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뒤에 시험인데... 생각 정리할 겸 끄적여본다.
다소 공격적인 말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본 글은 연인들이 식겁한 최악의 이별 통보 TOP3 - 연애의 과학 (scienceoflove.co.kr) 를 참고하였습니다.
일방적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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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사실 안 당해보면 모른다. 이렇게 이별 통보하는 사람도, 이게 괜찮은 방법인 줄 착각한다는 게 문제다. 사실 이건 연인 관계 뿐 아니라 인생에서 형성하는 모든 관계에 적용된다. 둘이서 같이 버스를 타. 종점까지 간다고 알고 있었는데 상대가 갑자기 먼저 내린대. 얼마나 황당해. 조별과제를 하다가 혼자 튀어버린다거나, 약속 당일에 갑자기 파토를 낸다거나... 절대로 건강한 습관은 아니다.
그리고 연인 간의 관계라면 더욱 지랄맞은 것이, 자기 혼자 다 정리하고 결정해서 통보한다는 점. 이쯤되면 애초에 상대와 오래 갈 생각이 있었나 싶다. 그만큼 가벼운 관계였거나,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이별통보를 받는 쪽은 왜 헤어지는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직접 물어볼 수 있다면 당신은 T... 그리고 한 술 더 뜨는 게 뭔지 알아? 이별통보 후 차단해버리기. 와우.
그런 의미에서, 왜 연인들이 사이가 틀어질 때 "시간을 좀 갖자"라고 하는지 알겠다. 모든 경우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남자는 호감도가 120에서 점점 하락하고, 여자들은 낮은 수치에서 점점 상승한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은근 헤어지기 쉬운데, 급발진해서 사귄 경우가 특히 그렇다. 차라리 이렇게 천천히 이별하는 게 훨씬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난 그랬다.
제3자의 이별 대리 통보
이건 뭔... 솔직히 나로선 실감이 안 나서 넘어간다. 이러는 사람이 진짜 있어? 그냥 죽어라.
메신저 통보
자, 이게 1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몰라. 그냥 나가 죽으세요.
내가 연애 관련된 문구 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게 이거였다.
그 사람은, 한때 당신을 가장 설레게 했던 사람입니다.
전애인이든, 현애인이든. 지금 사이가 좋든, 나쁘든. 그 사람은 한때 당신을 가장 설레게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연애에 골인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 사실 이 말을 들은 뒤로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아서, 그 이후로 가슴 속에 담고 살고 있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저 말을 떠올리면 '아, 그랬었지.' 하고서 신기할 정도로 금세 사그라든다. 어지간히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닌 이상 추억보정하기에도 좋다.
그 '어지간히 나쁘게 헤어진 게' 바로 이 글에 나와있는 예시들이긴 하지만.
그래. 한때 당신을 가장 설레게 했던 사람이 카톡 하나로 날아가버린다고 생각해보자. 자고 일어났는데 "헤어져" 단 3글자가 박혀 있는 모습을 본다면.. 애초에 텍스트로 이별통보 하는 경우 치고 상세히 적는 경우를 못 봤다. 난 안 당해봐서 모르긴 한데... 애초에 그 정도로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짓은 안 했겠지.
연인 간의 배려
사람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토록 가까웠던 사람에게 왜 상처를 주려고 하는 걸까.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배려심이 부족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한다. Compassionate love라고, 배려심이 약하면 상대를 살필 틈이 없다. 그럴 여유도 없고, 그러길 원하지도 않을 거고. 애초에 일반적인 사고회로를 가졌다면
A: '난 헤어질 결심을 했으니까, 그냥 만나서 헤어지자고 하고 돌아와야겠다.'
B: '어차피 안 볼 건데, 그냥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해야지.'
이따위 상상은 감히 하지도 못할 것이다. 음, 최대한 아프게 죽으렴. 애초에 헤어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정말 "?" 속에서 살아가겠지.
???: "왜 헤어졌는지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면 되는 거 아니야?"
응, 너도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나가 죽으렴. 그런 게 이기적인 면모다 이거야. 너 편하자고 그러는 거잖아. 네 안에 상대는 없고. 무슨 마지막까지 예의를 밥말아 X먹고 있냐 넌 니가 상대한테 평생 천하의 개 X발 쓰레기같은 X으로 기억되고 싶냐
4R: "그런 애들은 연애를 하면 안 되는데. 사회로부터 격리를 시켜야..."
찍찍: "고생했네...."
뭐, 주변 사람들 의견도 비슷한 반응이다. 건강했던 기억이 없는 건 아닌데, 이런 사건도 있었다.
Silvia: "너랑 함께 했던 시간이 싫었던 건 아냐. 난 재밌었어. 단지 내가 연애와 맞지 않았던 것 같아."
솔직히 이 말 들었을 때 좀 놀랐다. 얘가 이렇게 성숙한 면모가 있었던가. 솔직히, 고마웠다. 저렇게 말해줘서. 보통 시간을 갖자고 한 뒤에는 헤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나도 미래를 알고 있었지만, 그나마 정신적인 충격을 덜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후유증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따금씩 생각은 난다. 그립다는 건 아니고, 그냥 뭐 하고 지내나 궁금해서.
....
그렇지만 아무리 궁금하더라도 본인이 찬 경우에는 연락을 하면 안 된다!
공은 찬 사람이 주워오는 것?
사실 방금 썰은 이 섹션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개인적으로 헤어지고 난 뒤는 1~2달 사이에 연락하는 게 제일 낫다고 본다. 그 전은 너무 가깝고 (아직 후유증이 안 가셨을테니) 그 뒤는 너무 늦다. 물론, 재회가 전제되면 안 된다. 둘 다 피본다.
(비교적) 정상적인 경로로, 건강하게 헤어졌다면 뭐 꼭 필요한 용건이 있어서 연락하는 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착각하지 말자. 꼭 필요한 연락이란 다단계, 사이비, 대출, 보험, 최신폰, 중고차 이런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다만 이 글에서 기술한 방법으로 헤어졌을 땐 얘기가 다르다. 있던 정마저 다 털리는 수가 있다.
생각해봐. 카톡으로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라고 통보한 사람이 수 개월 뒤 "뭐해?" 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지. 근데 나같이 마음 약한 사람들은 굳이 그걸 차단하지 않고, 일말의 희망을 기다렸다가 정작 연락 받고 피본다. 여기서 멘탈이 조금 더 약한 사람은 호감이 다시 생겨난다. 뭐, 이건 연애 뿐 아니라 썸이나 어장에도 관련된 얘기긴 하지만.
상대방한테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범하게 연락하는 거, 최악이다. 나도 비슷한 이유로 한 소리 거하게 들었거든... 아주 잘 안다. 나도 이기적인 마당에 이런 글 쓸 자격이 없나 싶기도 하고.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뭐. 쌍욕 먹어도 할 말 없는 거고.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진 말자는 생각이다.
아, 한 가지 빼먹었네.
환승이별 했으면 넌 그냥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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