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 융합학부.
사실상 가장 난이도가 높지만, 합격하기만 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의 폭이 그 어느 학교보다 많다. 성균관대학교는 학부제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대학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전공을 입시 때 선택하는 게 아니라 1학년 말에, 학교를 좀 다녀보고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이게 1학년 학점에 따라 선택권이 제한되는데, 어차피 이공계 진출이 목적이라면 글로벌융합학부는 여기서 단점이 생기진 않는다. 선택할 수 있는 전공도 데이터사이언스전공, 인공지능전공, 컬처앤테크놀로지전공으로 꽤 다양한 편이다.
다만 고양국제고에서 이대 엘텍공대로 합격하는 사례는 종종 나오는 반면, 성균관대 글융은 합격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 우스갯소리로 "성균관대에서 <글로벌>이 들어가는 학부는 서울대급으로 입시가 치열하다"라고 하는데,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나 고양국제고에서는 더더욱...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차라리 SKY에 쓰고, 성균관대를 쓴다고 해도 인문과학계열이나 사회과학계열로 지원한다. 글로벌융합학부는 잘 안 쓴다. 그나마 이공계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글융을 쓰는 족족 떨어진다(...) 학교 공부와 더불어 수학, 과학, 소프트웨어, 데이터과학, 인공지능 등을 스스로 공부하다보니 내신이 떨어지는 게 이유다. 만약 본인이 학업 성적이 매우 좋은데 데이터과학이나 인공지능에도 관심이 많다? 그럼 무조건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에 원서를 넣어라. 꼭. 제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인문/자연을 나누어 뽑는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이화여자대학교 엘텍공과대학과는 다르게 여기는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을 섞어서 40명 뽑는다. 즉 이 말은 이공계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극단적으로 보면 이공계 학생 40명에 인문계 학생은 0명을 뽑을 수도 있는 거고. 진실은 성대 입학처만 알겠지.
특히 성대에서는 내신이 중요한게, 서류 100%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서울시립대는 면접을 보고, 이화여대는 3합 6이라는 꽤 센 수능최저로 학생들을 걸러내지만 성균관대는 그런 거 없다. 원래 자소서가 있었는데 그것도 어차피 올해부터 사라지잖아. 흠...
성균관대는 이원화 캠퍼스가 꽤 잘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에 캠퍼스가 있는 대부분의 이원화 대학들이 서울에 있는 캠퍼스를 '서울캠퍼스'라고 칭하는 반면 (ex.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다빈치캠퍼스(안성),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국제캠퍼스(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글로벌캠퍼스(용인)) 성균관대학교는 인문사회캠퍼스(서울)/자연과학캠퍼스(수원)으로 꽤 명확하게 나뉘어있다. 다시 말하자면 문이과를 복수전공하려고 하면 서울과 수원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지옥이 펼쳐ㅈ... 대부분 이공계 학과가 자연과학캠퍼스에 있는 반면, 글로벌융합학부의 경우 인문사회캠퍼스, 즉 서울에 위치해있다. 물론 강의를 어디서 듣는지는 모르겠다만 대부분 인사캠에서 듣는다고 하면 지역적인 메리트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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