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저희 집에 TV가 하나 있어요. 대략 10년 정도 된 친구인데, 당시 거의 최고사양이었습니다. 1920x1080(...) 해상도에 무려 TV 내 자체 3D 기능까지 지원하고, 웹브라우저 접속 및 유튜브 재생까지 가능했던 제품이었죠. 왜 과거형인지는 바로 아래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이제 이 TV도 구식이 되었어요. 웹브라우저 속도는 2021년 현재 도저히 쓰지 못할 수준이 되어버렸고, 그새 유튜브의 프로토콜도 바뀌어서 TV 내장 웹브라우저로는 접속조차 되지 않는 진풍경이 펼쳐졌죠. "사실 최신 보급형을 살 바엔 구형 플래그십을 사라"라는 말이 많이 보이는데, 저는 차라리 보급형이더라도 최신 제품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요.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봤자 뭐합니까. 그걸 작동시킬 소프트웨어가 제 역할을 못하는데.
자, 그렇다고 TV를 버릴 수는 없죠. 이미 은퇴할 나이가 된 TV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주겠습니다. 외장형 셋탑박스를 다는 건데, 이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 TV로 재탄생시킬 겁니다. 단돈 6만원으로 가능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제품은 샤오미의 '미 박스 S'입니다. 사실 미 TV 스틱으로 조금 더 유명한 것 같긴 한데 그쪽은 휴대성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어요. 무엇보다 걔는 RAM이 1GB라 조금 버벅거립니다. 얘는 가격이 조금 비싼 대신 램이 2GB라 조금 더 넉넉하죠. 다나와 등에서 잘 찾아보면 배송비 포함 6만원 언저리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직구 상품이기 때문에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입력해주셔야 통관이 가능합니다.
약 일주일이 채 안 되어서 물건을 받았습니다. 샤오미 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웬일로 상큼한 색상을 골랐군요. 샤오미라면 흰색의 깔끔한 박스가 매력 포인트인데, 뭐 아무튼 제품이 제품이니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전면에는 미박스라고 쓰여 있고,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구글 플레이도 지원합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TV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어요.
박스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우선 구성품을 모두 꺼내서 살펴보겠습니다.
샤오미 미박스 S 본체, 전원 어댑터, 블루투스 리모컨, HDMI 케이블, 사용설명서 및 제품 보증서가 들어있습니다. 리모컨에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버튼이 딱 박혀서 나온 게 인상적이네요.
박스는 깔끔합니다. 무광 플라스틱 마감에 유광으로 Mi 로고가 새겨져있네요. 깔끔해요. 특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그냥 TV 뒤에 붙여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전면에서 셋탑박스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말 깔끔해 보입니다. 리모컨은 어떡하냐고요? 걱정마세요. 어차피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리모컨이 셋탑을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하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포트 구성은 위와 같습니다. 오른쪽에 오디오 단자가 있고, 화면+소리 출력을 위한 HDMI 단자, USB 단자, DC IN 단자가 있어요. USB 포트는 외부 미디어를 재생하기 위해 USB 메모리 등을 물려 사용하는데, 어떤 분들은 여기에 이더넷 어댑터를 달아서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내장된 무선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끊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필수적인 케이블은 DC, HDMI입니다. 이것만 연결하고 TV를 켜보도록 하죠.
TV 찍는 건 처음이라 제가 반사되는 줄도 몰랐네요. 애매한 모자이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리모컨 버튼을 눌러 페어링하라고 뜨는데 저는 뭐 버튼 하나만 누르니 바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설정을 해야 하는데, TV에서 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에서 하는 것이 더 편리하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준비해주세요.
아이폰이라면 그냥 그대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있다면 "OK google, 기기 설정"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설정을 진행해줍니다. 기기에서 코드가 뜨면 TV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나머지는 스마트폰에서 조작하면 설정이 끝납니다.
기반 안드로이드 버전은 9.0, Pie 입니다. 업데이트가 있나 확인을 해봤더니 있더라고요. 시스템 업데이트를 설치한 뒤 기본 설치된 넷플릭스 앱과 유튜브를 통해 잠깐 영상을 시청해봤는데,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버벅임이 없고 부드러워요.
실제 사용 샷은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나와있으리라 믿고, 그쪽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어요.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특별할 건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제가 정말 편리하다고 느꼈던 건 리모컨에서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버튼을 누르고 리모컨에 대고 말하면 됩니다. "유튜브에서 OO 틀어줘"라고 말하면 직접 검색해서 영상까지 틀어줍니다. 물론 동일한 제목의 다른 영상을 틀어줄 때도 있긴 한데...인공지능의 한계일까요. 아무튼, 비교적 6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형 TV를 스마트 TV로 만들 수 있다니, 여러모로 신기한 아이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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