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R10: APS-C로 EOS R에 돌아오다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썸네일에 공간이 부족하여 'RF 카메라'라고 표기하였으나, 'RF 마운트 카메라'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RF 카메라는 Range Finder 카메라를 의미합니다.)

오늘 살펴볼 카메라는 캐논의 EOS R10입니다. 제가 사실 EOS M5 Mark II가 나온다는 루머가 돌았을 때부터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결국 M5 II 는 나오지 않은 채 EOS-M 시리즈 자체가 슬슬 존폐의 길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 강력한 RF 마운트로 새로운 크롭바디가 출시됐어요. EOS R7과 EOS R10입니다. 이제 캐논 미러리스에서도 Full Frame 렌즈/바디와 APS-C 렌즈/바디를 섞어 쓰는 방식도 가능해질 모양입니다.

기존 EOS-M 시리즈 대비 마운트가 훨씬 커졌기 때문에 카메라 부피 자체도 커졌습니다. 기존 캐논 DSLR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 같아요. M50과 비교하면 확실히 '카메라 같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참고로 센서는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는 것 같네요. M50이 24.1MP이었는데 얘는 24.2MP입니다. ISO 감도도 32000까지 올라갔어요. 그리고 전자식 셔터 기능이 꽤 많이 개선이 되어, 이젠 AF/AE 추적으로 23fps으로 연사가 가능합니다(전자식 셔터 기준). 기계식은 15fps입니다.

EOS R7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두드러집니다. R7은 ON-OFF-Video 3단 구조를 택하고 있는 반면 R10은 그냥 ON-OFF가 끝이죠. 동영상은 모드 다이얼에 들어가 있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R10의 디자인이 조금 더 마음에 들어요. M50 쓰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놓고 있다가 엄지손가락으로 '탁' 올려서 바로 켜는 게 가능하거든요. 이 배치, 좋습니다. 다이얼도 두 개라 조작도 편리할 것 같아요. RF 렌즈 특성상 컨트롤링이 있으니 조리개는 렌즈 컨트롤링에 맡기고, 나머지 두 개의 다이얼로 셔터와 ISO를 각각 설정하면 M 모드도 다루기 편할 것 같네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후면은 보급기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그런데... AF-ON 버튼이 있네요? 저는 M50을 쓰면서도 반셔터를 쓰지 않고 *(노출 고정) 버튼에 AF-ON 기능을 할당해서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기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조그 다이얼도 들어가 있어요.

센서	24.2MP APS-C
셔터스피드	기계: 1/4000s~, 동조속도 1/200s 전자: 1/16000s, 1/8000~
ISO	100~32000 (확장 51200)
연사속도	23 fps (전자식 촬영시, 기계식은 최대 15 fps)
동영상	4K 60p (크롭), 4K 30p (6K 오버샘플링), FHD 120p
AF	651개 분할 측거점
뷰파인더	236만 화소
디스플레이	3" 140만 화소, 스위블 지원
배터리	LP-E17
SD 슬롯	UHS-II SDXC (x1)
기타	USB 3.2 Gen 2 Type-C (USB-PD 충전 지원),
가격	18-45킷 현재 약 118만원

상당히.. 상당히 괜찮아요. R10의 경쟁상대가 니콘에서는 Z 50, 소니에서는 A6400입니다. 당시(2020)에는 캐논에서 딱히 이렇다 할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M50은 확실히 뭔가 빈약했죠..) 메리트가 떨어졌는데, R10은 지금 시점으로 보았을 때 가격으로나 성능으로나 둘을 압도하는 모습입니다. 사실 가격은 A6400쪽이 조금 더 싸긴 해요. 그런데 거긴 번들렌즈가 별로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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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0의 특징이라면 무지막지한 연사속도. 여기다가 전자셔터를 박아서 23fps 연사를 만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거기에 10bit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하다.. EF-M 마운트 렌즈들이 좀 아깝긴 한데, 바디 성능이 워낙 깡패라 조만간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당히 매력있는 바디예요. 상당히. 특히 첫 카메라를 EOS-R 라인업으로 입문하시는 분들께 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입문자에게는 약간 오버스펙인 감이 없진 않은데, 그만큼 기능은 확실하게 뛰어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