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성적확인만 잠깐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조교님과 꽤 긴 시간(2시간) 동안 상담을 하게 되었다.
"카루 학생이 교수님들께 되게 인기가 많더라고요. 제가 교수님께 이야기를 드렸거든요? 카루 학생 우리 연구실에 데려오려고 꼬시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했는데, 교수님께서 그 학생은 포기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노리는 교수님이 많으시다고."
"예?"
...그랬다. 솔직히 내가 신입생 치고 교수님들을 꽤 많이 뵌 건 사실이다. 2학년 전공 과목을 지금 미리 듣지 않나, 한 학기에 교수님 상담만 9번씩 하질 않나. 거기에 전공과목은 모두 A+이다. 솔직히 내가 지금 하는 일만 생각하면 내 몸이 좀 늘어나야 할 것 같긴 하다.
조교님은 우리 학과 박사과정 1년차에 계신다. "회사는 남을 위해 공부하지만, 학교에서는 나를 위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난 역시 취업보다 연구직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교수직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주변인 모두가 내게 교수가 되길 권한다. 자네... 혹시 대학원 올 생각 있나? 뭐 일단은,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학기 학점은 못해도 4.2, 잘하면 4.5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난 전공 킬러다.
그리고 조교님께서 쓰신 석사논문을 찾아봤다. 왜 그 주제를 선정한 건지, 그리고 석사과정에서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면서 왜 연구실을 바꾸신 건지 등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을 다 여쭤보았다. 조교님도 마찬가지로 내가 평소에 공부를 얼마나 하는지, 주변 학생들의 실력은 어떤지 등을 여쭤보셨다.
"카루 학생은 하루에 공부를 얼마나 하나요?"
"...잘 안 합니다."
"에이. 그러지 말고."
"(진짠데...)"
다들 알겠지만 나는 내신과 학점이 같아져버린 사람이다. 애초에 내가 틀에 얽매인 공부를 싫어한다. 고등학교 공부가 딱 그렇잖아. 획일화, 변별. 우웩. 너무 싫었다. 대학교에서는 양학하는 재미로 산다.
여튼, 내년부터는 학부연구생 활동을 시작해볼 예정이다. 내 연구분야와 맞는 교수님을 찾아뵈어야 할텐데, 이게 어렵다. 지금은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 그 와중에 교수님께서는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보여주시며 회유하셨다.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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