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에서 첫 학기를 마치며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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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선택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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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고 시절부터 제가 굉장히 강조한 게 있습니다. 대학교 진학 시 학과 선택의 중요성이에요. 물론 많은 학생들이 여기서 고민을 합니다. 만약 본인이 경영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이 성적이면 더 높은 학교의 낮은 과를 쓸 수도 있겠는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것도 하나의 입시 전략이긴 해요. 실제로 이공계열 학생들이 문과로 교차지원해서 상위권 대학을 쓴 다음,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죠.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을 안 하는 겁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 공부를 1년동안 꾸역꾸역 해가며 학점도 잘 받아야 하는데,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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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저는 학과 선택만큼은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덕분에 성적도 나쁘지 않게 받은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음 학기에는 조금 더 노력을 해야겠어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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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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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라고 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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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요, "1학년 때는 좀 놀아도 돼!" 이런 것들이요. 근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이해하면 큰일납니다...ㅋㅋㅋㅋㅋㅋ 약간 고양국제고 시절을 보는 것 같아요. 공부는 2학년 때부터? 천만에. 그때 되면 성적 잘 받기 더 힘들어집니다. 1학년 때 학점을 최대한 당겨놔야 2학년부터 편해집니다. 그때부터는 더 할 게 많잖아요. 동아리도, 대외활동도, 게다가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은 2~3학년 때부터 인턴을 합니다. 제 생각이긴 한데, 1학년은 일단 학교 공부에 매진하면서 성적 쌓는 시기예요. 본격적으로 사회 진출할 시동을 거는 게 2학년부터? 그러니, 그 전에는 기반을 쌓아두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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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여기서 살짝 정신나간 짓을 해버렸습니다. 2학년 전공필수 과목을 미리 들어버리는(!) 선택을 한 거죠. 특히나 그 과목이 저희 과에서 (필수과목 중)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다양한 해킹 기법을 공부하고, PHP/SQL을 사용하여 웹 서비스를 제작하여 제출하고, 암호화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보안 프로그래밍 기법 및 시스템 해킹 관련 내용들을... 윽. 한 마디로 진짜 정보보안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배운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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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대외활동을?

가끔씩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을 일으키곤 합니다. 사실 뭐 이 정도로 활발할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 아닐까요. 처음에는 그냥 "많이 하면 좋겠지" 싶어서 이것저것 다 해보았는데, 슬슬 저의 진로도 정해지고 목표가 생기니 제 길이 아닌 것들은 확실하게 끊어내고, 도움 되는 활동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그냥 재미 삼아서 하는 것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다 경험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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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치 계획을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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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게 있는데요, 바로 방향입니다. 저는 교수님들과 9차례 정도 면담을 가졌고, 대략적인 진로 계획도 잡은 상태입니다. 확실히 고등학교 때랑은 비교도 안 되게 진로 설정의 스케일이 크고, 복잡해요. 4년치 계획은 그냥 대략적인 로드맵만 정했습니다. 어느 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이수하고,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가까운 미래일수록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맞는 거죠. 그래서 일단은 2학기 시간표부터 짜고, 학점을 최대한 높게 받기 위한 계획을 짰습니다. 학점이 높아요 복수전공이든 뭐든 다양한 활동의 제약이 풀리기 때문이에요. 대외활동이나 연구실적은 그 다음에. 근데 뭐 둘 다 같이 가져갈 수 있으면 가장 좋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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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는 게 있다면 수학... 제가 미적분학, 선형대수학, 확률및통계는 기본으로 들어야 하고 이산수학 등도 이수하면 좋습니다. 다만 이게 지식을 습득한다기보다 학적부에 남아야 도움이 되는 거라... 일단 고등학교 고급수학 1, 2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이후에 대학 수학 공부를 한 뒤 과목 이수를 할 생각입니다. 넉넉하게 A 50%주는 영어강의로 신청하고... 수학 좀 열심히 해둘걸. 약간 후회되긴 하는군요.

 

다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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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세대 때만 해도 '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가 거의 정석이 될 정도였죠. 그때만 해도 복수 학위란 개념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요즘은 복수전공(이중전공)이 거의 필수입니다. 학위를 두 개 이상 취득하는 복수전공 뿐 아니라 두 학과의 과목을 섞어 듣는 연계/융합전공*, 학생이 스스로 전공을 설계하고 학위명을 설정하는 학생설계전공 등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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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전공은 융합전공 단위로 개설된 과목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연계전공과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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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의 상황에서는 사이버보안 융합전공보다 소프트웨어학부를 복수전공하는 것이 여러모로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건 저의 상황인 거지, 모든 경우에서 복수전공이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잘 맞지 않는 학과를 섣불리 복전했다가 평점이 썰린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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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vs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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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학부생활 중 저의 최대 고민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할지, 아니면 바로 취업에 뛰어들지.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석사에서 끝낼지, 박사 과정을 밟을지도 정해야죠. 병역 문제도 있습니다. 현역으로 안 가고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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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교수님의 추천은 최대한 빨리 경력을 쌓은 뒤, 2학년 때부터 인턴십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2학년 인턴... 사실 쉽지 않지만 그래도 도전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대학원 진학과 취업을 빨리 결정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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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맛보기가 인턴이라면, 대학원의 맛보기는 역시 학부연구생이죠. 저희 학과 교수님들 중 정보보안을 다루시는 분들께 자문을 구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거는.. 3학년 이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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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쨌든 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어느덧 14기 입시 시즌도 찾아왔고, 11기 여러분에게는 수시 원서 접수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겠군요. 조만간 이러한 글들도 다시 작성해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