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aru's .../Karu's Diary

사회탐구방법 실험을 준비하며

by 카루 (Rolling Ress) 2022. 5. 29.
반응형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고양국제고 수행평가의 꽃은 사회탐구방법이라고 했죠. 1학년 한국사? 국관이? 2학년 문학? 독서? 별 거 아닙니다. 3학년 사탐방이야말로, 가장 난이도가 높고 까다롭습니다. 그냥 졸업 논문 작성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실제로 과목의 취지도 사회 연구 후 논문을 작성하는 겁니다. 비록 그 논문이 기재되지는 못하지만. (대입 제도 개편.. 얼마 전까지는 가능했다네요)

그래요... 그래서 저도 10/11/12기 대상으로 실험 참여자를 모집했습니다. 사실 편하게 하고 싶으면 설문지 돌리는 게 맞아요. 그런데,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습니까. 특히 제가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는 실험을 해야 좀 더 의미 있는 자료들이 수집이 가능해서요.

🗣대화형 인공지능 실험에 참여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 참가신청은 하단 구글폼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문의사항은 제 프로필 또는 Rolling Ress 오픈채팅(카루)으로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인공지능의 의사소통 능력과 사용자 만족도의 관계를 주제로 사회 연구를 진행중인 31XX OOO입니다.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대화 후 이에 대한 의견을 제공해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중략)... 해당 설문에 인적사항을 작성하시면 실험 참여자로 확정되신 분들께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이렇게 기수톡마다 홍보 문자를 날렸습니다. 원래 최대 33명, 어림잡아 20명 정도 실험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워낙 모이지 않아서 좀 줄였습니다. 10명대 초반에서 자르는 게 실험 진행이 더 수월할 것 같아서요.

근데 ... 애매합니다. 생각보다 지원률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 질문지 돌리는 친구들도 초반에 돌리는 게 아닌 이상 70개를 넘어가긴 힘든 모양이더군요. 특히나 실험법은 시간과 비용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 더욱 지원률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감사의 말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를 도와주시는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그냥 질문지 돌리는 게 편합니다. 제발... 후배님들, 편하게 하고 싶으면 질문지 돌리세요. 심지어 그마저도 1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한 번에 돌리기에, 응답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뭐든 빨리 할 것. 남들과 똑같이 하면 도태됩니다.

반면, "나는 좀 특별한 걸 하고 싶다!" 하면 실험법을 추천드려요. 면접법은... 특수한 경우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고. 저는 워낙 실험 주제가 특이해서 실험법이 가장 적절할 것 같더라고요. 이론적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실험을 도와준 친구들에게 배부할 Rolling Ress의 명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는 제가 그냥 간단히 디자인한 저의 인적사항이 있고, 뒤에는 추후 간식 교환용 확인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험이 끝나면 그냥 가지세요.

여튼, 실험에 사용할 미카를 프로그래밍하느라 많이 바쁩니다. 아마 프로그래밍을 아시는 분들...이라도 위 코드는 잘 모르겠군요. 사실 이게 순수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다른 라이브러리가 섞이면 전혀 다른 언어가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위 코드만 보고서는 "대체 이게 뭐지" 싶으실 거예요.

여러분이 참가 신청서에 작성하신 내용은 제가 엑셀 파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집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를 편성하고, 이걸 기반으로 실험 집단과 통제 집단을 나눌 겁니다. 가설은 세 가지지만 실험자 수가 충분하지 않기에, 상당히 머리가 터지는 부분입니다. 8가지 경우의 수를 15명의 학생들에게 적용... 

어제 급식실쪽 문 앞에서 노트북을 들고 좀비처럼 어슬렁거리던 학생이 있다면 그게 저입니다. 덕분에 오늘 아침부터 컨디션이 나락을 밟았군요. 그래도 기뻐요. 여려분들이 "아, 실험에 참여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실험은 오즈의 마법사(Wizard of Oz)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실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건 무리가 있으므로, 실험 참여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거죠. 사실 여기에 쓰이는 인공지능 스피커도 진짜 인공지능 스피커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실험 참여자분들께서 발언을 하시면 제가 거기에 맞춰서 음원을 재생하는 겁니다.

독립변인에 따라 답변을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저거 다 제가 머리를 쥐어짜내어 창작한 것들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확실히 좀 티가 나긴 했는지, 실험 참여자들이 "야, 이거 카루 말투 같은데?" 라고 바로 하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Clova Voice를 통해 자연스러운 기계톤으로 대사들을 mp3 파일로 변환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폴더에 담아 프로그램에 탑재할 생각입니다. 그 프로그램은 뭐냐?

당연히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죠. 프로그램 이름도 Cylinder로 만들었습니다.

가설 H1, H2, H3에 대해 각각 질문이 6개씩 있고, 독립변인 처치를 한 답변과 그렇지 않은 답변으로 나뉩니다. 각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음성이 나오게 됩니다. 와... 이거 만드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드는 데는 대략 세 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사실 디자인 딱 보면 아시겠지만 기존 GGHS Todo를 살짝 변형시켜서 만든 거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래서 코드 재사용이 중요해요.

실험실을 꾸몄습니다. 스크립트도 인쇄해서 준비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충전시켜서 꾸며놓고. 마이크도 준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간을 마음껏 꾸며뒀어요. 참.. 이 실험을 위해 사회 선생님과 정보 선생님을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모릅니다. 칼같은 피드백을 받으며 점점 보완을 했는데, 정보 선생님은 이과적인 내용을, 사회 선생님은 문과(사회학)적인 내용을 제게 알려주셨어요. 그걸 융합하는 건 저의 몫이었습니다.

고양국제고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연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의 문장력이 다시 살아나길. 앞으로 일주일동안 실험이 계속 진행될 텐데,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같이 보면 좋은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