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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Karu's Diary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오다!

by 카루 (Rolling Ress)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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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초등학교 때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 상태고, 전쟁이 끝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 남학생들은 군대에..."

'음, 그래도 내가 어른이 될 때 쯤이면 통일이 되어 있겠지? 군대 안 가도 되겠다!'


네,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결국 저도 징병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것이 꼭 병역만을 말하는 건 아닌 것처럼, 병역을 이행한다는 것도 꼭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것만 있는 건 아닙니다. 대체복무도 많으니까요.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아래의 나이는 '연 나이', 즉 '만 OO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이 지난 상태'를 뜻합니다.)

우선 18세가 되면 병역 준비역에 편입됩니다. 현재 고3들이 대부분 해당합니다. 대입 스트레스에 군대 스트레스까지.. 이때 진짜 사람이 미칩니다. 그리고 19세가 되면 병역판정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때 자신의 신체 급수가 정해집니다. 원칙적으로는 이제 내년에 입대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학업이 끊기죠. 그래서 대학 재학생들은 자동으로 입영이 연기됩니다. 2년제는 22세, 4년제는 24세, 6년제 및 석사과정은 26세, 의/치대 및 박사과정 등은 28세까지. 근데 보통 4년제 학생들의 경우 졸업 후로 미루진 않고 1~2학년 때 군휴학 내고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암묵적인 룰인가..

여튼, 오늘 병역판정검사 예약을 해두어서 갔다왔습니다. 10분 정도 지각을 했는데, 뭐 조금 늦었다고 문 잠그고 못 들어오게 하고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대기번호가 엄청 밀려서 집에 늦게 갈 뿐. 가급적이면 10분 정도 일찍 도착하세요. 가기 전에 병무청 앱을 통해 비대면 사진촬영을 미리 해두면 편리합니다. 이 사진이 병무청에서 쓰일 여러분의 사진입니다. 바뀌지 않아요.

저는 서울지방병무청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니더라도, 학교에 재학중인 경우 학교 근처의 병무청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마침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기에 서울로 신청했습니다.

검사 과정 및 준비물

필수 준비물: 사진이 있는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선택 준비물: 자격증 및 면허증 (단, 국가자격증의 경우 지참할 필요 없음), 병무용 진단서 (질병을 앓은 경우) 등등

일단 신분증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검사를 못 받습니다. 운전면허를 따셨다면 운전면허증, 면허가 없다면 주민등록증 들고 가세요. 그리고 진단서를 제출하고자 한다면 미리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외 진단서 및 서류(일반 진단서, 수술기록지 등)는 가지고 오면 도움은 되지만, 판정 보류 후 서류를 다시 요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층에서 접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번호가 붙은 지퍼백에 신분증을 담아 이동합니다.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검사를 실시합니다. 기본 인적사항 작성, 심리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다만 여기서 일정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경우 심층심리검사 대상자가 되며, 이후 임상심리사와 면담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나O위키 등을 찾아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여튼, 그리고 갑자기 나라사랑카드를 바로 주십니다..? 나라사랑카드는 크게 병무청 신원확인 기능과 체크카드 기능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일단 급한대로 신원확인 기능만 있는 깡통 카드를 줍니다. 이 시점에서는 체크카드로 사용은 되지 않아요. 중간에 환복을 하고 2층에서 흉부 X-ray, 혈액 및 소변검사를 진행합니다. 끝나면 다시 내려와서 마저 문제 풀면 됩니다.

문제 풀이가 끝나면 이때 심층심리검사 대상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해당사항이 없어 바로 다음 단계를 진행했습니다. 은행 서류를 작성한 다음에 검사장 내부에 간이 은행이 있습니다. (오픈 창구로 기업은행, 국민은행이 2칸씩 있습니다.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여기서 계좌를 개설하고 카드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KB국민은행으로 선택했습니다. 본인이 사용중인 은행을 선택할 경우 신규가입 절차가 생략되므로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저도 계좌만 바로 개설하고 끝났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금일 시행한 병역판정검사의 교통비도 이 계좌로 지급됩니다. 서울지방병무청의 경우 특별히 멀리서 온 게 아니라면 기본 15,000원을 지급하는 듯 합니다.

10시까지 대기하다가, 앞 번호부터 차례대로 3층에 올라가 검사를 실시합니다. 아... 제가 180번대였는데, 거의 10시 반 넘어서 올라갔습니다. 일찍 가세요. 늦지 말고. 여튼, 키/몸무게를 측정하고 간단한 시력검사를 합니다. 이후 기본진단서를 발급받습니다. 모든 과를 다 검사하는 게 아니고, 이상이 있는 과만 검사합니다. 눈이 나쁘면 안과, 심장이 안 좋으면 내과, 이런 식으로요. 앞서 제출한 서류도 이곳에서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과별 검사 및 상담이 끝나면 수석 검사장(?)에 갑니다. 명칭이 기억이 안 나네요.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등급을 판정하는 과정입니다. 받은 서류를 다시 서류를 제출하고 (이때부터는 병무청이 보관합니다. 혹시 모를 병역 기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요) 다시 여러 부서를 거칩니다. 판정을 받을 때쯤에는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몇 급을 받았고, 이에 종합적으로 어떤 급수를 받았는지 알려줍니다. 제 앞에 계시던 분은 바로 현역이 뜨더라고요. 우와.

그리고 일반적으로 병역진로설계 및 상담 과정을 거칩니다. 병역판정 결과 수령서도 같이 받고요. 이게 일반적인 프로세스입니다. 그런데, 간혹 급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1~3급은 현역, 4급은 보충역, 5급은 전시근로역, 6급은 면제, 7급은 재검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여기에 -급이 있습니다. 처분보류입니다. 급수를 아예 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죠. 7급은 일단 결과가 나온 것이니만큼 결과지를 받을 수 있는데, -급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서류가 누락되었거나, 혹은 대전의 중앙병역판정검사소에서 다시 검사를 받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물론 어떻게든 결국엔 다 급수가 나오기 마련이죠.

피곤해서인지 갔다오자마자 한 서너시간 정도 잠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몸이 피곤하군요. 검사 시간은 딱 3시간 걸렸습니다. 빨리 온다면 30분 정도는 먼저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저처럼 꾸물대다 늦지 마세요.. 제발...

여튼, 이제 저도 병역의 의무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에 다른 글에서 다시 만나도록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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