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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음운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예정한 대로 음운의 변동에 대해 알아보자. 음운 변동이란 음운이 놓이는 환경에 따라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영어에서의 연음과 비슷한데, 결국은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리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우리는 이것들을 이미 익히고 있다. 그걸 파헤쳐보자.
교체란, 한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교체의 종류엔 음절의 끝소리 규칙, 동화(자음동화, 모음동화, 구개음화), 된소리 되기가 있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 - 음절의 끝에서는 ㄱ/ㄴ/ㄷ/ㄹ/ㅁ/ㅂ/ㅇ 일곱 개의 자음만 발음되며, 다른 자음은 이들 중 하나로 바뀌어 소리가 난다. "가느다란물방울"로 외우면 외우기 쉽다.
자음동화(조음 방법 변화) - 자음끼리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비음화와 유음화로 나뉘는데, 말 그대로 비음화는 비음이 아닌 소리가 비음을 만나 비음으로 소리나는 것, 유음화는 유음이 아닌 소리가 유음(ㄹ)을 만나 유음으로 소리나는 것이다. 비음화는 비음 앞에서 파열음인 ㄱ, ㄷ, ㅂ이 비음 ㅇ, ㄴ, ㅂ로 바뀌는 것이며, 유음화는 ㄴ이 ㄹ 앞뒤에서 ㄹ로 바뀌는 것이다.
+ 비음화는 역행 동화(앞 음운이 바뀜), 유음화는 순행 동화와 역행 동화가 동시에 나타난다.
+ 때에 따라 ㄹ이 비음화로 'ㄴ'이 되기도 한다. ex) 심리[심니]
모음동화(조음 위치 변화) - 모음끼리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후설모음 ㅏ, ㅓ, ㅗ, ㅜ 들이 ㅣ의 영향을 받아 전설모음 ㅐ, ㅔ, ㅚ, ㅟ로 바뀌는 현상(그냥 ㅣ가 붙는다고 보면 편하다)인데, 이와 같은 모음 역행 동화는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구개음화(조음방법+조음위치 변화) - 실질 형태소+형식 형태소 조건에서 발동하며, 실질 형태소의 끝소리 ㄷ, ㅌ이 형식 형태소의 모음 ㅣ 또는 반모음 [j]를 만나 (경)구개음 (센입천장소리)인 ㅈ, ㅊ로 바뀌는 것이다. 구개음화의 경우, 실질 형태소끼리는 이것이 적용되지 않는다. 가령 '붙이다'의 경우
어근 '붙-' + 피동접미사 '-이-' + 종결어미 '-다'
로 구성되는데, 이때 '-이-'는 형식 형태소이므로 구개음화가 일어난다. 그런데 홑이불은 어떨까?
접두사 '홑-' + 명사 '이불'
로 이루어진다. '이'는 형식 형태소가 아니라, '이불'로 뜻을 갖고 있는 실질 형태소다. 그렇기에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괜히 [호치불]이라고 발음하지 말자. 홑이불->혿이불->혿니불->[혼니불]이다. 'ㄴ'첨가가 들어가긴 했는데, 일단 자음동화는 확인할 수 있겠다.
된소리되기 - 예사소리가 된소리가 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된소리되기가 일어난다.
- 음절 끝 ㄱ, ㄷ, ㅂ 뒤의 ㄱ, ㄷ, ㅂ, ㅅ, ㅈ: 숙제[숙쩨]
- 어간 끝 ㄴ, ㅂ 뒤의 어미 첫소리 ㄱ, ㄷ, ㅅ, ㅈ: 신다[신따]
- 어간 끝 ㄼ, ㄾ 뒤 어미 첫솔리 ㄱ, ㄷ, ㅅ, ㅈ: 밟고[발꼬]
-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 ㄱ, ㄷ, ㅂ, ㅅ, ㅈ: 먹을 거리[머글꺼리]
- 한자어 끝소리 ㄹ 뒤 ㄱ, ㄷ, ㅈ: 갈등[갈뜽]
- TIP: 음운의 '교체'는 음운이 바뀌는 것 뿐이므로, 음운 개수가 달라지지 않는다.
자, 교체만 했어도 반은 한 겁니다. 나머지는 쉬워요. 탈락은 음운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음운의 개수가 감소합니다.
자음군 단순화: 음절의 겹받침 중 하나가 탈락하고 하나만 발음됨
'ㄹ' 탈락: 동사/형용사의 어간 끝 'ㄹ'이 일부 어미 앞에서 탈락함
'ㅎ' 탈락: 동사/형용사의 어간 끝 'ㅎ'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접사 앞에서 탈락 (자음의 경우 탈락하지 않고 교체 또는 축약됨. 교체되는 경우, 비음화 등으로 인해 또 다른 교체가 발생할 수도 있음.)
모음 탈락: 용언 어간+어미가 결합하면서 모음이 탈락함.
- 'ㅡ' 탈락: 어간 끝 'ㅡ'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함
- 'ㅏ/ㅓ' 탈락: ㅏ/ㅓ로 끝나는 어간이 ㅏ/ㅓ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 ㅏ/ㅓ 탈락(중복제거)
*****심화 내용
'ㅂ' 불규칙 활용: 중세국어 순경음 비읍(ㅸ)의 잔재로, ㅂ이 [w]/ㅜ 로 바뀌거나 탈락하는 현상입니다.
굽- + -어 => 구워 , 덥- + -어 => 더워, 굽- + -이 => 구이(조개구이의 구이) 등의 예시가 있습니다.
'ㅅ' 탈락: 중세국어 반치음(ㅿ)의 잔재로, 어간 끝 'ㅅ'이 모음 앞에서 일부 탈락합니다.
젓- + -어 -> 저어, 낫- + -아 => 나아
첨가는 없던 음운이 생겨나는 현상으로, 'ㄴ' 첨가가 있습니다. 두 형태소가 결합할 때 앞이 자음으로 끝나고 뒤가 ㅣ/[j]로 시작하면 ㄴ이 첨가됩니다. (맨입[맨닙], 홑이불[혼니불])
축약은 두 음운이 한 음운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ㄱ, ㄷ, ㅂ, ㅈ가 'ㅎ'을 만나 ㅋ, ㅌ, ㅍ, ㅊ가 되는 거센소리되기와 두 모음이 앞쳐져 하나의 모음으로 줄어드는 모음 축약이 있습니다. 두 모음이 ㅏ/ㅓ로 같으면 탈락이 되는데, ㅗ+ㅏ 등의 경우 ㅘ로 줄어드는 것이죠.
- TIP: 된소리되기는 교체, 거센소리되기는 축약입니다. 헷갈리지 마세요.
- TIP: ㄼ의 경우 ㅂ이 탈락하지만, 밟- 에서는 ㄹ이 탈락합니다. 넓- 의 경우 넓죽하다, 넓둥글다 등에선 ㄹ이 탈락합니다.
네, 음운 정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글에선 형태소와 품사에 대해 알아보죠. 빨리 통사론 하고 싶은데...음...ㅋㅋㅋㅋㅋㅋㅋㅋ순서대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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