리포터 계단이라고 하나요...사실 전 뭔지 모르지만 나무위키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어서 일단은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사실상 이쪽을 이용할 일이 없지만, 진짜 이쪽 건물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채광도 잘 들어오고 상당히 예뻐요. 동시에 면접을 보러 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계단이라 그닥 좋은 추억은 아니긴 합니다(...) 그래도 예뻐요. 진짜 예뻐요.

 

 

 

이모저모. 왼쪽은 기숙사에서 남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2층 자습석입니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그놈의 코로나 악악악악!! 이용이 금지되어있긴 하지만 출력으로 인한 사용은 예외적으로 허가해 주신다네요. 수행평가를 준비하거나 학기말에 독서록을 잔뜩 출력할 때 아주 편합니다. 물론 종이는 개인이 구비하셔야 하는데, 팁을 드리자면 개인 노트북을 가져오세요. 여기 데스크탑이 너무 느려서 출력하려면 30분은 걸립니다...

오른쪽은 도서관 글숲마루에 있는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곰돌이 인형입니다. 원래 저기서 누워있기도 하나봐요? 곰돌이도 막 껴안고 그런 것 같은데 (한 달에 한 번씩 세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아마....(음 안 될 거예요 아마.)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방학이 왔긴 하지만 여전히 울적하긴 합니다. 뭐 제가 워낙 감정 기복이 심해서 말이죠. 학교 정말 재밌어요. 정말 한 명의 학생으로서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학업 스트레스는 좀 받았을 지 몰라도, 저는 학교생활 하는 동안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제가 응급실만 안 갔다면 정말로 1학기는 퍼펙트했을 텐데, 뭐 지나간 일이니까 더는 미련을 두지 않으려고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제발 아프지 마세요!! 부탁드려요!!)

 

마무리는 간단한 저의 소감으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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