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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전자기기

다음에 살 카메라를 정했습니다 (feat. R6 II / Z f / S5 II)

by 카루 (Rolling Ress)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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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저는 현재 캐논의 EOS M5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문용으로 상당히 괜찮은 영상+사진 겸용 바디이지만 말 그대로 입문용인지라, 사용하면서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배터리, 조악한 그립감, 부족한 렌즈 라인업, 원 다이얼 등등...

군대 갔다 오고 나서 카메라를 바꾸려고 합니다. EF-M 마운트 자체가 RF-S의 출시로 단종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마운트 자체를 바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사용중인 카메라, 렌즈, 배터리, 심지어 스트로보 및 배터리들까지 싹 다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건 뭐 중X나라나 당X마켓에 내다 팔든 뭐 알아서 하기로 하고...

오늘의 주제, 가성비 풀프레임 카메라를 찾아봅시다. 참고로 순전히 제 기준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적합한 카메라를 찾는다면 그냥 소니의 α7m4, 저렴한 거 원하면 캐논의 EOS R8 사세요.


비교 모델

처음에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후지필름 카메라가 너무 예쁘고 셔터/노출 다이얼도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이쪽으로 마음이 기운 적도 있어요. 전 특히 이렇게 다이얼이 따로 나와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문제는 그놈의 크롭바디. 후지는 풀프레임 없이 바로 중형으로 넘어갑니다. 렌즈군은 탄탄하지만, 후지필름은 대부분 가격대가 꽤 나갑니다. 여긴 가성비가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심해지면 Leica가 되는 거고 그래도 라이카는 풀프레임이다

  1. Canon EOS R6 Mark II
  2. Nikon Z f
  3. Panasonic Lumix S5 Mark II

이 세 개를 위주로 봅시다. 사실 소니도 넣으려면 α7C Mark II 넣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소니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마운트 크기도 작고, DB 문제라거나,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요. 참고로 제조사 별 마운트 크기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마운트 크기가 센서 손떨방 및 조리개에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Z마운트는 F0.95같은 엄청난 렌즈도 존재하죠. 50mm만 넘으면 정면에서 봤을 때 센서가 마운트에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소니 FE 렌즈들은 마치 마운트 어댑터를 결합한 것 마냥 렌즈가 2단, 3단으로 튀어 나와 있거든요.

제조사 별 마운트 크기 / 소니 렌즈는 어댑터를 붙인 것처럼 튀어나왔다

디자인 & 조작성

주의: 실제 크기에 비례한 사이즈가 아닙니다.

R6 II와 S5 II는 전형적인 DSLR 스타일의 미러리스이며, Z f는 필름 카메라 시절의 레트로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이상하게 요즘 캐논이 승모근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점점 못 생겨지고 있어요. 그립부가 튼실한 건 마음에 들지만, 캐논 정도 되는 회사면 좀 더 멋진 디자인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니콘 Z f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예쁘고, 루믹스도 작고 귀여운 디자인입니다.

 

세 기종 모두 스위블 LCD를 지원합니다. 뷰파인더는 셋 다 큼지막하게 달려 있고, 버튼과 다이얼도 충분합니다. R6 II는 트리플 다이얼을, Z f는 듀얼 다이얼과 무려 독립된 ISO, 셔터, 노출 다이얼을, S5 II는 트리플 다이얼과 독립된 촬영모드 다이얼과 AF 모드레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a9에 가야 이걸 넣어주는데, 아주 좋아요.

Z f에는 조그스틱이 없습니다. 후면 십자키에도 다이얼이 생략되어 있네요. 그리고 파나소닉을 제외한 다른 두 모델은 HDMI가 마이크로 HDMI입니다. S5 II만 풀사이즈 HDMI (Type-A)를 지원합니다.

Z f의 레트로 디자인은 양날의 검입니다. 보기엔 예뻐요. 그런데 그립감에서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립이 사실상 없으므로 한 손 파지는 불가능하고, 무거운 렌즈를 결합하면 장시간 촬영이 힘들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립을 추가 구매해서 장착하자니 안 그래도 큰 크기가 더 커지고, 무거운 무게는 더 무거워집니다. Z f가 가로 길이가 꽤 길고, 황동을 사용해서 고급스럽지만 무겁습니다.

디스플레이 및 EVF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고, Z f가 화면이 좀 더 큽니다.

