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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전자기기

구형 컴퓨터를 다시 새롭게! (2: 케이스 없이 부품 조립하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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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지난번에 썼던 글의 후속편입니다. 사실 뭐.. 제가 쓰다 버린 쓰던 컴퓨터를 아버지께 드리는 거긴 하지만, 지금 갖고 계신 샌디브릿지 노트북보다는 훨씬 쾌적하거든요. 제가 프로그래밍이랑 영상편집을 빡세게 해서 이걸 못 쓰는 거지, 스카이레이크(6세대)정도만 해도 충분히 현역입니다. 물론, 데스크탑 기준으로 웹서핑 한다고 했을 때의 가정이요. 게임은 버거울 거예요.

여튼, 새로 구입한 부품은 쿨러와 SSD 뿐입니다만, 재미가 없으니 다시 처음부터 조립해보죠.

CPU 소켓에 CPU를 장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라이젠 조립하다 오랜만에 인텔 만지니 얼마나 안도감이 느껴지는지. LGA 방식은 CPU 핀이 휠 염려가 없죠. 라이젠도 AM5부터는 LGA를 사용한다고 했고.

CPU 슬롯에서 가까운 슬롯과 한 칸을 띄고 다른 슬롯에 램을 하나씩 끼워줍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저 둘 중에 하나가 불량이었어요. 원래는 8GB 두 개 해서 16GB 듀얼채널로 구성할 계획이었습니다. 알리에서 샀던 중고 램인데.. 역시 알리는 믿거인가.

쿨러는 잘만의 CNPS80G Rev.1입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케이스가 없는데 굳이 방열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습니다. i5 자체가 뭐 그리 발열이 높은 CPU도 아니고. 저게 딱 65W를 커버해서, 그냥 저걸로 샀어요. 플라워형 쿨러도 왠지 사보고 싶더라고요. 제가 쓸 거 아니니까, 성능 대신 소음을 고려해서 조용하고 RGB 없는 저가형 쿨러를 구매했습니다. 가격도 착해요. 1만원 미만에 구입했습니다.

생김새는 꽤 독특합니다. 히트싱크가 호리병 모양처럼 생겼는데, 깨알같이 ZALMAN 로고가 박혀있는 모습이 보이죠. 저게 단단하게 고정된 건 아니라서 살짝 튕기면 흔들립니다. 뭐, 중요한 건 아니에요.

AMD CPU 기준으로 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뭐... 인텔 CPU는 크기가 작아서 브라켓을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재밌는 게, 775/115X/1366 소켓용 홈이 다 따로 있어요. 생각보다 호환 폭이 넓군요.

봉된 서멀을 처덕처덕 발라줍니다. 저렇게 바르면 안 되는데... 저는 학교 갔다 온 상태라 굉장히 귀찮고 피곤한 상태예요. 어설프게 펴발라는 것보다 저렇게 동그랗게 하는 게 낫습니다.

쿨러 장착하기 전에 이 스티커 꼭 떼셔야 하는 거 아시죠. 오른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뭐 히트파이프가 있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알루미늄을 압축시킨 겁니다. 그래서 표면이 고르지는 못해요. 그래서 서멀그리스를 쓰는 거기도 하지만.

1번 메모리 슬롯에 간섭이 생겨서 잠시 뺐습니다. CPU 쿨러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오른쪽 후크에 맞추어 걸이를 내려줍니다. 이게 자동으로 딱 맞물리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잡아다가 걸어줘야 해요. 처음에 길이가 왜 짧지 하고 혼자서 멘붕왔습니다.

그 다음, 반대쪽을 눌러서 고정시켜주면 장착이 완료됩니다. 클립 고정만 잘하면 장착은 크게 어렵지 않아요. 플라워형 쿨러 오랜만에 보는데.. 아, 예쁩니다. 이제 CPU_FAN 부분에 선을 연결해줍시다.

나머지 선 연결은 어렵지 않죠. 24핀과 8핀 커넥터를 각각 연결해줍니다.

좀 먼 곳에서 쓸 거라, 랜선이 닿지 않습니다. 기존에 구매한 Wi-Fi 확장카드를 이용하겠습니다. 알리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PCIe로 연결되는데, 안테나가 무식하게 커서(...) 웬만한 노트북보다 신호를 잘 잡습니다. 이거 진짜 마음에 들어요.

개인적으로 조금 후회하는데, M.2 SSD가 쿨러와 살짝 간섭이 있습니다. 굳이 이 위치에 만들었어야 했나 싶지만.. m-ATX 보드니까 이해해주도록 하죠. 적당히 잘 흔들어서 넣고 나사 조이면 끝입니다. PM981a 꽂았습니다.

내장 스피커를 연결해주고, 여기서 PW 부분의 +, - 부분을 도체로 쇼트시켜주면 전원이 켜집니다. 사실 파워스위치의 역할이 그거예요. 그래서 저도 아빠께 컴퓨터를 쓰고 싶으면 매번 드라이버로 해당 부분을 쇼트시켜서 쓰세요(...)라고 했습니다. 뭐... 나중에 스위치를 따로 구입할까봐요. 근데 꼭 필요한 건 아니니까.

소음이 거의 없어요. 팬 도는 게 예쁘네요. 플라워형 쿨러가 확실히 높이도 낮고 보기도 좋아요. RGB가 나오면 좋을텐데, 아까도 언급했지만 이건 제가 쓰는 게 아니니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예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윈도우 설치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Wi-Fi 잘 작동하고, 모든 기능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초반에 비프음 5회가 울린 뒤 부팅이 안 되길래 뭔가 했더니 램 문제더군요. 하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8GB 싱글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뭐 사실 기존 시스템에 비하면 이것도 차고 넘치는 성능이죠. 덕분에 방치해두었던 컴퓨터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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