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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전자기기

그러니까 안 팔리지! 가성비가 더 나빠진 LG VELVET LTE

by 카루 (Rolling Ress)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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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저는 주변인들에게 주로 알뜰폰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야기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고, 가족들은 U+ 알뜰모바일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해드릴 LG 벨벳 LTE 모델이 알뜰폰 전용으로 출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축소시키거나 매각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고 있죠.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LG는 어느샌가부터 좋게 말하면 개성이 강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소비자들의 니즈와는 영 딴판인 스마트폰만을 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요 근래에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LG의 스마트폰은 Q92였습니다. 화면 품질이 조악한 것을 제외하면 스테레오 스피커에 적당한 칩셋 등 가성비가 꽤 좋은 스마트폰이었기 때문이죠. 반면 VELVET은 지나치게 높은 출고가 때문에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논란이 줄어들 것 같았는데, 한참 남은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LG가 5G를 제거한 VELVET의 LTE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2월 1일이니 그렇게 시간이 오래 지나지도 않았네요. 사실 많은 분들

께서 LTE 버전의 VELVET을 기대하시긴 했습니다. 국내에선 5G가 아직 완전하지 않으니, 차라리 더 저렴한 LTE 기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 셈이죠.

그런데 주의하세요. 소비자들은 5G를 지원한다는 것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것을 선호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모델에선 LTE 기기보다 5G 기기가 더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를 위해서 LTE 모델을 선호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면에서 이번 LG VELVET LTE 모델의 가격은 좀 충격적입니다.

모델 LG VELVET (5G) LG VELVET (LTE)
가격 899,800원 899,800원

....제대로 보신 거 맞습니다. 뭔가 좀 이상하다고요? 아닙니다. 제대로 보셨습니다. 분명히 5G 모델에서 LTE 모델이 된 건데, 출고가가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부분에서 개선이 있었을까요?

불행하게도, 아닙니다. 스냅드래곤 765, 8GB RAM 및 128GB 저장공간, 디스플레이 및 여전히 OIS가 없는 카메라 등 기존 벨벳의 모든 스펙을 끌고 갑니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 5G 미지원입니다. (어째 아이폰 SE 소개 문구인 듯한...)

 

 

제가 더 황당한 건, 왜 LTE 모델을 따로 만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입니다. 사양을 보면 아실 수 있듯이 5G 모델을 LTE 로 재설계한 것이 아니라, 기존 5G 모델과 완벽히 동일합니다. 제 추측이긴 하지만, 5G 안테나가 멀쩡히 들어가있고 그저 펌웨어로 비활성화시킨 것 같아요. 특히 벨벳이 탑재한 SD 765는 5G 모뎀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무게까지 동일한 걸로 봐선, 그냥 소프트웨어로 막은 것 같군요. 커스텀 펌웨어로 풀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이번 LTE 모델 VELVET은 알뜰폰 업체와 자급제 모델로 출시가 됩니다. 알뜰폰 업체에서는 VELVET을 공짜인 것 처럼 보이게 해서 판매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VELVET LTE의 출고가가 899,800이라고 말씀드렸죠. 이걸 공시지원금으로 모두 할인받아서 휴대폰은 공짜, 월 요금만 내면 되는 것처럼 만드는 거죠. 예를 들어서 한 알뜰폰 업체에서 VELVET을 구매하면 단말기 0원에 무제한 요금제로 월 6만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합리적인 것 같나요? 아니요. 알뜰폰에서는 무제한 요금제 (11GB+2GB/일)가 2만원 대부터 시작합니다. 결국 '실 구매가'가 0원이란 뜻입니다. 아셔야 하지만, 실 구매가는 여러분이 할인을 받은 게 아닙니다. 할인을 받은 것 처럼 보이게 해주는 술수죠.

이통 3사는 5G 서비스를 밀고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LTE가 강력한 알뜰폰 업체를 위해 LTE VELVET을 출시한 것 같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만 색상도 오로라 화이트 단일 색상으로 나오는 것 같네요.

LM-900N (기존 5G 벨벳)

LM-910N (LTE 벨벳)

분명히 모델 번호를 보면 LTE 벨벳이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이건 모델 번호를 새로 부여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럼 LG도 처음에는 LTE 모델을 출시할 생각이 없었던 거겠죠.

뭐...그래요. 폰 자체는 괜찮습니다. OIS가 없다는 걸 빼면, 방수방진도 되고 무선충전도 되고, 그리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죠. 색상이 화이트밖에 없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벨벳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문제는 가격이죠. 549,000원이었으면 정말 메리트 있는 가격이었겠지만, 899,900 가격 그대로 출시하는 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짜폰?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습니까. 잘 따져보면 핸드폰 가격이 월 요금에 포함이 된 걸 알 수 있어요. 이건 위에서 말씀드린 거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사실 이 가격에는 너무 대안이 많아요. 같은 LG 폰에서만 봐도 팀킬 모델이 하나 생겨버렸죠. 얼마 전에 말씀드린 Q92 5G입니다. 심지어 얘는 5G도 지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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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재미있어지네요. 삼성은 그동안 갤럭시 J 시리즈를 폐기하고 A 시리즈에 통합시켰죠. 그래서 A3, A5, A7, A9 + A8, (A6)이던 모델이 A1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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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성에서는 A90 5G, A51 5G라는 아주 좋은 대안이 있죠. A90이야 2021년에 새로 사기에는 좀 애매한 감이 있지만 A52가 새로 나오게 된다면 벨벳은 또 킬 당할 운명입니다. 그만 할까요? 아니요. iOS 진영으로 넘어가보면 이 구역 가성비 최강자인 iPhone SE 2세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화면 크기랑 배터리만 빼면 벨벳이 모든 부분에서 밀려요. 방수 등급이 벨벳은 IP68, iPhone SE는 IP67로 차이가 나긴 하는데 뭐 핸드폰을 물에 담그면서 쓸 건 아니잖아요? 그 정도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여기까지 벨벳의 LTE 버전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애매하네요. 딱 이런 시점에 이런 이상한 핸드폰을 내놓다니...혹시 재고 처리 목적이 아니었을까요? 가격을 저렴하게라도 했으면 사람들이 서브폰으로 자급제 모델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구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정말 신중하게,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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