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소리의 최소 단위가 음운이라면, 일정한 뜻(문법적/실질적)을 가진 최소 단위는 형태소라고 한다. 여기서 더 빠개면 뜻이 사라진다. 한국어를 적절히 빠갤 때, 형태소보다 잘게 나누면 뜻을 잃게 된다. 형태소는 자립성의 유무에 따라 혼자 쓰일 수 있는 자립 형태소와 다른 말과 함께 쓰이는 의존 형태소로 나뉘며, 의미에 따라선 실질적 의미를 갖고 있는 실질 형태소와 문법적 의미만을 갖는 형식 형태소로 나뉜다.
...라고, 언어와 매체 글에서 정리했다. 보면 알겠지만, 자립형태소는 모두 단어다. 의존형태소에서도 조사는 단어로 취급한다(관계언). 그 외 다른 의존 형태소들은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여 단어를 이룬다. 단어는 자립하여 쓸 수 있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아래 글을 보고 오면 편할 것이다.
[언어와 매체/국어문법] 형태소의 개념과 단어에 대해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소리의 최소 단위가 음운이라면, 일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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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단어가 조합해서 만들어진다. 의존형태소의 집합이 문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의 었 ㄹ 것이다 <= 이런 건 문장이 아니다.
* 헛는커녕 <= 접두사 '헛', 보조사 '는', 보조사 '커녕', 이것도 문장이 아니다. 단어도 아니다.
우리는 문법이 왜 있는지 안다.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은 그저 단어들의 집합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주러 책가방을 나는 선물로 오늘 간다 너에게" 는 문장이 아니다. 신기하게 한국어는 조사들 덕분에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단어를 배열해도 원래 문장을 가늠할 수'는' 있다. 그런데 영어라면 어떨까. "*Give I to will a you today visit backpack" 더 알 수 없는 문장이 되어버린다. 아니, 문장도 아니다.
한편, 문장은 중의성을 띌 수도 있다. 어순에 의해, 혹은 단어 자체에 의해 그렇다. "나는 어제 잃어버렸던 팔찌를 찾았다" 라는 문장에서 "어제 팔찌를 잃어버린 건지" 혹은 "기존에 잃어버렸던 팔찌를 어제 찾은 건지" 모호하다. 중의성을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 문장에선, 시제를 나타내는 말이 여러 동사에 걸릴 여지를 주어서 그렇다.
- 나는 잃어버렸던 팔찌를 어제 찾았다.
- 나는 팔찌를 어제 잃어버렸는데, 다행히 찾았다.
정도로 바꾸면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물론, 두 문장의 뜻은 다르다. 여하튼, 문장에서는 순서를 규정하는 어순 문법 뿐 아니라 구조적인 명시, 구조 문법도 중요하다.
이러한 관계는 가지치기를 하는 분기도 또는 괄호로 묶어낼 수 있다. 프로그래밍 예시를 좀 따오자면,
이런 식으로, 수식이 공통으로 걸리는 것들을 괄호로 묶어낼 수 있다. 아까 문장에서 "나는 잃어버렸던 팔찌를 (어제 찾았다)" 순서를 이렇게 배열하고 괄호를 묶으면, 의미가 명확해진다.
문장은 구성 요소로 이루어지며, 이들 중 문장을 직접 구성하는 것들을 직접 구성 요소라고 한다. 보통 문장이나 단어를 둘로 쪼개는데, 이때 처음 쪼개진 둘을 의미한다.
"이것이 우리를 위협할 줄은 전혀 몰랐다."
내 일기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이제 이걸 분석해보겠다.
1) 이것이 우리를 위협할 줄은 / 전혀 몰랐다.
2) 이것이 / 우리를 위협할 줄은 || 전혀 /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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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분석하다보면 이런 식으로 쪼개진다. 참고로 이게 정확히 분류한 건 아니다. 나도 아직 통사론에 대해 잘 모른다. 그냥 대충 책 읽고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거니까. NP?라고 물음표를 붙인 건 확실하지 않아서 저리 쓴 거다. 근데 지금 보니 마지막 NP?는 VP인 것 같... 아 모르겠다. (지금 보니까 저걸 안긴 문장 취급해야 하나 싶다만, 새로 그리기 귀찮...)