  • R6 II: 162만 도트 3인치 LCD, 369만 도트 EVF
  • Z f: 210만 도트 3.2인치 LCD, 369만 도트 EVF
  • S5 II: 184만 도트 3인치 LCD, 368만 도트 EVF

>> 디자인 & 조작성 부분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루믹스 S5 Mark II (깔끔한 디자인, 직관적인 조작성, 준수한 마감)

2위: Z f (레트로 디자인, 압도적인 조작 편의성, 불편한 그립)

3위: EOS R6 Mark II (승모근 디자인, 상대적으로 부족한 조작부)

* 참고로, S5 II의 경우 발열 해소를 위해 액티브 쿨링팬이 들어갔습니다. 타 제품에 비해 상단 프리즘 부분이 길어보이는 이유입니다.

센서 및 편의기능

 
EOS R6 II
Nikon Z f
LUMIX S5 II
화소
24.2MP
24.5MP
24.2MP
손떨림보정
5축 8스톱
5축 8스톱
5축 5~6.5스톱
AF
1053분할 측거
4897 선택
273포인트
779 위상차 +
315 콘트라스트
ISO
100-102400
100-64000
100-51200
픽셀시프트 고해상도
미지원
지원
지원
센서 보호 셔터
지원
미지원
? (미지원 추정)
저장장치
듀얼 UHS-II SD
UHS-II SD + microSD
듀얼 UHS-II SD
비고
빠른 리드아웃 속도
세로그립 지원 (별매)
 
세로그립 지원 (별매)

대체로 비슷비슷합니다. 화소 수는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고, 손떨림 보정도 수치상 차이가 나긴 하는데 파나소닉이 손떨방은 워낙 잘 되는 걸로 유명해서 체감이 되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AF도 셋 다 충분히 괜찮고. 파나소닉이 예전엔 좀 나사가 빠졌었는데 펌웨어 3.0 이후로 상당히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픽셀시프트 고해상도 사진 촬영의 경우 제가 꽤 좋아하는 기능인데, 캐논은 급나누기의 캐논답게 역시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R5에는 있던데. 반면 전원이 꺼졌을 때 셔터가 내려와 센서를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는 건 좋습니다.

사진 성능

 
EOS R6 II
Nikon Z f
LUMIX S5 II
셔터
1/8000 ~ 30s
X-Sync 1/200s
1/8000 ~ 30s
X-Sync 1/200s
1/8000 ~ 60s
X-Sync 1/250s
연사
기계식 12fps
전자식 40fps
기계식 14fps
전자식 30fps
기계식 9fps
전자식 30fps
버퍼
RAW+JPEG 110장
RAW+JPEG 141장
RAW+JPEG 200장
 

버퍼 용량의 경우, 파나소닉의 RAW파일 용량이 타사 대비 큰 걸 감안하면 S5 II의 버퍼는 상당히 큰 용량입니다. 반면 캐논은 연사에 강점이 있어요. 전자식 40fps은... 사실 중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 이 스펙은 말이 안 되긴 합니다. 소니 a9m2가 전자식 20fps, a1이 전자식 30fps입니다. 물론 a9m3은 글로벌 셔터라 120fps이 되긴 하는데 걔는 가격이 3배가 넘죠. 세 카메라 모두 부족한 성능은 아니고,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평이 갈릴 것 같습니다. AF의 경우 예전엔 캐논이 좋았으나 지금은 루믹스가 환골탈태하는 바람에 니콘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영상 성능

 
EOS R6 II
Nikon Z f
LUMIX S5 II
해상도
4K 60p (논크롭)
FHD 120p
4K 60p (크롭) 10bit
4K 30p (논크롭) 10bit
FHD 120p 10bit
6K 30p (논크롭) 10bit
4K 60p (크롭) 10bit
4K 30p (논크롭) 10bit
FHD 120p 10bit
로그촬영
C-Log3
N-Log
V-Log
특이사항
USB 전원으로 촬영
 
듀얼 네이티브 ISO
커스터마이징 지원
라인입력 지원
액티브 쿨링 지원
USB 충전 중 촬영

미안하지만 니콘은 나가줘야겠습니다. 특색이 없어요. R6 II의 경우 빠른 리드아웃 속도 덕분에 무려 논크롭 4K 60P 촬영을 지원합니다. S5 II는 6K 30P 영상을 지원합니다. 이건 그냥 센서 전체를 다 쓰는 건데, 크롭해도 4K 해상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다만 4K 60P는 APS-C 모드에서만 작동하며, 1:1.5 크롭이 있습니다. 이 외에 액티브 쿨링을 지원해서 발열로 꺼지는 타사 제품과 달리 무제한으로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라는 장점도 있겠네요.

