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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u's .../Karu's Story

불합리한 상대평가 속에서도

by 카루 (Rolling Ress)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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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나 혼자 잘 살겠다고 상대를 저버린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특히나 여기, 고양국제고에서는요. 12기 여러분, 오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옆의 친구에게 잘하세요. 이 친구들이 당신을 이끌어주고, 당신도 이 친구들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혼자 간다면 빨리 갈 수는 있겠죠. 그런데, 언젠가는 지쳐 쓰러집니다.

상대평가는 싫은데...

비교문화 시간에 제가 뽑았던 문구가 있습니다. 공부를 왜 하느냐? "나는 너를 이기기 위해서 공부한다." 아마 제 백그라운드(?)를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이기적이고 치졸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원래 이렇게 경쟁하면서 지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이 친구는 제가 따로 넘버링을 붙인 친구가 아니라서 K군이라고 할게요. 아무튼, 중학교 때부터 이 K군과는 선의의 경쟁상대였습니다. 고등학교는 다른 곳이 되었지만, 네가 얼마나 잘 해낼지 궁금하군요. 믿습니다. 꼭 나의 경쟁자가 되어주세요.

저는 상대평가를 죽도록 싫어하죠. 역겹다는 표현을 가끔 쓰는데, 그만큼 혐오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긴 해요. 인간적이지 않아서 문제지. 특히나 제가 더 역겹다고 하는 건, 저마저도 어느샌가 그 상대평가의 문턱에 끼어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남들 까댈 처지가 아니라는 게 문제죠.

여하튼, 상대평가 때문에 기쁘기도 하지만 상처받는 일도 많을 거예요. 특히 음... 그게 곱버스를 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죠.

응원해 줄 수 있는 친구

여학생들은 아마 이런 경험 못 할 거예요. 그러나 남학생들은 성비가 적기 때문에 1년 내내 룸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1년 내내 룸메가 된 친구들이 있어요. J군, Y군. 여기에 P군만 끼면 JYP 그만큼 친하고, 서로 cheer 해주기도 합니다.

10기까지는 수상 실적이 대입에 반영이 되죠. 학기 당 하나. 3개년 합 5~6이면 차라리 나은데, 학기당 하나라 오히려 더 빡세졌어요. 그래서 한 학기에 한 번씩은 죽어라 대회에 출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꼭 입상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를 밟아버리고 상을 대신 차지했다... 사실 이것도 엄밀한 평가 기준에 따른 심사이긴 하지만, 결국 상대평가로 인해 내 지위를 뺏긴 거잖아요? 원망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졸한 사람의 심리라고 해야 할지.

통계 지도 대회가 있었습니다. 44명이 참가했는데, 수상 인원은 전체의 20% 이내죠. 8명 수상...입니다. 아마 최우수 한 명, 우수 세 명, 장려 네 명...? 글쎄요, 이런 식으로 주지 않았을까요. 끝까지 공지가 올라오지 않아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생기부 점검 과정에서도 수상이 존재하지 않아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제가 출전했던 대회는 (비공개), 미래탐구, 통계지도였는데 (비공개) 나가리, 미래탐구도...나가리(대신 이건 출전한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통계지도였죠.

전 제가 입상을 못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교무실을 돌아다니다 보니 상장이 주르륵 널렸더라고요. 보니까 제 이름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스포 당했다 통계지도 대회, 결과는? 우수상이었습니다. 근데 그럼 최우수는 누구지?

앞서 제가 언급했던 친구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른달까.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가 좋은 결과를 얻으니 왠지 제가 다 흐뭇했습니다. 정말 잘 했다고, 서로 칭찬해 주고 왔어요. '룸메끼리 상을 휩쓸고 오다니, 멋진데?'라고 서로 자축하면서 말이죠.

다 같이 수고했으니까

1학년 1학기, 과학 토론 대회가 있었습니다. 주제는? 코로나19. 아니 왜 때 지난 걸 가지고 토론을 하냐... 가 아니라, 1학년이요. 2020년. 저희의 입학까지 6월로 미뤄버린 빌런. 진짜 교복 입고 노트북 앞에서 온라인 입학식...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과학 토론 대회가 있었는데, 예선 통과자에게만 본선 진출 기회가 열렸어요. 본선은 네 명이서 진행합니다. 그때 2학년 두 명, 1학년 두 명이 통과됐던 걸로 기억해요.

10기... 저와 옆 반 친구가 함께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토론하면서 그 친구에게 처참하게 발렸습니다. 왜냐고요? 카루는 말빨이 딸리거든요. 저는 그냥 글쓰기만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익숙하지도 않고요.

2학년 선배가 최우수, 나머지 셋은 우수였습니다. 뭔가 굉장히 떨리더군요. 그 1학년 친구와 함께 내려오면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아찔한 경험이 저를 바짝 긴장시켰습니다. 토론이 끝났는데도. 그 친구와 인사하고 교실로 들어갔는데, 이게 웬걸. 2학년이 되어 다시 만날 줄은. 네... 심지어 창진프 같은 조였답니다.

성실한 욕심쟁이

AAEA인가요, 고양국제고 인재상과 연계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합니다. 아카데믹 스피치 대회 - 이거 아마 통과하면 전국 국제고 연합 학술제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질 겁니다. 이것 말고도 각종 영어 스피치라든지... (아 나갈걸 그랬어 후회가 막심하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상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집니다.

그러다보니 운이 좋은 경우 혼자서 상을 수두룩하게 타고 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 가끔씩 선망이나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뭐 할 말은 많다만, 저도 뭐 적을 땐 이번처럼 한 개에서 많을 땐 네다섯개씩 탔으니 딱히 뭐라 하진 못하겠네요.

그러니까, 대회는 있는 거 싹 다 나갔어야 합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11기부터 이제 수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걸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걸. 제 개인적인 후회 포인트입니다. 수상에 욕심 있는 11, 12기라면 대회 다 챙겨서 나갈 수 있도록.

맞지 않는 프레임

 
 

Karu's story 19: 나를 위한 프레임

따위는 없다. ​ 이게 원래 17이 되었어야 할 글인데, 밀렸네요. 일주일 넘게 밀린 글은 처음입니다.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 프레임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간단하게 틀 정도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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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것도 간발의 차로 다른 친구들에게 짓밟혀버린다면 그것도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분명 우리도 못하지 않는데,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안타깝다'라는 말로 유감을 포장해버릴....

....

그만하겠습니다. 쓰면서 기분이 안 좋아지네요.

내 앞길을 막지 마

위와 상통하는 맥락입니다. 저런 암울한 상황에 놓였을 때, 과연 상대를 응원해줄 수 있나? 상대가 건네는 위로를 받아들일 수 있나? 쿨한 사람이라면 그냥 넘길 수 있겠죠. '아, 뭐 그럴 때도 있는 거지!' 하고. 정신을 잘 차려야 합니다. 여기서 자존감이 추락하면 끝도 없이 기어들어가요.

'난 얘보다 열등한 사람인가?'

'넌 왜 항상 나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인 거야?'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심한 경우 자학과 자기혐오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자학과 자기혐오. 제가 Karu's Novel에서, 그리고 라에가 Underground에서 계속 강조하는 거지만 이게 계속되면 사람이 망가져요.

미련은 끝! 다음에 더 잘하면 됩니다. 아직 기회는 많이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은 싹을 잘라버리기.


Karu's Story는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게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현상은 다 주변에서 끌고 오겠죠. 그러니까 이 코너 이름이 Karu's Story "in GGHS" 이기도 하고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이라면, 이 글들이 여러분께 꼭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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