+ 위 수형도는 무시하자. "위협할"을 관형어로 보고, 여기서 "위협하-" + "-ㄹ"을 각각 용언의 어간과 관형사형 전성어미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게...안은문장과 안긴문장으로 보면 차라리 오른쪽처럼 분석하는 게 더 적절해보인다. 근데 이것도 '줄은'이 어디로 빠지는지 모르겠다. 위는 그냥 느낌만 보고 넘어가길.
보통 문장을 S, 명사구를 NP, 동사구를 VP, 전치사구를 PP, 동사를 V, 관형사를 D, 명사를 N 등으로 표기한다. 위와 같은 그림을 labelled tree라고 부른다. 뭔가 머신러닝에서 트리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렇게 적격형의 문장들을 생성해내는 기능을 가진 문법을 생성 문법이라고 한다. 구절구조문법은 생성문법의 한 종류다. 이렇게 문장을 빠개다보면 많은 문장을 생성하고, 중의성을 설명해줄 수 있다. 한편, 이들은 일반적으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분해된다.
S -> NP + VP
VP -> V + NP
PP -> P + NP
NP -> D + N (+PP) 또는 S
등등..
이걸 구절구조규칙이라고 한다. 경우에 따라선 NP가 다시 S가 되기도 하는데, 이걸 귀환규칙이라고 한다. 다만 이게 반복될 경우 끝도 없는 미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여하튼, 구조문법은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구는 동일한데 뜻이 다르거나, 다른 구인데 뜻이 같거나 하는 경우를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촘스키는 변형생성문법이란 걸 제시한다. 심층구조와 표면구조를 연결시키는 "변형규칙"에 대해 알아보자. 문장들을 명사로 변형시킬 때, 아래 문장들은 다음과 같은 규칙을 따른다. (심층 -> 표면)
A: Queens are dancing -> dancing queens (춤추는 여왕들)
B: Δ are writing posts -> writing posts (글 쓰기)
A: [NP Aux V-ing]s -> [V-ing NP]np
B: [Δ Aux V-ing NP]s -> [V-ing NP]np
그렇다. 둘 다 겉보기엔 -ing + 명사 형태이지만, 그 명사가 목적어의 의미인지 주어의 의미인지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한다. 이게 중의적일 때도 있는데, eating children이라 하면 "먹는 아이들"인지 "아이들 먹기"인지 헷갈린다. 물론 저걸 후자의 뜻으로 쓸 사람은 없겠다만... 이래서 중의성이 위험하다.
방금 언급했던 구조 문법의 한계를 여기서 보완할 수 있다. 구는 동일한데 뜻이 다르다면 표면구조는 같지만 심층구조는 다른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심층구조가 같고 표면구조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Eating children must be cute.
+일부러 must를 썼다. 그냥 be동사를 쓰면 중의성이 사라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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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위 문장을 두 가지 방법으로 분석해보자. 왼쪽은 "아이들이 먹는다"를 나타낸 문장이고, 오른쪽은 "아이들을 먹는다"를 나타낸 문장이다. 둘 다 eating children이라는 표면 구조를 갖지만, 심층 구조는 위와 같이 다르게 나타난다. 여하튼, 이렇게 심층구조의 원모습을 찾는 걸 복원가능성이라고 하며, 자국어에 대한 청자/독자의 언어능력 중 한 가지이다.
심층구조에서 반복되는 부분을 우리는 보통 삭제하거나 생략한다(삭제변형규칙). 이러다보면 다른 심층구조로부터 같은 표면구조가 나온다. 삭제를 하더라도 변형규칙에 따라 자리바꿈이 가능하기에(이동변형).
"나는 어제 잃어버렸던 팔찌를 찾았다."
이것도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어제'를 '찾았다' 앞으로 옮겨주면 중의성이 사라진다.
여기서 끊겠다. 사실 내가 뒷부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글을 쓰지 못하겠다. 괜히 틀린 지식은 전달하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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