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GGHS & 대학 입시

11기에게, (4)

by 카루 (Rolling Ress) 2023. 11. 17.
반응형

솔직히 이 글 볼 시간에 문제 하나라도 더 풀게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꼰대인 것 같다.

잠깐 집중 안 될 때, 쉬고 싶을 때 이 글을 읽었으면 한다. 공부할 시간까지 뺏기진 말고.

2024 수능이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

다들 수능의 목표 성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최저 등급만 맞추면 되기에 큰 부담이 없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정시를 노리기에 원점수와 표준편차 모두가 중요해질 수도 있고.

수능을 나서서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최저도 없던지라 수능장에서 문제도 제대로 풀지 않고 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장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만큼 힘든 여정이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그 하루를 위해 지금까지 목숨바쳐 달려왔다. 그 노력에 닳도록 칭찬을 해주고 싶다.

D-10 이내로 접어들면 오히려 현실감이 와닿지 않아 기분이 요상할 것이다. 정상이다. 그렇지만 그럴 때일수록 페이스를 잃지 말았으면 한다. 모의고사를 계속 풀어봐도 좋고, 독서를 해도 좋고, 영어 단어를 외워도 좋다. 최대한 공부를 놓지 않는 방향으로, 여러분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심리다. 평소 좋아하는 음악이나 유튜브 영상도 수능 앞두고는 잠시 자제할 것. 수능 금지곡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하루 종일 최상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수험장에서 여러분의 뇌 속을 각종 노래들이 헤집고 다닐 것이다. 그런 대참사는 막아야지.

단, 유튜브에서 '수능 팁' 등과 같은 정리 영상은 봐도 된다. 대부분 강조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두꺼운 옷 한 벌 대신 얇은 옷 여러벌 겹쳐입기, 패딩같이 소리나는 옷은 금지, 아침은 '평소에 먹던 걸로' 가볍게, 점심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로, 너무 배부르지 않게. (나는 볶음밥에 계란찜을 싸갔다. 적당히 국물 대체도 되고 좋다.) 우리는 코로나 때라 창문을 다 열고(!) 추운 교실에서 식사를 했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잘 모르겠지만 따뜻한 음식은 꼭 챙겨갈 것. 괜히 먹다 체하면 고생이다.

극도로 불안한 사람도 있을 거고,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편한 사람도 있을 거다. 수능만 끝나면 여러분이 인생에서 넘어야 할 관문 중 큰 것을 하나 넘었다고 보아도 좋다. 그러니, 그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길 바란다. 너 원래 잘 하니까, 걱정 없으리라 믿는다.


볼품없는 내 글씨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진심이니 알아주길...

 
반응형


같이 보면 좋은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