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필름을 현상해서 그것을 인화했죠. 디지털 시대에는 CCD, CMOS 센서를 통해 사진을 촬영합니다. 렌즈를 통해 굴절된 빛이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이미지 센서에 닿으면, 그것이 사진 파일로 저장되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직접 구도를 잡고, 노출 보정과 조명, 조리개, ISO 설정 등을 통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면 정말로 빛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사진을 완성시키는 데엔 보정도 한 몫을 합니다. 왼쪽이 미러리스로 촬영한 원본 사진이고, 오른쪽은 가을 느낌을 좀 더 살려 붉은색을 강하게 넣은 보정본입니다. 저는 이런 색감 보정을 할 때 캐논에서 다운받은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라이트룸 클래식을 사용할 일이 더 많을 거예요. 자세한 사용법은 나중에 알려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계속 알아보죠.
다음부터 배울 노출의 3요소에는 조리개(Aperture), 셔터스피드(Shutter Speed), 감도(ISO)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값을 조작하면서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는 것이죠. 이것들은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역시 뒤로 미루겠습니다.
자, 우선 예시로 달을 찍어본다고 가정합시다.
일반적으로 달 사진을 찍을 때는 노출을 최대한으로 줄이고(=사진을 최대한 어둡게 만들고),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또 초점이 잘 맞아야 합니다. 저는 달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MF(Manual Focus, 수동 초점)를 사용합니다. 직접 초점링을 돌려가면서 초점이 맞나 안 맞나 확인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달을 찍을 때 나오는 사진을 보겠습니다.
원래 어두운 밤에 달을 찍게 되면 달만 밝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사진이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근데 우리는 이걸 가지고 응용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제가 처음에 뭐라고 했죠?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 우선 달을 분홍색으로 만들기 위해 렌즈 앞에 분홍색 컬러 필터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셔터스피드를 쭉 올린 다음, 달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셔터가 닫힐 때까지 카메라를 요리조리 왔다갔다 해봅시다.
그럼 이런 사진이 찍힙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내가 움직였던 그 자취 그대로, 달이 움직여서 사진에 그려집니다. 이런 면이 있기 때문에 사진을 빛으로 그리는 그림으로 부르는 게 아닐까요? 아무튼, 이렇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응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시죠.
참고로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는 원리 상, 반전이 됩니다. 즉, 하트를 그리고 싶으면 카메라를 잡고 하트 모양을 그리는 게 아니라 상하로 뒤집힌 하트를 그려야 합니다. 이렇게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자, 첫 글이니 짧게 끝내기로 하죠. 지금 당장 저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이제 배울 사진, 노출, 그리고 카메라에 대한 사용법들을 익히면 훨씬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어요. 다음시간부턴 이것들에 대해 조금 깊이 있게 배워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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