가격

R6 II: 바디 단품 2,587,700원, 24-105 F4-7.1 Kit 3,039,810원

Z f : 바디 단품 2,683,830원, 40mm F2 Kit 2,976,710원, 24-70 F4 S Kit 3,700,000원

S5 II: 바디 단품 2,118,200원, 20-60 렌즈 별도 구매시 2,597,000원

+ R8: 바디 단품 1,619,810원, 24-50 Kit 1,843,340원, 24-105 F4-7.1 Kit 2,249,520원

이건 뭐... 가격만 보면 비교가 미안해지는 수준이네요. 사실 약간의 욕심이 있어서, S5 II가 바디 단품 가격이 2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바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렌즈군

RF 마운트의 경우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의 렌즈가 있습니다. 광각부터 표준, 망원까지 줌렌즈/단렌즈를 합해 모든 포지션의 렌즈가 존재해요. 특히 RF 24-240mm F4-6.3 IS STM의 경우 화질 좋은 슈퍼줌렌즈라 거의 제2의 축복렌즈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무난하게 쓸 수 있는 24-105 F4-7.1이 46만원에 판매중이며, 이 외에도 15-30, 100-400, 50.8 등 성능/가격 면에서 매력적인 렌즈가 많습니다. 다만 이 망할 캐논은 L렌즈가 아니면 렌즈 후드를 안 줍니다.

Z 마운트의 경우 고급형인 S Line 렌즈가 많습니다. 성능에 치중한 모습인데, 그 때문인지 50.8 렌즈가 상당히 비쌉니다. 오히려 50.4가 더 저렴합니다. Z f에 어울리는 레트로식 렌즈가 존재하는데 28mm SE와 40mm SE입니다. SE는 Special Edition으로, 전자는 Z fc의 번들이고 후자는 Z f의 번들입니다. 성능은 둘 다 그냥 그렇습니다. 무난하게 쓸 수 있는 표준줌렌즈는 24-70 F4 S로, 76만원입니다. 아마추어 대상 렌즈는 꽤 부족합니다.

L 마운트... 말이 필요 없죠. L-Mount Alliance 덕분에 시그마나 삼양 등 서드파티 제조사들의 렌즈를 네이티브로 쓸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일단 루믹스의 퍼스트파티 렌즈만 말씀드릴게요. 14-28, 18-40, 20-60 등 특이한 화각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영상 특화 바디라 일반 사진 렌즈보다 조금 넓게 잡은 듯 해요. 표준줌렌즈는 20-60mm F3.5-5.6이 48만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조금 더 광각을 원한다면 18-40 F4.5-6.3이 65만원이에요. 다만 여기도 50.8 등의 단렌즈가 좀 비싼 감이 있습니다. 네이티브 렌즈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저는 디자인과 더불어 화질 개선을 이유로 후드를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후드 없이도 잘 쓰시더라고요. 그래서 렌즈군만 보면 캐논이 1위가 될 것 같고, 니콘과 파나소닉은 비슷한 듯 합니다. 고성능 렌즈를 원하시는 분들은 Z 마운트가 더 적합할 것이고, 영상을 자주 촬영한다면 루믹스의 렌즈들이 좋을 거예요. 특히 루믹스 렌즈들은 단렌즈가 대부분 비슷한 크기와 무게로 구성되어 짐벌 사용시 편의성을 극대화해주거든요.

결론

파나소닉 루믹스 S5 Mark II

뛰어난 영상 성능, 디자인,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았을 때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표준줌 렌즈와 함께 구매하는 가격이 R6 II, Z f의 바디 단품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한 걸 봤을 때, 조금 부족한 부분은 있을지언정 가격으로 다 커버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4K 60P가 크롭인 게 못내 아쉽긴 하지만... 이 부분이 아쉬운 분들이라면 미련 없이 R6 II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카메라는 아니에요.

물론, 이건 제가 홍대병이 있어서 캐니콘을 좀 기피하는 것도 있긴 합니다. 제가 정답이라는 게 아니에요. 더 저렴한 카메라를 원한다면 R8에 24-50을 쓰면 되고, 성능 좋은 영상/사진 밸런스를 원한다면 Z 6 III에 24-120 S 쓰다 적당한 렌즈 추가해서 쓰면 됩니다. 제 목적에 부합하는 카메라가 S5 II였던 겁니다. 목적과 관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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