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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Karu's Diary

국제고에서의 영어 대회란

by 카루 (Rolling Ress)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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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고양국제고는 국제고등학교입니다. 국제계열 특수목적고등학교죠. 특목고...도 특목고이긴 한데, 외고와 함께 영어가 거의 신의 경지처럼 취급받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영어가 정말 빡세요. 일반고처럼 영어I, 영어II 등의 과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비판적 영어 글쓰기와 말하기(Critical Writing and Speech), 심화영어, 심화영어독해 등 다양한 과목을 통해 원서 독해/에세이 작문/영어프레젠테이션/영어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쉽게 말해서, 영어가 엄청 빡세요.

빡센 학교의 빡센 과목, 그리고 빡센 대회. 고양국제고에서의 영어대회는 그 위상이 어마어마합니다. 고양국제고 인재상(AAEA)라고 불리는 특별 점수를 얻는 건 물론이고, 상징적인 의미도 상당히 강해요. 또한, Academic Speech Contest의 경우 "전국 국제고 연합 학술제"에 참가하기 위한 자격을 얻는 관문이 됩니다. 전국 국제고 연합 학술제란, 전국의 고양/서울/인천/동탄/부산/대구/세종의 7개 "공립" 국제고등학교에서 연합하여 개최하는 학술제입니다. 매년 열리는데, 7개 학교가 돌아가면서 주관합니다. 대구는 최근에 생겨서 아직 개최한 적이 없습니다만. 여튼, 그 정도로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러다가 Dream Speech Contest 관련 안내문이 올라오더라고요. 이건 말 그대로 꿈을 주제로 말하는 겁니다. 중학교 때도 Global Speech Contest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대회를 진행하긴 했었어요. 그때도 제 꿈인 프로그래머로 신랄한(?) 발표를 하여 최우수상에 입상했던 적도 있었죠. 문상 5만원 개꿀 근데, 여기서 그거 그대로 쓰면 망합니다. 이 학교에서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내 비전을 확실하게 제시하면서 매끄러운 이야기를 만들었죠.

예선은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사실 전 떨어질 줄 알았어요. 너무 대충 써서. 써놓고 보니까 좀 글이 오류 투성이더라고요. 제 블로그 글도 항상 완벽한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본선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나서 구상을 며칠, 그리고 발표일에 다가와서 그 urgency instinct 덕분에 원고를 냈습니다. PPT도 함께.

https://ggg.hs.kr:535/?menu_no=294&bno=17466&board_mode=view 

 

고양국제고등학교

--> 배움의 열정과 나눔의 행복이 넘치는 학교 Welcome to Goyang Global High School

ggg.hs.kr:535

그리고, 마침내 대망의 발표일이 다가왔습니다. 국제교육부 영어선생님들께서 세 분이 계시더군요. 우와, 참고로 대회 전날이 4월 모의고사였습니다. 예.. 저는 당연히 공황과 스트레스로 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대본도 중간에 까먹어서 꽤 당황을 했지 뭐예요. 저런.

그래도 티내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어느샌가 선생님들께서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 원본은 바로 위에 링크한 학교 홈페이지 글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여튼, 저렇게 선생님들 앞에서, 그리고 본선 진출자 12명 앞에서 영어로 발표를 해야 했습니다. 오우, 심지어 대본과 큐카드 따위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모든 발표를 외워서 진행해야 합니다.

제 순서는 2번이었습니다. 딱 적당했어요. 근데 이런 건 항상 앞쪽이 걸리더라고. 중학교 때도 전교생 앞에서 제 진로를 발표하는 대회가 있었는데(...) 그것도 발표 순서가 첫 번째였습니다. 징크스인가. 뭐지. (H1: 이것은 징크스다! 유의확률 p=0.2)

사실 수상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너무 시원하게 말아먹어서. 다른 친구들은 잘했다며 격려해줬는데, 저는 제 발표에 만족하지 못했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괜히 제 컨디션이, 제 몸이 미워졌습니다. 특히나 제가 지금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겪고 있는 불안도. 모든 게 다 속상하더라고요. 초조한 마음도 잠시,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제가 우수상이더라고요. 솔직히 전 떨어지는 걸 각오했습니다. 그런데 약간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 상장도 오늘 같이 나왔습니다(...). 얼떨떨해요. 사실 요즘 컨디션이 무너져서 호응이 제대로 안 나오는데, 기쁘군요. 역시. 사실 이 학교 들어와서 영어 관련 대회에 나간 게 처음이에요. 1~2학년 때는 사실 쫄아서 못 했거든요. 너무 늦지 않았나 했는데, 그래도 보람찬 결과를 얻어갈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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